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이유와 감응, 다시 떠나려는 핑계를 찾기 위해

<여행을 위한 모든 핑계> 저자 김다현

입력시간 : 2019-10-07 20:44:01 , 최종수정 : 2019-10-07 20:44:01, 김미진 기자



책 소개


 <여행을 위한 모든 핑계>는 김다현 작가의 여행 에세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기 위해, 다시 무언가를 시작하기 위해.'

 작가는 익숙한 것에서 멀어지고 다시 익숙한 곳으로 돌아오기 위해 여행을 해왔다. 

 한 번은 가봐야지 생각만 하던 중남미를 덜컥 여행하고 돌아온 후, 왜 어떻게든 시간을 내어 떠나려는지, 무엇을 위해 여행하는지에 대해 더 자주 생각하게 되었다.

 작가는 여행의 이유와 감응, 다시 떠나려는 핑계를 자신의 현실과 가장 이질적인 풍경과 삶에서 찾으려는 시도로써 책을 출판하였다.

 김다현 작가의 여행 에세이 <여행을 위한 모든 핑계>는 독자들에게 자신에게 있어 여행은 어떤 의미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작은 공감과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책은 작가의 에세이와 직접 찍은 사진들로 구성되어 있다.



<출처: 스토리지북앤필름>



저자 소개


 저자: 김다현(글, 사진)



목차


 1부. 여행에 관한 몇 가지 핑계

 여행을 하는 이유  8 / 여행의 본의  10 / 나를 알아가는 것  12 / 기억을 수집하는 일  13 / 바다  16


 2부. 내가 만난 중남미

 떠나기 직전  19 / 멕시코시티  22 / 플라야 델 카르멘-올인클루시브  26 / 트리니다드  28 / 플라야 히론  30 / 문득, 일상  35 / 쿠바를 떠나며  36 / 리마에서  40 / 와라즈 트레킹 후  41 / 자연이 주는 고독감  43 / 쿠스코  47 / 분홍하늘  50 /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 십자가 언덕  52 / 아타카마의 한낮  54 / 이스터섬의 석양  56 / 야경  60 / 산티아고에서의 재정비  62 / 토레스 델 파이네  65 / 광활한 자연 앞에서  72 / 부에노스아이레스  76 / 상파울루 공항  78


 3부. 마음이 물러지는 순간들

 그리움  83 / 나홀로 여행객이라 외로운 순간은  84 / 새삼스러운 나이  85 / 날씨가 마음을 움직이는 건  86 / 소중한 이를 들이고 싶은 마음  87



본문 

 

 파란 바다를 담은 사진을 보면 눈이 시원해진다.

 

 제주, 속초, 동해를 담은 사진들. 혹은 호주나 아이슬란드 같은 곳. 하얗거나 초록이거나 검게 푸른 선이 몇 개 그어진 단순한 구도에서 바람 소리가 들리고 파도 소리가 마음을 친다. 그곳의 햇볕이 지금 내 머리 위에도 내리쬐는 것 같다. 버석한 모래 위에 서 있는 내 눈에도 파란 물결이 들이치는 것만 같다.


 바다는 모든 것을 안아준다. 시각, 청각, 후각, 촉각, 이성과 감성, 수만 갈래의 감정. 그 모든 것을 충족시킨다. 우리가 위로받고 떠받드는 수많은 책에서, 과거와 현재의 사람들에게서 그 무한의 깊이와 넓이는 공허가 되고 절대가 되고 자유가 된다. 그 시린 푸름과 빛의 장난은 갖가지 아름다움과 경이로, 또 한계로 치환된다. 나는 바다를 사랑한다. 바다는 온몸으로 달려들어 모든 것을 가져간다. 바다는 사람이 자신의 존재를 탈탈 털어버릴 수 있는 장소다. 비움과 망각과 이해의 장소다.


 - 바다, 16페이지 중에서 -



 새해 첫날부터 약 20일간 함께 여행해 온 동행 언니는 오늘 아침 이끼께로 떠났다. 다시 혼자가 되었다. 내 여행은 3분의 2 지점을 통과하고 있다. 미리 약속했거나 우연히 만나 동행한 사람들 덕에 안전했고 즐거웟던 일이 많았다. 혼자라면 시도 못 했을 투어, 밤길, 긴 식사와 대화. 아마 오랫동안 다시 떠올릴 사람들이다.

 

 뜨거운 태양이 하얀 흙담과 먼지 날리는 골목을 달구는 아타카마의 한낮에 오로지 혼자 감당해야 할 남은 한 달을 생각하니 왠지 부담김이 밀려오기도, 조금 착잡하기도 했다. 약간의 기대와 걱정과 출처를 알 수 없는 허탈함, 지친 마음들이 서로 충돌하다가 종내에는 그저 멍하게 만든다.


 세상에서 가장 건조하다는 곳, 달의 계곡의 황량한 풍경 앞에서 지구가 아닌 곳에 서 있는 기분을 느끼게 되는 곳, 하얗게 흐르는 은하수를 맨눈으로 볼 수 있는 곳. 훗날 일상에서 내가 이곳에서 이렇게 멍하니 앉아 시간을 흘려 보내고 있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을까. 내일이면 남태평양 한가운데 가 있다는 사실 또한 잘 믿기지 않는다.


 - 아타카마의 한낮, 54페이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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