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듯이 읊조리는 음성이 깃든 시

<우린 서로에게 가득했네> 저자 김형일

입력시간 : 2019-10-05 19:45:56 , 최종수정 : 2019-10-07 11:06:02, 이용환 기자

책 소개

어렵지 않은 대화처럼 읽힌다. 사랑을 그리고 우리의 단편적인 삶들을 설명해 주는 것 같이 쓰였다 

해석할 필요 없이 그대로를 받아들이기만 하면 된다. 그러니 친절하다 할 수 있겠다. 진부할 수 있는 사랑만을 

고집하지 않았고 우리네 이야기를 교감으로 풀어냈다. 꼭 마음을 들킨 것 같이 느껴지는 순간들이 인상적이다.


<출처 : 꿈공장플러스>



저자소개

김형일

쑥스러움은 많을지 몰라도 평생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는 성직자를 꿈꾸고 있다.
어린 아이들과 함께 신앙을 성장시키며 교재를 집필하고 있다.비록 작은 감사의 마음일지라도 상대에게 전해지기를 바라며 살고 있다. 사랑하는 이에게 편지를 보내던 그 소중한 마음으로 우리 사는 세상을 품고 그것을 하나하나 모아 시(詩)로 표현했다.

목차

1 자연스레 그대를 닮다
결 10 빛과 어둠 11 궁창 12 59분 59초 14 한 방울 15 진흙 16 낮달 18 별똥별 19 낙하 20 비 21 서리 22 소나기 23 바다 24 바다의 한숨 25 고래 26 별불가사리 27 괜히 28 삼각주 29 초식의 용기 30 선인장 31 지슬(감자) 32 고사리 33 버섯 34 안개꽃 35 잔설 36 봄 37 열대야 38 여우비 39 농부의시간 40 풍년 42

2 서로에게 가득 피었네
그렇게 피었다 46 할머니의 흰 머리칼 47 곶감 48 다듬이방망이 49 끌리다 50 빈 둥지, 아버지께 51 과학의 날 52 그때 그대의 향기 54 그때의 엄마가 없다 56 우산 57 잊힌 이름 58 크로키 59 이름을 알려주세요 60 새벽 61 허허실실 62 애착 63 꽃집에 맡겨진 마음 64 아포카토 65 비가 오는 날 66 지금 몇 시야? 67 의식 68 어쩔 줄 몰라 어쩔 수 없는 날 69 세수 70 미련 71 가로등 72 안부 73 마중물만 붓는다 74 전할 수 없는 마음 75 작은 먹구름 하나 지나가나봐요 76 유리 77 너무 밉다 78 그저 주저앉아 내 마음을 토해버렸다 79 사골 한 뚝배기 80 거품 82 바지락칼국수 83

3 우린 서로에게 가득했네
오늘을 앓다86 낙서 87 상실 88 불편한 공존 90 그림자놀이 92 빵 93 당신의 마음을 듣고 싶어요 94 별똥별2 모든 걸 구하고 나의 몫으로 96 가끔 커튼으로 가려줄게 98 종 99 가시 100 양초 101 미니멀라이프 102 사포질 103 신을 벗고 나를 들이다 104 레위시아 105 도장을 너에게 꾹 106 심야 107 화로 108 착각 109 잔재는 당신을 만나 도약이 되죠 110 오늘을 녹여본다 112 ?! 113 빛알 114 물레 115 갈라지는 자리 ㅅ 116 감다 117 휴지 118 물감(염약) 119 포도 120 루프탑카페122 망했다 123


본문

빛과 어둠 p.11

천천히 밀려오던
감정들

빛이 갈라놓은 건
감정들이지만

낯빛을 감추던 건
우리들이었다

천천히 떠나던
감정은

작은 별이 떠오를
시간이 다가와도

물에 잠긴 허무에
가라앉지 않게 달빛에도

찰랑임이
보기엔 좋더라



선인장 p.31

구르는 넝마,
황야 더미에서
떠오른 명작은

손익은 이미 난 길로 가는 게
쉽게 흘러가는 듯해도
썩어버릴 것을 만들지 않는다

단, 한 걸음에 멈춰
담긴 생각이 없다면
거두던 붓끝을 바늘처럼 갈아

누구나 찍을 수 없는
선인의 손바닥으로

보이지 않는 생각으로 돋아나는
검은 인장 하나
매 순간 대지에 새길 테니까



잊힌 이름 p.58

"얘, 저기야."
이젠 엄마에게
그렇게 불리는 게 익숙하다

내 평생에
자기 이름으로 불리지
못하던 엄마가

이제 내 이름을
"저기야."라고
부르는 순간

이젠 내 이름보단
누구의 사람이라
불릴 준비가 되었다는 걸

엄마는 몸소 먼저 아셨을까?
나에게도 그런 세월이 왔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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