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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위에서 피어난 24년의 우정 '한양골프클럽'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대

소민영 기자 / 기사승인 : 2026-06-29 07: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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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대학의 경계를 허물다…월례 라운딩부터 버디장학금까지
한양사이버대학교 중앙동아리 한양골프클럽 고철환 25대 회장 인터뷰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한양사이버대학교는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 대학입니다. 강의실이 없고, 통학 버스도 없으며, 수업 시간에 마주칠 얼굴도 없습니다. 모니터 화면 앞에서 홀로 시작된 학업이지만, 매달 한 번 그린 위에서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골프채를 든 선후배들이 한자리에 모여 걸음을 나란히 합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이름조차 몰랐던 사이가 한 라운딩으로 동기가 되고, 동문이 되고, 때로는 든든한 사업 파트너가 됩니다."

 

한양사이버대학교 중앙동아리 한양골프클럽(지도교수 시각디자인학과 김학민)이 2002년 창설 이후 24년째 이어오고 있는 이야기다. 그 전통의 바통을 이어받은 25대 회장 고철환 씨(영어학과 3학년)를 만나 클럽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 그리는 미래를 들었다.


고 회장과 한양골프클럽의 인연은 입학식에서 시작됐다. "입학식 날 동아리 홍보 부스를 보고 그 자리에서 가입했습니다." 이미 골프를 즐기고 있었지만, 온라인 대학에서도 함께 어울릴 학교 동료가 있다는 사실이 반가웠다. 가입을 확신으로 바꾼 것은 그 직후 열린 신입생 환영회였다. 선배들의 따뜻한 환영이 마음을 움직였고, 첫 라운딩이 끝날 무렵 그는 어느새 클럽의 일원이 돼 있었다.

 

▲제16회 동문회장배 채리티 대회에서 샷을 구사하는 고철환 25대 회장. 그는 "골프 실력 향상은 물론, 선후배 간 아름다운 문화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사진=한양사이버대학교 중앙동아리 한양골프클럽 제공

 

◇ 온라인 대학, 오프라인서 만나다


한양골프클럽은 재학생과 졸업 동문이 함께하는 구조다. 매달 정기 라운딩을 통해 회원들이 직접 만나고, 각종 대회와 행사를 통해 교류를 이어간다. 온라인으로만 수업을 듣는 재학생들에게 이 모임은 단순한 취미 활동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온라인 대학이다 보니 평소엔 같은 학교 선후배를 만날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얼굴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 한 달에 한 번씩 직접 만나 교류하는 것, 그 자체가 아주 바람직합니다. 서로를 만나게 해주는 화합의 장이죠."

 

정현철 한양사이버대학교 부총장도 지난 채리티대회에서 한양골프클럽을 두고 "오프라인에서 서로 이끌고 밀어주며 만들어온 자리"라고 표현한 바 있다. 그 말이 단순한 격려가 아님은 회원들의 실제 이야기가 증명한다.


"건설업을 하는 동문들은 필요한 자재를 서로 구매해주고 소개해주기도 합니다." 라운딩 파트너가 곧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각자가 종사하는 업종이 다양하다 보니, 한 라운딩을 마치면 이미 여러 분야의 살아있는 정보가 오가기도 한다. "각자가 이끌고 있는 사업 영역에 대한 정보 교환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골프 실력만큼이나 값진 인사이트를 얻는 자리인 셈이다.

 

▲지난 10일 스카이밸리CC에서 열린 제16회 동문회장배 한양골프클럽 채리티 대회 참가자 단체 기념촬영/사진=한양사이버대학교 중앙동아리 한양골프클럽 제공


◇ 24년 지탱한 힘 — 선후배의 문화

 

한양골프클럽은 2002년 창설 이후 어느 한 해도 멈추지 않았다. 24년 역사를 지탱해온 동력은 무엇일까.

 

고 회장은 주저 없이 "선배들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꼽았다. "선배들이 후배를 아끼고, 후배들은 선배를 존경하며 잘 따릅니다. 그 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은 것 같습니다."


그 전통 위에서 25대 회장직을 맡게 된 고 회장은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설렘이 먼저였다고 했다. 훌륭한 선후배들과 함께할 라운딩을 기대하는 마음과 동시에, 전임 회장들의 헌신을 이어가겠다는 다짐도 새겼다. 24대에 걸쳐 쌓아온 역사의 무게를 조용히 받아들이는 순간이었다.

 

▲채리티 대회 시상식에서 인사말을 전하는 고철환 25대 회장. 그는 회원들의 자발적인 나눔 문화가 클럽의 가장 큰 자랑이라고 강조했다./사진=한양사이버대학교 중앙동아리 한양골프클럽 제공

 

◇ 골프공 하나에서 시작된 5000만원의 기적 — 버디장학금

 

한양골프클럽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버디장학금'이다. 2009년 처음 시작된 이 장학금은 2025년까지 누적 약 5000만원을 한양사이버대학교 후배들에게 전달해왔다. 그런데 이 장학금의 탄생 배경이 독특하다.


