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 [칼럼] 한화 3남 김동선 부사장, 한화갤러리아 밸류업코리아 늦었지만 우등생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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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한화 3남 김동선 부사장, 한화갤러리아 밸류업코리아 늦었지만 우등생으로 간다

김완묵 기자 / 기사승인 : 2024-08-25 05: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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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을 비롯해 식음료, 건설, 로봇 사업이 비슷한 비중을 가진
성장축으로 발전한다면 김동선 부사장도
더 이상 한화의 변두리가 되지 않을 것
▲한화 3남 김동선 부사장, 갤러리아 주식 544억원어치 공개 매수/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고목에도 꽃이 피는 날이 있다고 하던가. 한화갤러리아 주가가 지난 23일 전날보다 15.96%나 오른 1511원으로 마감하는 흔치 않은 일이 발생했다. 물론 이 주식은 시가총액이 3000억원 내외에서 형성되다 보니 그동안 주가가 2000원을 넘긴 적도 있었고 1000원 미만으로 형성된 적도 있어 백화점주 치고는 변동폭이 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상한가를 치는 날도 있었지만 이날은 달라 보였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3남인 김동선 부사장(35)의 주가를 지지하기 위한 노력은 주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는 인상이다. 이날도 개인자금을 투자해 자사주 544억원어치를 공개매수한다는 소식에 힘입어 주가가 급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개장 전 한화갤러리아는 김 부사장이 이날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보통주 3400만주를 주당 1600원에 공개매수한다고 공시했다. 주당 1600원은 한화갤러리아의 최근 1개월 종가 평균 1190원 대비 약 34%, 전날 종가인 1303원보다 약 23% 할증된 가격이다.

 

김 부사장이 공개매수로 사들이는 주식 3400만주는 전체 보통주의 17.5%에 해당한다. 이번 공개매수로 주식시장에서 유통되는 한화갤러리아 주식 비중이 60%에서 42.5%로 줄어들면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공개 매수에 성공하면 김 부사장이 보유한 한화갤러리아 지분은 현재 2.3%에서 19.8%로 늘어난다.

 

한화갤러리아 주주 구성도 1대 주주인 한화의 지분 36.31%와 2대 주주인 김 부사장이 19.8%, 그리고 3대 주주인 한화솔루션의 지분 1.39%를 포함하면 우호 지분이 57.5%에 달하게 되어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작업이 끝나면 김 부사장은 안정적인 지분과 주가를 바탕으로 신사업과 구사업을 적절히 섞어 회사를 키우는 작업에 올인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장기적으로 회사가 밸류업이 되어 시가총액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김 부사장은 작년 3월 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에서 인적 분할돼 신규 상장된 이후 작년 4월 5만주를 취득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5월까지 137차례에 걸쳐 회사 지분을 매입한 뒤 이번에 대규모 공개 매수에 나서며 책임경영 의지를 다지고 있다. 실제로 한화갤러리아는 김 부사장이 회사가 실적 부진 등으로 위기 상황에 있다고 판단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책임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자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김영훈 한화갤러리아 대표는 "김 부사장이 자사주 공개 매수에 나선 것은 지난 2분기 적자 전환이라는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서 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주주들과 함께 회사를 한층 성장시켜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며 "공개매수로 주가와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3남으로 한때 '미운 오리새끼'처럼 여겨졌다. 각종 사고를 치는 일이 빈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동선 부사장은 결혼을 하고 사실상 계열 분리를 한 이후에는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다트머스대학교를 졸업한 그는 고교시절인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 금메달을 시작으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같은 종목에서 연이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개인전 은메달을 획득하는 등 이미 준비된 승부사라고도 할 수 있다.   

 

현재 김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부문장, 한화로보틱스 전략기획담당 부사장 등을 맡고 있다. 한화그룹 입장에서는 주력 기업이라고는 볼 수 없는 변두리 기업들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기업을 키우겠다는 의지가 강력하고 승부사 기질이 풍부하기에 머지않은 장래에 큰일을 벌일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다만 김 부사장의 의지는 신세대인 만큼 기존의 백화점이나 호텔-리조트보다는 신사업에 무게중심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듯하다. 거의 레드오션이라고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승부를 벌이기보다는 긴 호흡을 갖고 블루오션을 개척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는 인상이다. 특히 한화갤러리아는 식음료 사업, 푸드테크, 로봇 사업의 비중을 높여 현재 약 90% 비중인 백화점 의존도를 줄여 나가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우선 한화갤러리아 자회사인 에프지코리아가 운영하는 미국의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는 김 부사장이 창업주를 여러 차례 만나 설득한 후 국내에 도입한 것으로 그 출발부터 주목을 받았다. 2023년 6월 26일에 첫 점포를 개설한 이후 출범 2년차를 맞은 파이브가이즈는 국내 4개 점포가 글로벌 매출 10위권에 드는 성과를 거뒀다. 국내 성과를 바탕으로 최근 미국 본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해 오는 2025년 하반기엔 일본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제2의 파이브가이즈 발굴에도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덕분에 한화갤러리아 식음료 사업(F&B)은 지난해 106억원의 매출을 낸 데 이어 올해는 상반기에만 그 두 배가가 넘은 2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식음료 사업을 한층 발전시키기 위해 한화푸드테크를 출범시키고 미국 로봇 피자 브랜드인 스텔라피자를 인수하는가 하면 경기도 성남시에 연구개발센터를 열기도 했다. 또한 김 부사장은 지난 4월엔 로봇을 통해 조리하는 파스타 레스토랑인 파스타X를 서울 한남동에 선보이는 등 로봇과 식음료를 결합한 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로봇 사업은 사업적으로는 물론 주식시장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로봇 대장으로 손꼽히는 두산로보틱스는 향후 안정적인 성장 모멘텀을 만들기 위해 두산밥캣과 인수합병을 추진해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한화로보틱스는 처음 협동로봇을 만들어 국내에서 이 시장을 개척한 것으로 알려질 만큼 두산로보틱스나 레인보우로보틱스 못지않은 기업으로 평가된다. 

 

현재 한화에 소속돼 있는 건설 부문과 로봇 사업이 안정을 찾아가고 향후 언젠가 계열 분리돼 김동선 부사장이 사업을 키워갈 경우 한화갤러리아는 2~3개의 성장축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화점을 비롯해 식음료, 건설, 로봇 사업이 비슷한 비중을 가진 성장축으로 발전한다면 김동선 부사장도 더 이상 한화의 변두리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해본다. 현재의 초심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인 밸류업을 통해 우등생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소셜밸류 김완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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