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고 불안한 감정을 새롭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다.

<언제 무너져 버릴지 몰라> 저자 강민경

입력시간 : 2019-10-03 00:06:55 , 최종수정 : 2019-10-03 00:08:33, 김미진 기자



책 소개


 <언제 무너져 버릴지 몰라>는 강민경 작가가 자가면역뇌염을 2년간 겪으면서 쓴 에세이다.

 작가는 불현듯 찾아온 자가면역뇌염이란 병으로 인해 소뇌 신경이 염증 때문에 문제가 생겨 다리 힘이 떨어지고 중심을 잡지 못해 제대로 걷지 못하게 되었다. 걸음마를 다시 배우듯 부모의 손에 의지하여 일어서야 했고, 나가 놀던 게 매일이었던 일상은 입원실 혹은 방 안의 공간에서만 흘러가게 되었다. 그렇지만 그 안에서 색다른 에피소드들이 생겨났고, 작가는 자신이 '사랑받고 있구나'라는 희망과 기쁨을 새로 알게 되었다. 우울하고 불안한 감정을 새롭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법 또한 알게 되었다. 

 어느 날 불현듯 닥친 역경을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이겨나가는 작가의 메시지가 담긴 <언제 무너져 버릴지 몰라>는 독자들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어줄 것이다.

 


<출처: 다시서점>



저자 소개


 저자: 강민경


 

목차 


 주저앉은 삶

 10분 뒤에는 마음이 바뀔지 몰라

 언제 무너져 버릴지 모를 마음

 입원 한두번 해보는 것도 아니면서

 비싼 휴가

 언제 죽을지 모르잖아

 여기 환자들 많아요

 도중을 기록하다

 


본문


 2017년 12월 29일 병원 퇴원 전


 희망을 말하는 일은 어렵다. 진심을 담아 희망을 얘기하기란, 불안을 충분히 이겨내야 하는 일이기에. 하지만 어느 누가 불안 없이 희망을 감히 말할 수 있을까? 그건 신조차도 쉽게 하지 못할 일이리라. 불안을 전제로 한 희망은 보다 얘기하기 쉽다. 불안을 대변한 핑계거리로 희망을 이야기하는, 나를 숨기기 좋은 말하기이기에. 불안이란 진심을 희망으로 포장하고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나는 보기 좋게 살고 있음을, 현실에 지지 않고 있음을' 증명하는 말하기는 쉬운 편이다.


 희망 없는 불안보다 불안을 안은 희망이 안심이기에 우리는 그래도 불안을 안고 산다. 기꺼이 불안을 품어 희망으로 나의 겉을 구제하기를. 초라해 보지지 않기를. 구원 받을 존재가 아님을 증명하기를. 세상을 향한 자존심을 내세우며 희망을 얘기한다.


 그래서 나는 희망이 항상 서글프다.


 - 본문 중에서 -



 2017년 12월 30일


 어느 누가 봐도 게으르고 평화롭게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전쟁의 마무리 쯤 같은 격정을 지난 속을 갖고 안도하고 또 불안해 하며 희망을 바라보고 있다.

 지나가는 시간에 내 속을 비밀처럼 숨기고 게으른 나를 비추어 내고 있는데 괜히 비밀을 간직하고 꿍꿍이 가득한 사람이 된 것 같아서 겨우 신이 나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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