골프에서 버디(Birdie)는 파(Par)보다 한 타 적게 홀을 마치는 것으로, 모든 골퍼들의 로망이다. 한양골프클럽에서는 버디를 기록하면 축하의 의미로 골프공을 선물하는 전통이 있다. 공을 받는 사람이 그 공값을 내는 방식이다. 이 소박하고 정겨운 라운딩 문화에서 나온 ‘공값’이 차곡차곡 쌓여, 어느새 후배들의 학업을 돕는 장학금이 됐다. 이름도 그래서 ‘버디장학금’이다.


매년 열리는 채리티대회도 이 선순환의 일부다. 대회 참가비와 모금을 통해 발전기금을 조성하고, 이를 학교에 기탁해 장학금으로 돌아가도록 한다. 고 회장은 참가비가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부담된다고 생각한 적은 전혀 없습니다. 푸짐한 상품과 우승의 명예, 그리고 즐거운 잔치 같은 분위기 덕분에 회원 모두가 기꺼이 참여합니다."


아직 장학금 수혜 학생을 직접 만난 경험은 없지만, 그것이 회원들의 자부심을 가로막지는 않는다. "장학금을 전달한다는 사실 자체를 회원 모두가 자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얼굴을 모르는 후배에게 건네는 응원, 그것이 한양골프클럽이 24년간 이어온 선한 영향력의 핵심이다.


앞으로의 구상도 이미 그리고 있다. "총장배 채리티대회가 정식으로 정례화된다면, 기금 규모를 늘리는 것도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선순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제16회 동문회장배 채리티대회에서 석기용 19대 동문회장(왼쪽)이 한양사이버대학교 정현철 부총장(오른쪽)에게 한양골프클럽 장학금 500만원을 전달하고 있다./사진=한양사이버대학교 중앙동아리 한양골프클럽 제공

 

◇ 새 엠블럼, 24년 전통 담은 새 출발

 

이번 제16회 동문회장배 채리티대회(2026년 6월10일)에서는 한양골프클럽의 새 역사를 알리는 또 하나의 소식이 있었다. 지도교수인 시각디자인학과 김학민 교수가 직접 디자인한 새로운 클럽 엠블럼이 처음으로 공개된 것이다.

 

▲2026년 새롭게 공개된 한양골프클럽(HYGC) 엠블럼. 화합을 상징하는 하나의 점을 모티브로 김학민 지도교수가 디자인했다./사진=한양사이버대학교 중앙동아리 한양골프클럽 제공

 

새 엠블럼은 간결하면서도 강렬하다. '화합을 상징하는 하나의 점'이 핵심 모티브다. 고 회장은 첫 공개 순간을 이렇게 표현했다.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이 골프 동아리임을 잘 표현하고 있어요. 세련되고, 무엇보다 화합을 담은 그 점 하나가 큰 감동이었습니다." 24년의 전통과 새로운 출발을 동시에 담아낸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 25대 회장이 꿈꾸는 미래 - '함께'가 먼저 

 

고철환 회장은 취임 이후 한 가지 과제를 마음에 두고 있다. 신입 회원 감소 문제다. "요즘은 신입생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골프를 즐기는 분들이 예전보다 많이 줄었습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발로 뛰는 홍보를 택했다. "전 학과 학과장님들께 직접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입니다. 골프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도 편하게 참여할 수 있는 동아리라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한양사이버대학교 중앙동아리 '한양골프클럽' 회원들이 6월 10일 경기도 여주 스카이밸리CC에서 열린 '제16회 동문회장배 채리티대회'에서 우승한 고철환 25대 회장(가운데)이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한양사이버대학교 중앙동아리 한양골프클럽 제공


더 먼 미래의 동아리 모습도 그리고 있다. "10년, 20년 후에는 지금보다 더 많은 선후배들과 교수님들이 함께하는 동아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숫자보다는 '함께'가 먼저인 비전이다. 대학의 규모와 역사에 걸맞은 커뮤니티로 성장시키겠다는 조용하지만 단단한 의지가 담겨 있다.

 

◇ 그린 위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온라인 수업과 동아리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가능한지 망설이는 재학생들에게 고 회장은 직접 경험에서 나온 조언을 건넨다. "수업에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오히려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이고, 살아있는 정보 교환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졸업 후에도 동문들이 클럽을 다시 찾는 이유도 다르지 않다. "풍부한 정보 교류, 그리고 모교에 대한 향수 때문이죠." 그린은 학교와 사회, 현역과 동문을 잇는 연결고리가 되고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일단 골프 동아리이니 실력이 향상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소중한 것은, 후배는 선배를 따르고 선배는 후배를 아끼는 아름다운 문화입니다. 그 자리를 24년간 만들어주신 모든 선후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린 위에서 24년간 쌓아온 우정과 신뢰, 나눔. 한양골프클럽의 이야기는 고 회장을 중심으로 지금 이 순간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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