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밸류=이정근 기자] MBN ‘전설의 사내’가 남녀 트로트 가수들의 치열한 경쟁과 풍성한 예능적 재미를 앞세워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여인천하 팀이 전사 팀을 한 점 차로 앞서며 첫 번째 승부를 마친 가운데, 방송은 최고 시청률 4.7%를 기록하며 14주 연속 종편·케이블 음악 프로그램 정상 자리를 지켰다.
지난 14일 방송된 ‘전설의 사내’ 14회는 프로그램 최초로 기획된 ‘트롯 남녀 데스매치’로 꾸며졌다. 성리, 하루, 장한별, 황윤성, 정연호, 이창민, 이루네 등 ‘무명전설’ 톱7에 신승태와 나태주가 합류한 전사 팀은 반가희, 금잔디, 정미애, 스테파니, 은가은, 구수경, 장혜리, 김태연, 빈예서, 박현호로 구성된 여인천하 팀과 자존심을 건 대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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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설의 사내'./사진=MBN |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2부 기준 평균 4.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4.7%까지 상승했으며, 종편·케이블 음악 프로그램 가운데 14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주요 포털사이트에서도 프로그램 관련 소식이 관심을 모으며 꾸준한 화제성을 입증했다.
장민호와 양세형의 진행으로 막을 올린 이날 대결은 출연진의 남다른 조합부터 눈길을 끌었다. 특히 박현호는 아내 은가은을 따라 여인천하 팀의 유일한 남성 멤버로 출전했다. 아내와 같은 편에 서게 된 박현호의 모습은 시작부터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이루네와 반가희는 양 팀의 맏이답게 서로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이루네는 ‘사랑껌’을 부르며 익살스러운 표정과 골반춤을 더해 객석에 웃음을 안겼다. 반면 반가희는 ‘아름다운 강산’을 통해 묵직한 성량과 폭발적인 가창력을 뽐내며 승리를 차지했다.
여인천하 팀이 먼저 앞서간 상황에서 황윤성과 스테파니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두 사람은 노래 대결을 준비하던 중 예상치 못한 핑크빛 분위기를 연출했다. 황윤성은 평소 강한 성격의 여성을 좋아한다며 “전 테토녀 스타일이 끌린다”고 고백했고, 스테파니를 자신의 이상형으로 꼽아 출연진을 놀라게 했다. 이에 양세형은 즉석에서 두 사람의 ‘당연하지’ 게임을 진행했다. 스테파니가 “너 나 남자친구 있는 거 알지?”라는 질문으로 기습 공격을 가하자 황윤성은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양세형에게 도움을 청하는 모습으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황윤성과 스테파니는 ‘반창고’를 함께 부르며 매혹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앞선 장난스러운 분위기와 달리 무대에서는 강렬한 호흡을 자랑했고, 승부에서는 황윤성이 웃으며 전사 팀에 첫 승점을 안겼다.
동점을 만든 뒤에는 장한별과 구수경의 ‘동갑내기 대결’이 펼쳐졌다. 1990년생인 두 사람은 시작부터 서로를 향한 관심을 드러내며 묘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장한별은 구수경을 향해 “훨씬 어리게 봤다. 07년생인 줄 알았다”고 말하며 능청스러운 매력을 발산했다. 구수경 역시 장한별에 대해 사전에 알아봤다고 응수해 출연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후 장한별은 ‘비처럼 음악처럼’으로 깊은 감성을 전달했고, 구수경은 ‘님이여’를 선곡해 구성진 창법과 안정적인 가창력으로 맞섰다. 판정 결과 구수경이 승리하면서 여인천하 팀이 다시 리드를 잡았다.
다음 승부에서는 정연호와 정미애가 나훈아의 노래를 놓고 맞붙었다. 두 사람 모두 ‘전국노래자랑’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이력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기대감을 높였다. 무대에 앞서 정미애는 남편 조성환의 ‘무명전설’ 출연 비화를 공개해 웃음을 선사했다. 조성환이 경연을 준비하며 이미자의 ‘사랑했는데’를 녹음해달라고 부탁해 직접 도와줬지만, 정작 방송에서는 자신의 이름조차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미애의 솔직한 서운함에 출연진이 폭소한 가운데, 정연호는 ‘물레방아 도는데’를 통해 정통 트로트의 매력을 보여줬다. 능숙한 꺾기와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자신의 강점을 살렸다.
