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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대우조선해양 인수한 김승연-김동관 부자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는

김완묵 기자 / 기사승인 : 2022-12-18 09:3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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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사진=한화그룹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20여 년을 주인 없이 떠돌며 어려운 시절을 보냈던 대우조선해양이 마침내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 체제의 한화그룹 품에 안기면서 안도의 한숨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김승연-김동관 부자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한국 경제에 양질의 먹거리 창출은 물론 6대그룹으로의 도약 및 신규 고용 창출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벌써부터 기대감이 상당한 상태다.  

 

비록 대우조선해양이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과 함께 3강 체제를 유지해 조선산업에서 여전히 과당경쟁으로 인한 덤핑 입찰의 우려는 존재하지만, 대우조선이 '주인 없는 회사'로 저가 수주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환경이 개선되면서 이전의 출혈경쟁은 다시 재연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한국 조선업의 중장기 발전을 위해 '빅3'가 각자 특화 분야를 찾아 같은 분야에서 과도한 경쟁을 피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그런 점에서도 한화의 인수는 뚜렷한 특장점을 지닌다. 한화는 대우조선의 인수의 명분으로 조선업 신규 진출보다는 방산업의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인수 주체인 한화도 대우조선의 빠른 경영정상화에 힘써야 한다는 조언도 제기된다. 대우조선이 자본금 대비 막대한 부채를 안으면서 부채비율이 1000%를 넘어서 거의 숨이 넘어갈 정도의 위기상황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한화는 기존 경영진은 물갈이하겠지만 종업원 및 노동자들의 완전한 고용인수를 통해 화학적 결합에도 힘쓰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화는 한화생명 등  인수합병으로 성장한 사례가 많기 때문에 대우조선의 빠른 경영 정상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현재 조선업의 업황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인수 후 1~2년만 잘 버텨준다면 새로운 활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이 새 주인 찾기에 성공한 것은 2001년 워크아웃(채무조정)을 졸업한 지 21년 만이다. 대우중공업이 1999년 8월 IMF로 인해 워크아웃이 발표된 이후 정부의 금융지원을 거쳐 2년 만에 주인을 찾아 시장에 나왔지만 덩치도 크고 업황에 따라 부침이 심한 관계로 주인을 찾기가 여간 어렵지 않았다. 이름도 그 사이 대우중공업에서 대우조선공업을 거쳐 대우조선해양으로 바꿔 달았다.

 

2008년엔 한화그룹이 주인으로 나섰지만 갑작스럽게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관계로 울며 겨자먹기로 인수를 포기해야만 했다. 당시 포기한 위약금도 상당했지만 한화그룹 전체에도 파장이 우려된 만큼 인수 포기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대우조선은 이후 그야말로 주인 없는 회사로 업황의 부침과는 관계 없이 방만한 경영으로 부실의 늪에 점점 빠져들었다. 정치권에 줄을 댄 인사들이 회사를 좌지우지하고 분식회계를 하는 일도 벌어졌다. 주인 있는 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재기에 성공했지만 정반대의 행보를 걸었던 셈이다.

 

2019년에는 출혈경쟁을 방지하고 한국 조선업의 재도약을 위한다는 차원에서 현대중공업이 인수에 나섰지만 올해 초 유럽연합(EU)이 기업결합 불허 결정을 내리면서 매각 작업이 원점으로 되돌아간 바 있다.

 

결국 14년이 넘어서야 원하던 한화그룹 품에 안긴 셈이다. 이런 만큼 대우조선을 완전체로 인수하게 된 김승연 회장(70)의 마음은 만감이 교차하리라 본다. 업계에서는 이런 감정을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로 요약한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리 선수들이 이런 마음으로 12년 만에 16강 진출을 이뤄냈는데 돌고돌아 이제는 김승연 회장의 마음이 된 셈이다.

 

더욱이 한화그룹의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당시보다 훨씬 큰 의미를 갖는다. 당시는 단순하게 조선업 신규 참여라는 정도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은 방산업 확장이라는 의미가 더 커 보인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 체제에서 김동관 부회장(39) 체제로 3세경영을 가시화하며 록히드 마틴과 같은 세계적인 방산업체를 만들겠다는 야심을 가지고 있다. 한화솔루션 김동관 부회장은 이번 대우조선 인수전에 아버지와 함께 막전과 막후에서 진두지휘에 나서면서 한화그룹의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는 데 큰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된다.  

 

김동관 부회장은 이번 대우조선 인수를 통해 기존에 상선에 가지고 있는 역량은 물론, 방산 분야 역량도 십분 활용해 한화에어로페이스 등 한화그룹 계열사의 방위산업 역량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디펜스를 합병한 한화에어로페이스는 이미 최근 폴란드로의 대규모 무기수출을 통해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이를 군함과 같은 함선 등으로도 확대해 종합방산업체로서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해갈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방산을 미래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에 따라 3개 회사에 분산됐던 그룹의 방산 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톱10'으로 키워 '한국판 록히드마틴'이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한화의 해양첨단시스템 기술을 대우조선의 함정 양산 능력과 결합해 자율운항이 가능한 민간 상선을 개발하거나, 잠수함에 적용 중인 한화의 친환경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술을 활용해 친환경 선박을 개발하는 등 새로운 시장 진출도 기대된다.

 

액화천연가스(LNG), 암모니아, 수소, 풍력 등 한화의 에너지 분야 역량을 대우조선의 에너지 생산 설비, 운송 기술 분야와 결합해 그린 에너지 가치사슬(밸류체인)을 새롭게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수출 네트워크도 확대돼 수출 판로도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동, 유럽, 아시아에서의 고객 네트워크를 공유하면 한화의 무기체계는 물론 대우조선의 주력 제품인 잠수함·전투함의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대우조선해양을 완전체로 인수해 14년 전의 꿈을 실현한 김승연 회장과 이를 이어받아 글로벌 방산 및 조선기업으로 키워야 할 막중한 책임을 진 김동관 부회장에게 아낌 없는 박수와 격려를 보내고 싶다.

[저작권자ⓒ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소셜밸류 김완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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