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재 없는 의류·재생레진 옷걸이·공병 회수까지 친환경 기술 다양화
업계 “사업 과정 환경 부담 줄이는 ESG가 브랜드 신뢰 높이는 기반”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친환경이 스타트업 업계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소비자 역시 기업의 환경 대응 역량을 브랜드 선택 기준으로 보기 시작하면서, 스타트업들은 사업 모델에 맞춘 친환경 기술 운영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친환경 메시지 전달 같은 일회성 캠페인이 아닌 제품 설계와 생산, 물류, 자원순환 과정에 기술을 접목해 환경 부담을 줄이는 것이다.
![]() |
| ▲ 환경을 브랜드 선택 기준으로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스타트업들이 친환경 기술과 자원순환 기반 ESG 강화에 나서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일러스트./사진=AI 생성(ChatGPT) |
16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진행한 ‘소비자의 ESG 행동 및 태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 10명 중 7명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우수기업 제품 구매에 추가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꼽은 ‘ESG를 잘하는 기업’ 기준으로는 ‘환경보호에 적극적인 기업(35%)’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스타트업의 ESG가 단순 사회공헌보다 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담을 얼마나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는지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본다. 기술과 운영 방식 자체를 친환경 구조로 설계하는 기업일수록 브랜드 신뢰와 장기 성장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다.
◇ 세탁 비닐·옷걸이 재활용…연간 자원 순환 107톤
비대면 모바일 세탁 서비스 ‘런드리고’를 운영하는 의식주컴퍼니는 친환경 인증 ‘고그린 비닐’과 PCR(Post-Consumer Recycled) 재생레진 옷걸이를 도입하고 스마트팩토리 내 재활용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있다. 세탁 과정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차원이다.
이를 통한 런드리고의 연간 플라스틱 자원 순환량은 107.7톤으로, 약 215톤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내고 있다. 이는 소나무 약 3만2600그루가 1년 동안 흡수하는 탄소량에 해당한다.
런드리고는 지난해 기준 전체 세탁 비닐 사용량 약 106.4톤 가운데 47.5%를 재생 원료로 대체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50.6톤의 플라스틱 자원 순환 효과를 냈다.
옷걸이 역시 신규 플라스틱 대신 PCR ABS·PP 재생레진을 100% 적용했다. 고객이 반납한 옷걸이는 세척 과정을 거쳐 재사용되고, 연간 약 24만개가 순환된다. 현재 런드리고 옷걸이를 통한 연간 자원 순환량은 약 57.1톤으로, 소나무 약 1만7300그루 식재 효과와 맞먹는 수준이다.
런드리고는 EHS(환경·보건·안전)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군포 스마트팩토리 내 폐수 처리 시설을 신규 설치하는 등 친환경 운영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 오리털 없이 보온성 확보…미세플라스틱·동물성 원료 부담↓
라이프스타일 테크 기업 커버써먼은 자체 개발한 ‘CVSM 에어테크(Air Tech)’ 기술을 기반으로 기능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갖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깃털이나 합성 충전재로 보온성을 확보하는 기존 방식 대신 물리적 충전재 없이 보온성을 구현하는 기술을 개발해 동물성 원료 사용과 미세플라스틱 배출 부담을 줄였다.
커버써먼이 발표한 ‘CVSM ESG &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CVSM 에어테크는 다운·합성 충전재와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아 세탁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 배출량을 사실상 없앤 수준이다.
일반적인 다운 재킷은 1벌당 약 300g의 다운 충전재가 사용되고, 약 17마리의 오리털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합성 충전재 의류는 세탁 1회당 평균 1.7g의 미세섬유를 배출하는데, 이를 5년간 사용할 경우 1벌당 약 25.5g의 미세플라스틱이 해양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CVSM 에어테크는 제품에 공기를 빼 납작하게 포장하는 ‘플랫팩(flat-pack)’ 방식이 적용되면서 기존 약 8000벌 수준이던 컨테이너 적재량이 약 2만8000벌까지 확대됐다. 이를 통해 제품 1개당 스코프3(공급망 전체 탄소배출) 기준 탄소 배출량이 66~7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공병 회수 캠페인 운영…11개월간 224㎏ 자원 순환
프래그런스 브랜드 ‘셀바티코(Selvatico)’는 글로벌 재활용 기업 테라사이클(TerraCycle)과 협업해 공병 회수 캠페인을 운영했다. 소비자가 사용이 끝난 향수·화장품 공병을 직접 반납하도록 해 제품 소비 이후 발생하는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취지다.
셀바티코는 지난해 6월부터 약 11개월간 총 224.4㎏의 공병을 수거했다. 이는 일회용 빨대 약 56만개, 페트병 약 2만4000개 수준에 해당한다. 회사 측은 이를 재활용할 경우 약 446.9kgCO2eq 규모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포장재 감축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셀바티코는 모든 쇼핑백과 선물 포장 상자에 100% 사탕수수 바가스 펄프로 만든 비표백 용지 ‘얼스팩(Earth Pact)’을 사용하고 있고, 에코 파우치를 포장 옵션으로 도입해 불필요한 포장재 사용을 줄이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의 ESG 활동은 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담을 어떻게 줄일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기업의 기술과 서비스 특성에 맞춰 환경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브랜드 신뢰와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