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 [SV 마켓] 게임업계 ′자사주 소각′ 바람…크래프톤·넷마블은 속도, 넥슨게임즈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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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 마켓] 게임업계 '자사주 소각' 바람…크래프톤·넷마블은 속도, 넥슨게임즈는 숙제

소민영 기자 / 기사승인 : 2026-03-18 07: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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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정부 상법 개정으로 주주환원 압박 커져
주가 방어 넘어 ‘밸류업 경쟁’
크래프톤 1조·넷마블 환원율 40%·웹젠 10.5% 소각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고 책임을 다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로 등장한 지 오래다. ESG 경영의 실행 여부에 따라 기업의 희비가 교차하고 생사가 갈린다. ESG는 또 유가증권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주친화적인 정책인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집중투표제 도입 등이 대표적인 ESG 경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소셜밸류(SV)는 상장기업의 주주친화 정책을 소개하고 실행의지를 분석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넷마블, 크래프톤, 넥슨 전경/사진=각 사 제공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자사주 소각과 주주가치 제고를 핵심으로 한 상법 개정이 속도를 내면서 게임업계의 주주환원 경쟁도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단순한 자사주 매입을 넘어 소각, 배당, 환원율 제시까지 포함한 중장기 밸류업 전략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 상법 개정 이후 달라진 시장…자사주 ‘보유’보다 ‘소각’이 기준

지난달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은 자기주식 소각 의무화와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를 골자로 한다. 이사의 책임 범위는 기존 ‘회사’에서 주주 영역으로 까지 넓어졌고, 대규모 상장회사의 집중투표제 도입 등 주주권 보호 장치도 강화됐다. 여기에 신규 취득 자사주는 1년 내, 기존 보유 자사주는 1년 6개월 내 소각하도록 하는 후속 개정안까지 시행되면서 상장사 전반의 자사주 처리 기준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5일까지 자사주 소각 결정을 공시한 기업은 150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7곳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상법 개정을 통해 자사주를 단순 보유 자산이 아니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직접적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요구가 강해졌다.

게임업계도 자사주 소각 여부와 배당 병행, 환원 규모 등 주주환원을 위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 크래프톤, 3년간 1조원 이상 환원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크래프톤이다. 크래프톤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총 1조원 이상을 주주환원에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 가운데 7000억원 이상은 자사주 매입 및 소각과 함께 창사 이래 첫 현금배당을 진행한다. 크래프톤은 매년 1000억원씩 3년간 총 3000억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며, 첫 배당은 1000억865만원 규모로 책정됐다. 배당기준일은 올해 2월 27일, 지급일은 4월 22일이다.

크래프톤의 특징은 자사주를 사들이는 데서 그치지 않고 ‘매입 후 소각’ 원칙을 비교적 분명하게 제시했다는 점이다.

크래프톤의 올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024년 79만6150주, 2025년 88만4539주의 자사주를 취득했고, 이후 2023년 87만4547주, 2024년 47만7690주, 2025년 53만723주를 각각 이익소각했다. 특히 2025년 취득 물량 가운데 일부를 추가 소각한 점은 주주환원 기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또한 크래프톤은 지난달 9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취득 방침을 세웠다. 이는 약 84만330주 수준이다.

크래프톤은 2026~2028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른 자기주식 취득으로 분류하고, 취득 후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다만 기존 보유 자사주 가운데 일부는 구성원 보상 목적 등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구분하고 있다. 신규 취득분은 소각하고 기존 보유분은 전략적으로 관리하는 구조다.

◇ 넷마블, 자사주 4.7% 소각…배당·감자 병행으로 강도 높여

넷마블도 주주환원 강도를 높였다. 넷마블은 보유 자사주 약 4.7%를 전량 소각하고,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주주환원율 상단을 최대 40%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2025 회계연도에는 연결 조정 지배순이익의 30%를 재원으로 718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후 3개년 동안은 환원 재원을 연결 조정 지배순이익의 40%까지 확대해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한다는 구상이다.

