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성장 한계에 '원롯데' 본격화…글로벌 메가브랜드 육성
빼빼로 1조 브랜드로 키우고 '설레임 쿨리쉬' 협업해 시너지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원롯데(One LOTTE)' 전략으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한국과 일본 식품 계열사의 역량을 결집한 합작법인이 이달 출범을 앞두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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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빈 롯데 회장(오른쪽 두번째)이 2024년 9월 벨기에 신트니클라스 소재의 길리안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사진=롯데지주 제공 |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달 중 싱가포르에 한국 롯데웰푸드와 일본 롯데제과의 합작법인을 공식 출범한다. 신설 법인은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양사가 아시아에서 추진해온 사업을 총괄 운영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번 합작법인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추진해 온 '한일 원롯데' 전략의 일환이다.
신 회장은 "한·일 롯데가 긴밀하게 협력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성장 가능한 기업이 돼야 한다. 해외 매출 1조원이 넘는 다양한 메가 브랜드 육성에 강력한 실행력을 발휘해 달라"고 강조한 바 있다.
◇ 내수 성장 한계…한·일 협업으로 돌파
이같은 행보의 배경에는 국내 시장의 성장 한계가 있다. 한국과 일본 모두 저출산과 인구 감소로 식품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데다 고물가와 소비 둔화, 코코아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수익성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롯데웰푸드의 매출은 2023년 4조663억원에서 2024년 4조443억원으로 줄었다가 2025년 4조2160억원으로 반등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2023년 1770억원에서 2024년 1571억원, 2025년 1095억원으로 연속 감소했다.
이에 롯데는 한·일 식품 계열사의 아시아 사업 역량을 하나로 모아 '롯데' 브랜드 중심의 협업 체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생산·유통망과 연구개발(R&D) 역량을 연계하고, 공동 브랜드 육성과 해외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것이다.
이번 합작법인은 이 같은 전략을 실행하는 컨트롤타워다. 국가별로 분산돼 있던 경영관리와 의사결정 체계를 일원화하는 것은 물론 생산·영업·물류 인프라를 연계해 운영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롯데웰푸드는 롯데제과를 전신으로 한다. 롯데그룹은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이 1948년 일본에서 롯데를 설립한 뒤 1967년 한국에 롯데제과를 세우며 국내 식품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2022년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합병해 통합법인이 출범했고, 2023년 사명을 롯데웰푸드로 변경했다.
◇ 원롯데 대표 브랜드 '빼빼로'…2035년 매출 1조 도전
원롯데 전략의 첫 번째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선정된 제품은 빼빼로다. 롯데는 2035년까지 빼빼로를 매출 1조원의 '글로벌 톱10·아시아 넘버원' 브랜드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 회장은 2024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에서 빼빼로를 원롯데 전략의 교두보로 삼아 한·일 롯데가 글로벌 브랜드로 공동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양사의 협업도 확대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일본 롯데의 초코 미니 페이스트리 과자 '파이노미'를 국내에 '파이열매'로 출시했고, 일본 롯데는 러버러버 젤리와 제로 젤리, 만두, 떡볶이 등 롯데웰푸드 제품을 일본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빼빼로 역시 일본 롯데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판매 국가를 넓히고 있다. 향후 합작법인은 빼빼로를 비롯해 자일리톨, 초코파이 등 글로벌 메가 브랜드 육성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이같은 행보에 롯데웰푸드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1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1분기 해외법인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8% 증가한 2705억원, 수출은 8% 늘어난 66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32%까지 확대됐다.
빼빼로 역시 지난해 국내외 총매출은 역대 최대인 2415억원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은 900억원에 달했다. 해외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24%, 올해 1분기에는 33%를 기록했다.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웰푸드 수출 매출 가운데 빼빼로 비중은 약 40%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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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웰푸드에서 선보인 '설레임 쿨리쉬'./사진=한시은 기자 |
◇ 브랜드 협업도 본격화…'설레임 쿨리쉬' 첫 사례
설레임 쿨리쉬는 일본 시장에서 검증된 쿨리쉬의 배합 기술과 미세얼음 제조 노하우를 공유받고, 이를 롯데웰푸드 양산공장의 제빙 기술을 접목해 국내에서 생산한다. 일본 브랜드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국내 생산 기반으로 현지화한 점이 특징이다.
설레임 쿨리쉬는 지난해 하반기 테스트 판매를 거쳐 올해 본격적인 제품 확대에 나섰다. 현재 바닐라·벨지안초콜릿·멜론소다 등 3종을 운영하고 있다. 설레임 브랜드 내 쿨리쉬 제품 판매 비중은 5월 19%에서 6월 24%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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