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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그룹, OCI와 통합 후 채무 조기상환 등 ‘네 마리 토끼’ 잡아

김완묵 기자 / 기사승인 : 2024-01-29 14: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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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라이선스 계약 협상 주도권 확보 등 다양한 유무형 시너지 확보
한미그룹“창업주 임성기 회장 철학 지키면서도,
최대주주 상속세 문제로 인한 기업가치 하락 우려 해결”
▲한미약품 및 OCI 본사 전경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이종기업 간 통합’이라는 새로운 기업간 협력 모델을 제시한 한미와 OCI그룹이 ‘통합 이후 이뤄낼 시너지’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업계에서는 통합 모델의 한 축인 ‘제약바이오 및 헬스케어’ 부문에서 폭발적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와 함께, 한미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의 경우 긴박한 자금 수요에 숨통이 트여 안정적 미래 성장동력 창출의 기반을 탄탄히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ㅇ 한미헬스케어 합병 후 부채 늘어난 한미사이언스, 채무 조기 상환 가능

 

한미사이언스는 작년 그룹 계열사였던 한미헬스케어를 합병하면서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식품, IT솔루션 등 분야에서 자체 성장 동력을 갖춘 ‘사업형 지주회사’로 변모했다. 그러나 반대 급부로 1300억원대의 한미헬스케어 부채도 떠안으면서 채무 조기 상환 필요성이 제기되고 상환 능력에 대한 의구심도 일었다. 

 

특히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고, 상속세 납부 등 목적으로 한미사이언스 대주주들이 받은 주식담보 대출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운영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의 차입금 증가는 주가에 악영향을 미쳐 주주 가치 훼손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OCI와의 통합으로 유입될 대규모 자산이 한미사이언스 부채를 조기에 상환할 토대가 됨으로써 차입금 부담 감소에 따른 한미사이언스 기업 가치 제고는 물론, 주주 가치 실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실제로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OCI그룹과의 통합을 발표한 이후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긍정적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ㅇ 1500억원대 운영 자금도 확보

 

이번 OCI와의 통합으로 확보할 재원은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확대를 위한 공격적 운영 자금으로 쓰이게 될 전망이다. 특히 한미그룹은 OCI그룹 계열사인 부광약품과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부광약품은 매출의 10~20%를 R&D에 투자하고 있는 연구개발 중심 기업으로, 혁신신약 개발을 기업의 철학으로 삼고 있는 한미그룹과 협업할 경우 R&D 시너지는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미의 R&D가 대사/비만, 면역/표적항암, 희귀질환 분야에 집중돼 있는 반면, 부광약품은 우울증, 파킨스병 등 신경계 질환 분야 신약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에 양사의 신약 파이프라인이 겹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구조조정 같은 R&D 조직에 대한 인위적 개편 없이도 양사 협력을 통해 더욱 속도감 있는 신약개발이 가능하다. 

 

최근 부광약품 주력 제품들이 보험 급여에서 빠지면서 매출이 정체되고는 있지만, 만성질환 분야 개량·복합신약을 주력 제품으로 보유한 한미약품과 ‘겹치는 제품들’이 없다는 점에서 양사가 협력하는 세일즈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분석이다. 

 

또 대중광고가 금지된 전문의약품의 매출 비중이 압도적인 한미그룹이, 지속적 TV CF를 통해 ‘시린메드’ 등 제품을 키운 경험이 있는 부광약품의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시너지 포인트다.

 

ㅇ 글로벌 빅파마와의 신약 라이선스 아웃 협상에서도 주도권 

 

무엇보다 한미그룹이 수천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글로벌 임상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체력을 갖게 됐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한미그룹 창업주 임성기 회장은 한국 최초의 기술수출 사례로 기록된 1987년 로슈와의 ‘세프트리악손’ 계약 체결 후 “우리가 끝까지 만들어 해외에서 팔 수 있을 정도 규모의 회사였다면, 이번 계약금액 뒷자리에 0을 몇 개쯤 더 붙일 수도 있었다”고 소회했던 바 있다. 

 

임상 중간 단계에서 글로벌 빅 파마와 라이선스 협상을 할 때, 원 개발사가 해당 후보물질을 끝까지 개발해 상용화시킬 수 있는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는 협상의 주도권을 좌우하는 열쇠다. 

 

한미그룹 관계자는 “협상 상대방과 계약 규모를 놓고 힘겨루기를 할 때, 원개발사가 자체 개발해 상용화할 수 있는 체력을 가진 회사라는 점은 협상을 주도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지렛대’가 된다”며 “OCI그룹과의 통합은 한미의 신약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향후 라이선스 계약 협상에 있어서도 매우 강력한 시너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ㅇ OCI그룹, 한미의 경쟁력 있는 제품 수출에 활로 

 

첨단소재/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글로벌 역량을 확보한 OCI의 네트워크를 한미그룹이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도 크다. 하지만 각 국가별 거대 시장을 경험해 본 OCI의 노하우가 한미의 시장 접근과 수출 활로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예컨대 한미그룹이 중국 시장에 처음 진출할 당시, 중국 특유의 문화적 배경과 인민들의 삶의 방식에 조예가 깊던 송영숙 회장이 중국의 ‘1가구 1자녀’ 정책 시행을 앞두고 부모들의 고품격 육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해 어린이를 위한 프리미엄 제품 출시까지 이뤄낸 것과 같은 사례가 나올 수 있다. 실제로 작년 4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한 북경한미약품의 주력 제품은 프리미엄 정장제 ‘마미아이’, 유소아 해열제 ‘이탄징’ 등 프리미엄 어린이 의약품으로 채워져 있다. 

 

또한 한미그룹의 신약 라이선스 계약 협상시에도 OCI와의 통합 시너지는 더욱 커질 수 있다. 현재까지 한미그룹은 직접 영업이 가능한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지역을 제외한 글로벌 전 영역을 상대 회사의 권리로 넘겨 왔다.

 

하지만 향후 신약 라이선스 계약 협상에서는 OCI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탄탄한 국가들을 직판 가능 영역으로 남겨둠으로써 상용화 이후 매출 가치를 더욱 높여 나갈 수 있다고 한미그룹측은 설명했다.  

 

한미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시장에서는 상속세 문제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오너 일가 지분 오버행 이슈에 따른 주가 하락, 중장기적으로는 지배주주의 지배력 약화로 인한 R&D 투자 동력 상실 및 이에 따른 기업 경쟁력 저하’ 등 여러 우려가 있었는데, 이번 OCI와의 통합으로 창업주 임성기 회장에서 시작된 한미의 정체성과 철학을 공고히 지켜내면서도, 최대주주의 상속세 문제로 인한 기업가치 하락 우려도 단번에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OCI와의 통합이 오히려 ‘이종산업간 결합’이기 때문에 시너지가 더 클 수 있다고 판단한 송영숙 회장과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의 담대한 결단이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다”면서 “OCI와의 통합은 한미그룹이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한미 정체성과 ‘R&D에 집중하는 DNA’는 통합 이후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소셜밸류 김완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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