넷마블은 자사주 399만3131주 소각과 별도 2만5800주 감자를 결정했다.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는 약 551만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6.2% 수준인데, 이 가운데 72.5%를 소각 대상으로 정했다. 소각이 완료되면 잔여 자사주는 약 152만주, 전체 발행주식 대비 1.8% 수준으로 줄어든다. 소각 예정 금액은 4052억여원 규모다. 발행주식 수는 감소하지만 자본금에는 변동이 없다. 시장에서는 넷마블이 소각과 배당을 동시에 제시하며 정책의 방향성과 강도를 보다 선명하게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웹젠·네오위즈도 동참…중견 게임사까지 확산하는 환원 기조

중견 게임사들도 주주환원에 적극 동참에 나섰다.

 

웹젠은 2025년 실적 발표와 함께 총 발행주식수의 10.5%에 해당하는 자사주 소각과 배당 계획을 내놨고, 연내 추가 특별배당 가능성도 열어뒀다.

네오위즈도 2025년부터 3년간 연결 영업이익의 20%를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투입하겠다는 중장기 정책을 제시했다. 실적과 무관하게 연간 최소 100억원 환원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 넥슨은 온도차…자사주 보유 있지만 소각 로드맵은 부재

반면 국내 코스닥 상장 기업 넥슨게임즈는 상대적으로 신중한 모습이다.

 

일본 증시에 상장된 넥슨 본사는 2024년 이후 전년도 영업이익의 33% 이상을 환원한다는 원칙 아래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을 병행하고 있다. 연간 배당금도 2024년 주당 22.5엔에서 2025년 45엔, 2026년 예상 60엔으로 늘려가고 있다.

 

그러나 국내 투자자들이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은 일본 상장사 넥슨이 아니라 코스닥 상장사 넥슨게임즈라는 점에서 체감 온도는 다르다.

넥슨게임즈는 아직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과 관련한 구체적 로드맵을 내놓지 않았다. 넥슨이 공시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참고서류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자기주식은 297만2652주, 지분율은 4.51%다. 하지만 배당 관련 항목은 ‘해당사항 없음’으로 기재돼 무배당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정관 변경안에는 ‘경영상 목적 달성을 위해 필요한 경우 자기주식을 보유 또는 처분할 수 있다’는 조항이 신설됐지만, 소각 원칙이나 중장기 환원 계획은 담기지 않았다. 자사주를 취득하더라도 이를 주주가치 제고로 직접 연결하겠다는 메시지는 아직 선명하지 않다.

◇ 실적 부담과 지배구조 변수…넥슨게임즈의 불확실성

넥슨게임즈는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손실 633억7837만원, 당기순손실 642억1397만원을 기록했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상 자기주식 취득에 약 149억9996만원을 사용했지만, 이후 소각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자사주를 사들였더라도 보유나 처분의 범주에 머무를 경우 시장이 기대하는 주주환원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지난해 블룸버그는 텐센트가 넥슨 지주사 NXC 측과 인수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후 로이터 보도에서는 텐센트가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현재까지 실제 거래가 성사됐다는 확인은 없는 상태다. 시장에서는 이를 확정된 사실이 아닌 반복된 인수설 수준으로 보고 있다.

다만 향후 지배구조 변화가 현실화될 경우, 시장 신뢰 확보를 위한 환원정책 강화 가능성과 함께 전략 투자 우선순위가 높아지며 국내 상장 자회사 주주환원이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어 지배구조 변수와 관련해 불확실성도 공존하고 있다.

게임업계의 자사주 소각으로 크래프톤과 넷마블, 웹젠, 네오위즈처럼 환원 규모와 방식, 기간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기업들은 밸류업 기대를 끌어올리고 있다. 반면 넥슨게임즈처럼 자사주 취득과 보유는 존재하지만 소각과 배당 원칙이 구체화되지 않은 기업은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를 바탕으로 게임업계의 주주환원 정책은 앞으로 더욱 분명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소셜밸류 소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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