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GTX-A 철근 누락·샤힌 현장 사고…안전·품질관리 점검
SK에코 송도 테라스 사고·철도현장 사망…DL도 안전관리 쟁점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올해 국정검사에서 중대재해와 시공 품질 문제와 관련한 건설사들의 안전·품질관리 체계가 국회 검증대에 오를 전망이다.
29일 국회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오는 30일 전체회의에서 올해 국정감사 일반증인·참고인 명단을 확정할 예정이다.
국토위 국감은 다음 달 7일 국토교통부를 시작으로 진행되며 현대건설과 SK에코플랜트 경영진 등의 증인 채택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들 경영진의 증인 채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와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 등 주요 건설사 경영진이 국토위 국감에 출석했다. 김보현 대표 등에게는 건설현장 사고와 안전관리 대책 관련 질의가, 이한우 대표에게는 가덕도신공항 사업 지연 문제 등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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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감사를 앞두고 건설업계의 안전·품질관리 문제가 주요 점검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사진=AI 생성 이미지(ChatGPT) |
◇GTX-A 철근 누락·샤힌 현장 사고…현대건설 안전·품질관리 점검
현대건설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과 울산 샤힌 프로젝트 현장 사고 등으로 안전·품질관리 문제가 국감 전 다시 거론되고 있다.
현대건설이 시공한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3공구에서는 지하 5층 GTX 승강장 구조물 기둥 80개에서 주철근 약 178톤이 누락된 것으로 파악됐다. 설계상 주철근을 2개씩 묶어 배치해야 했지만 현장에서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고, 준공 구조물 검토 결과 80개 기둥 가운데 50개가 축하중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과 감리단은 지난해 11월 10일 철근 누락 등 시공 오류를 서울시에 보고했다. 서울시는 이후 안전성 검토와 외부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보강 방안을 검토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국토부 주관으로 올해 4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지하 5층 구조물에 대한 긴급안전점검이 실시됐다. 국토부는 5월 18일부터 특별 현장점검단을 운영했으며, 국토부와 행정안전부는 같은 달 21일부터 40명 규모 정부합동점검단을 구성해 삼성역 구간 전체의 안전관리 실태와 시공 과정을 점검했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는 지난 5월 20일 국회 국토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GTX-A 삼성역 철근 누락과 관련한 질의를 받았다. 이 대표는 당시 철근 누락과 관련해 현대건설의 불찰이라며 책임을 통감하고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공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는 현대건설에 벌점 2.316점을 통보했고 현대건설은 별도의 이의신청을 하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벌점 처분 대응보다 철근 보강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현장에서는 올해 사망사고도 발생했다.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울산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패키지-1에서는 지난 6월 26일 지하 전선보호구조물 설치 구간에서 거푸집 해체 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소속 50대 작업자가 토사와 콘크리트 더미에 깔려 숨졌다. 울산지방고용노동청은 사고 이후 관련 작업에 부분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사고 경위 등을 조사했다.
이달 3일에는 같은 패키지-1 현장에서 현대건설 하청업체 소속 59세 내화 작업자가 약 17m 높이 철골 구조물에서 추락해 숨졌다. 고용노동부는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패키지-1 현장의 내화 작업 일체와 구조물 단부 작업 일체에 부분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경찰과 노동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사고 이후 관계기관 조사에 협조하고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 측은 그동안 현장에서 안전 점검과 관리를 실시해 왔다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추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송도 테라스 사고·철도현장 사망…SK에코플랜트도 안전·품질관리 쟁점
SK에코플랜트는 준공 아파트에서 발생한 구조물 사고와 철도 건설현장 사망사고가 함께 국감 전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8월 7일 SK에코플랜트가 시공한 인천 송도 럭스오션SK뷰에서는 한 세대의 외벽 테라스와 하단 외장재가 지상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2월 준공한 지 약 1년6개월 만으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입주민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사고 이후 열린 주민간담회에서 사고 부위에 기준보다 부족한 철근과 케미컬 앵커 접착제 주입량 부족 등 시공상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단지는 1114세대로 지난해 3월 입주가 시작된 이후 시공사에 접수된 하자 민원이 5만7296건으로 집계됐다.
국토부와 인천시는 건축구조와 시공, 법률 분야 등의 전문가 10명으로 시설물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지난달 21일부터 조사에 들어갔다. 조사위는 오는 11월 20일까지 설계와 시공, 감리, 인허가 등 건설 과정 전반의 적정성과 사고 원인을 살펴볼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는 사고와 관련해 사과하고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정밀조사와 단지 전반의 안전점검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피해 입주민에 대한 지원과 보상 방안도 협의해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SK에코플랜트의 건설현장에서는 사망사고도 발생했다. 지난 7월 1일 충남 아산시 평택∼오송 2복선화 제2공구 건설현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미얀마 국적 노동자가 토사 반출용 컨베이어 설비를 점검하다 벨트와 지지대 사이에 끼여 숨졌다.
사고 직후 고용노동부는 현장 작업을 중지시키고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과 노동당국은 컨베이어 설비 안전장치와 작업 과정의 안전조치 이행 여부 등을 포함해 정확한 사고 원인과 산업안전보건법·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샤힌 현장서 올해 3명 사망…DL이앤씨 안전관리도 주목
DL이앤씨 역시 올해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관리 체계가 국감 전 관심 사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5월 25일 울산 샤힌 프로젝트 패키지-1 현장에서는 DL이앤씨 소속 40대 안전관리자가 고압가스 저장용 드럼 내부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숨졌다. 전날 해당 공간에서 작업자가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해 사고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내부에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샤힌 프로젝트 패키지-1은 현대건설이 주간사를 맡고 현대엔지니어링과 DL이앤씨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현장이다. 5월 DL이앤씨 소속 직원 사망에 이어 6월과 9월 각각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올해 들어 패키지-1 현장에서만 3명이 숨졌다.
DL이앤씨는 지난해 2월 ‘중대재해 제로 원년’을 선언하고 ▲매뉴얼대로 일하기 ▲계획되지 않은 임의 작업 금지 ▲협력사 및 노동자 안전활동 강화 등을 추진했다. CCTV와 바디캠, 근로자 위치를 파악하는 안전 삐삐,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인공지능(AI) 번역 시스템 등 스마트 안전관제 기술 확대도 제시했다.
지난해 국토위는 이해욱 DL그룹 회장을 건설안전 관련 일반증인으로 채택했지만 이후 실제 출석자는 여성찬 DL건설 대표로 변경됐다.
국토위가 30일 일반증인·참고인 명단을 확정하면 올해 건설업계 국감의 구체적인 윤곽도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국토위 국감은 건설사의 현장 안전과 시공 품질관리 문제와 함께 주택공급 문제도 주요하게 다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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