번아웃 퇴사원, 치앙마이로 떠나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치앙마이> 저자 곽명주

입력시간 : 2019-10-01 19:21:52 , 최종수정 : 2019-10-01 19:21:52, 오도현 기자


책 소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치앙마이>는 곽명주 작가의 여행 에세이다.

 '퇴사가 유행인 시대, 서점의 매대는 퇴사를 논하는 책으로 가득하다. 퇴사하고 훌쩍 떠난 이야기는 더 이상 드라마틱 하지 않을뿐더러, 진부하다. 그래도 막상 '내가 퇴사 여행을 떠난다고?' 생각하면 꽤 설레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 10년 넘게 한 직장에서 일하며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모두 지쳐있었던 나에게도 그랬다.'

 10년 넘게 다닌 직장에서 번아웃에 시달리던 작가는 희망퇴직의 기회를 잡고는 그대로 퇴사하였다. 그리고 치앙마이로 여행을 떠났다. 

 누구나 한 번쯤 꿈꾸었을 '한 달 살기'. 그러나 따뜻한 날씨와 저렴한 물가에 덜컥 선택한 치앙마이가 처음부터 좋은 것은 아니었다. 한 달 살기에 총 100만 원이면 가능하다는 말에 돈을 아끼며 생활하니 재미가 없었다. 퇴사 직후의 심드렁함까지 겹쳐 치앙마이와 자신은 맞지 않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작가는 치앙마이에 적응하며 그곳에서의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삶을 통해 자신을 천천히 되돌아보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가치를 책을 통해 이야기한다.

 책은 에세이뿐만 아니라 여행의 별미인 맛집, 가볼 만한 곳 등을 추천해준다.

 치앙마이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퇴사를 하고 여행을 떠나려는 이들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치앙마이>는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출처: 스토리지북앤필름>



저자 소개


 저자: 곽명주


 항공사에서 영업 기획과 디지털 마케팅을 했고, 월급의 8할을 여행하고 먹는데 썼습니다. 

 번아웃에 시달리던 중, 희망퇴직의 찬스를 잡은 대책 없는 퇴사원입니다.

 하고 싶은 것은 다 해보는 삶을 살아보고자 서툰 글을 쓰고, 변변찮은 그림을 그리며, 하품 나는 영상을 만들면서 자아 탐색 중입니다. 

 다이나믹한 백수 라이프를 꿈꾸지만, 현실은 그냥 동네 백수.



목차


 프롤로그: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의 어려움  10


 한 달 살기가 뭐라고, '살기'의 환상  15 

 빈둥거리는 삶, 모두가 배짱이인 곳  19

 맛있는 치킨 라이스의 유일한 단점  24

 치앙마이 카페 스토리  28 

 멍 때리기와 취미생활 사이  40

 시골에 오일장이 필요한 이유  46

 두 유 노우 블랙핑크?  53

 씹밧? 이씹밧? 아임 스피킹 태국어  59

 길 건너기 바보지만 썽태우는 잘 탑니다  63

 파란 하늘 위로 훨훨 날아 가겠죠~  68

 니하오가 인종차별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73

 여행을 떠나지 말아야 할 이유  75

 볼 건 별로 없지만, 도이수텝의 야경은 꼭 보세요  79

 혼밥 대행진!!  85

 멀미가 이렇게 두려운 것이었나?  90


 에필로그: 너무 쉽게 포기한 게 아니냐고 물으신다면?  100

 놀아서 행복합니다  102


 [부록] 지극히 개인적인 치앙마이 실용 정보  107



본문


 치앙마이에는 횡단보도가 거의 없다. 번화가에는 간혹 건널목이 그려져 있지만 보행자용 신호등은 없어서, 나에게는 길 건너기가 꽤나 성가시고 어려운 일처럼 느껴지곤 했다. 대체로 나의 길 건너는 실력은 대한민국 사람의 평균 이하인 것 같다. 치앙마이에서 3주 넘게 지냈을 때 한국에서 H 언니가 나를 보러 왔다. 나는 왕복 2차선 도로에서도 매번 '살려주세요'하는 심정으로, 때때로 손을 번쩍 들고 길을 건넜었는데, 그녀는 혼잡한 자동차 사이로 우아하게 곧잘 지나갔던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길을 건널 때 재빨리 그 옆에 은근슬쩍 붙어서 따라가는 것은 내가 자주 사용하던 방법인데, 문제는 주변에 아무도 없을 때이다. 님만해민의 번화가에서 길을 건너려면, 쫄보인 나는 '언젠가는 가게 되겠지'라고 되뇌며, 양방향의 차들이 오지 않는 순간이 올 때까지 한참을 서서 기다리곤 했다.


 비단 횡단보도만이 아니다. 치앙마이의 대중교통 인프라는 아직까지 매우 열악하다. 2018년이 되어서야 버스 노선 2개가 처음으로 신설되었으나, 커버하는 지역이 매우 좁고, 운행 간격 역시 짧지 않다. 택시가 없기 때문에 대신 그랩을 이용한다. 현지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썽태우는 버스와 택시의 중간적인 성격을 띠는데, 그렇다고 노선이나 가격이 명시된 것은 아니라서, 처음 이곳에 도착한 외국인들에겐 다소 어려운 옵션이다. 운행 지역에 따라 썽태우 색깔이 빨간색, 노란색, 흰색 등으로 나뉘는데, 시내 안에서 다니는 것은 빨간색이다.


 - 길 건너기 바보지만 썽태우는 잘 탑니다, 64페이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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