이에 맞선 정미애는 ‘평양 아줌마’를 열창하며 폭발적인 성량과 화려한 ‘5단 꺾기’를 선보였다. 정미애가 승리를 가져가면서 여인천하 팀은 3:1로 앞서 나갔다. 두 점 차로 밀리던 전사 팀에서는 나태주가 구원투수로 나섰다. 태권도 경력 26년의 나태주는 30년 동안 발레를 해온 스테파니와 ‘체육인 대결’을 벌였다.
나태주는 ‘7번 국도’에 태권도 동작을 접목해 역동적인 무대를 완성했다. 고난도 동작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흔들림 없는 라이브를 유지하며 관객들의 감탄을 이끌어냈다. 스테파니 역시 ‘람바다’로 발레리나 출신다운 유연한 춤선과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그러나 최종 승리는 나태주에게 돌아갔고, 전사 팀은 한 점 차로 추격했다.
이어 성리와 금잔디의 특별한 대결이 성사됐다. 두 사람은 대학 시절 교수와 제자로 인연을 맺었던 사이로, 이번에는 트로트 가수로서 무대 위에서 맞붙었다.
금잔디는 성리의 학창 시절을 떠올리며 평소에는 조용하고 겸손했지만 무대에만 서면 눈빛이 달라지는 학생이었다고 회상했다. 성리가 특유의 엔딩 포즈를 선보이자 “아우~ 살아있어”라고 감탄하며 제자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본격적인 대결에서 성리는 장윤정의 ‘너 떠난 후에’를 애절한 감성으로 소화했다. 섬세한 목소리와 깊이 있는 표현으로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을 드러냈다. 금잔디는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선곡해 오랜 무대 경험에서 나오는 관록을 보여줬다. 특유의 깊고 호소력 있는 음색으로 감동을 전한 금잔디가 승리하면서 여인천하 팀은 다시 격차를 벌렸다.
마지막 승부에서는 양 팀의 히든카드가 맞붙었다. 여인천하 팀이 박현호를 내세운 가운데, 전사 팀은 일곱 살 트로트 신동 김다겸을 깜짝 출전시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박현호는 어린 김다겸의 귀여운 모습에 마음을 빼앗긴 듯한 반응을 보였다. 이를 지켜보던 은가은은 “정신 차려라. 우리가 이겨야 돼”라고 남편에게 경고해 현장을 웃음으로 물들였다.
무대에 오른 박현호는 ‘인생길’로 흥겨운 분위기를 이끌었다. 김다겸은 ‘돌고 도는 인생길’을 부르며 어린 나이가 믿기지 않는 꺾기 실력과 구성진 음색으로 맞섰다. 결국 김다겸이 승리하면서 전사 팀은 3승을 확보했다. 여인천하 팀이 4승으로 앞선 상황이었지만, 마지막까지 추격의 끈을 놓지 않은 전사 팀의 저력이 돋보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승패와 관계없이 출연진의 다양한 매력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 무대도 마련됐다. ‘사랑 메들리’ 코너에서 하루는 장미꽃을 입에 문 채 ‘그대 모습은 장미’를 부르며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신승태는 ‘찰랑찰랑’으로 넘치는 흥과 재치를 발산했고, 이창민은 ‘잃어버린 우산’을 감미롭게 소화하며 여운을 남겼다. 이처럼 가창력과 퍼포먼스, 출연진의 입담이 조화를 이룬 ‘트롯 남녀 데스매치’ 1차전은 여인천하 팀의 4:3 리드로 막을 내렸다.
다만 전사 팀이 마지막 대결에서 승리를 추가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린 만큼, 남은 승부에서는 충분히 역전이 가능한 상황이다. 양 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어떤 무대를 준비했을지 기대가 모인다.
한편 '전설의 사내'는 성리, 창민, 황윤성 등 출연진들의 입담과 뉴페이스들과 어우러지는 무대, 입담이 안방에 큰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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