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과 밤들, 계절과 계절 사이에 맺힌 사랑을 시로 담다.

<달빛을 좋아하는 너에게> 저자 윤은교

입력시간 : 2020-01-02 20:26:28 , 최종수정 : 2020-01-02 21:43:38, 허상범 기자



책 소개


 '아름답고 영원한 것이 있다면 아마 당신을 닮았을 거야. 당신처럼 눈부신 빛을 가지고.'

 <달빛은 좋아하는 너에게>는 윤은교 시인의 시집이다.

 책은 낮과 밤들, 계절과 계절 사이에 맺힌 사랑을 시로 담았다.

 시인은 말한다.

 "사랑에 기대어 다정한 마음으로 쓰여진 낱말들이 당신의 사랑으로 피어나기를. 그래서 고요한 달빛처럼 당신 곁에 오래 머무르기를 바랍니다."



<출처: 다시서점>



저자 소개


 저자: 윤은교




목차


 1부 달빛을 좋아하는 너에게

 가을보다 진한 / 어떻게 외면 할 수 있겠니 / 9와 11사이 / 바다는 우리를 우리로 만들어 / 우리가 서로의 그리움이 된다면 / 달빛을 좋아하는 너에게 / 밤의 고백 / 사랑은 언제나 그곳에 / 화요일의 밤 / 아마도 겨울은 따뜻해 / 내가 좋아하는 순간들 / 당신의 빛깔 / 계절은 당신을 닮아서 / 비밀편지 


 2부 이 모든 낭만을, 너에게 

 아무래도 사랑이니까 /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 / 사랑해 앞에 붙을 수 있는 말들 / 꽃이 되어 / 머무르지 않아도 / 나의 꽃 / 사랑이 아름다운 이유 / 사랑이야 / 나의 밤, 그대의 곁 / 오월 /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는 / 충분히 충분해 / 봄과 여름 사이 / 봄 밤 / 여기 모든 낭만 




본문


 잠이 든 당신의 얼굴을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일정한 들숨과 날숨. 

 미세하게 떨리는 눈꺼풀.

 고단했던 하루가 그대로 내려앉은 미간과

 밤이 남긴 고요.

 그 사이로 점점 또렷해지는 숨소리

 

 생이 담긴 고단함. 

 그 끝에 같이 있구나, 꿈을 꾸는구나.

 작은 방, 이 공기를

 함께 나눠 마시고 있구나.

 나는 어쩌면 당신을 바라보면서도

 당신 생각만 해야했을지도. 


 당신의 꿈에서 따뜻한 향기가 나도록

 손을 꼭 잡았다. 


 눈으로 쓰다듬어 주면서

 손끝으로 오래오래 바라보면서.

 우리가 함께 서있는 그 꿈에

 온기가 흐르길 바라면서.


 - 'Quiet Dream' 중에서 -



 파도가 지나간 자리에

 다시 파도가 밀려오고

 

 계절이 머문 자리에 

 다시 계절이 찾아오듯

 

 사랑을 비운 자리에

 어느덧 사랑이 고여

 입안 가득 맺힌 너의 이름.

 그 기분 좋음에

 금세 달아지는 혀 끝.

 

 분명한 이 사랑을, 마음을,

 어떻게 외면할 수 있겠니.


 순간이 만든 낭만이라고 해도 좋아.

 오늘부터 너를 사랑이라 부르려해.


 - '어떻게 외면할 수 있겠니' 중에서 -



 우리는 사랑에 취약하지 않아.

 다만 조금 섬세할 뿐이야.

 

 조금 늦은 기지개로 

 하루를 시작해도 괜찮아.

 남들보다 일찍

 달빛을 마주할 수 있을테니까.


 느린 마음을 어루만지고

 큰 숨 한번 내쉬어봐.

 달빛이 말을 걸어줄거야.

 고요한 달빛은 오늘을 기억할테니까.


 감당하지 못할 찰나의 감정으로

 마음을 괴롭히지말아.

 속도를 늦추고 마음과 함께 걸어봐. 

 조금 다른 색깔의 빛을 발견할 수 있을테니까.


 우리는 사랑에 취약하지 않아.

 다만 조금 섬세할뿐이야.


 - '달빛을 좋아하는 너에게' 중에서 -



 갈색 그리움이 짙어진 바람. 계절은 차례대로 곁에 머물고, 어느새 우리가 처음 만난 계절이네요.


 수백 번의 밤이 흐르고 수백 번이 넘는 그리움이 우리를 오갔을테죠. 온 힘을 다해 당신만 부르던 밤. 만나지 못할 때도 생각했던 낮. 마음이 넘쳐 전하지 못한 말들은 어디에 머무는 걸까요? 당신과 나의 꿈결에 남아 반짝이고 있을까요.


 좋아하는 것을 오래도록 지키고 싶단 생각을 자주 해요. 깊은 잠, 따뜻하고 진한 커피, 고요한 낮과 다정한 문장들. 그냥 지나버리고 말 사소한 일도 선명히 기억되는 당신과 이 가을날.


 - '사랑은 언제나 그곳에' 중에서 -



 서쪽으로 기울어지는 해를 따라

 한뼘씩 길어지는 그림자. 

 물기어린 마음을 맞대고 걷다보면 

 어느새 우리는 먹빛 하늘 아래.


 당신이 딛은 자리 자리마다 꽃이 피어나고

 파도가 훔쳐간 발자국마저 아쉬워

 그 위로 살포시 얹어보는 나의 발.

 

 반짝이는 속눈썹과 가지런한 손가락. 

 춤을 추는 은빛 물결과 꿈꾸는 저녁 낙조.


 마주치는 바람마다 당신의 숨결 같아서

 눈을 감고 가만히 모아보는 마음 마음.

 

 이 순간 천천히 또 나란히.

 별이 밤을 찾듯 나의 그림자는 

 당신에게로 기울어. 


 아름답고 영원한 것이 있다면

 아마 당신을 닮았을거야.

 당신처럼 눈부신 빛을 가지고.


 - '당신의 빛깔' 중에서 -


 

 너의 노래를 듣는 밤. 

 같은 취향을 발견하는 순간.

 좋아하는걸 말하는 목소리.

 그 좋아하는걸 찾아 해주려는 두 손.

 날개 달린 듯 폴짝이는 너의 걸음. 

 눈에 그렁그렁 맺힌 마음.

 나를 담는 너, 너를 보는 나.

 나의 손 위에 너의 손.

 얼굴에 피어나는 꽃

 포개어지는 꽃 그림자.


 - '나의 꽃' 중에서 -






Copyrights ⓒ 뮤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허상범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