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대신 '가성비'…평일 1만5900원으로 문턱 낮춰
솥밥·보쌈·나물 등 자주 찾는 한식 중심으로 메뉴 덜어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이랜드이츠가 한식뷔페 '자연별곡' 살리기에 나섰다. 메뉴를 과감히 덜어내고 가격을 1만원대로 낮추는 등 '가성비 한식'으로 체질을 바꾸면서다.
이랜드이츠는 가성비 전략으로 애슐리퀸즈의 성장을 이끈 경험을 자연별곡에도 접목해 재도약을 꾀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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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랜드이츠의 한식뷔페 자연별곡 리뉴얼 전략./사진=AI 생성 이미지(ChatGPT) |
10일 이랜드이츠에 따르면 리뉴얼 오픈 3주차를 맞은 자연별곡 NC송파점은 주말 기준 하루 800명 이상의 고객이 방문하고 있다. 올해 초 리뉴얼해 문을 연 야탑점과 비교하면 방문객 수는 약 1.5배 수준이다. 오픈 이후 2주간 매출도 야탑점보다 약 48% 높게 나타났다.
자연별곡은 이랜드이츠가 2014년 선보인 한식 뷔페 브랜드다. 당시 웰빙·건강식 수요와 함께 한식 뷔페가 인기를 끌면서 2016년에는 매장 수가 40여개까지 늘었다. 다만 이후 한식 뷔페 열풍이 식은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매장 수가 한 자릿수로 급감했다.
이랜드이츠는 올해부터 자연별곡 재정비에 본격 나섰다. 기존 평촌점에 더해 야탑·송파·은평 등에 리뉴얼 매장을 잇달아 선보이며 현재 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야탑점은 리뉴얼 오픈 첫 주 5000명이 넘는 고객이 방문했다. 하루 동안 같은 테이블이 손님을 몇 번 받았는지를 나타내는 테이블 회전율은 평균 7.7회, 최대 9.8회를 기록했다. 자연별곡 내부 기준으로도 높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 중·양식 덜어내고 한식에 집중…100종 메뉴 60종으로
이번 리뉴얼의 핵심 콘셉트는 '한식다움'이다. 기존 자연별곡이 '프리미엄 한식 뷔페'를 표방하며 한식과 퓨전 한식은 물론 중·양식까지 약 100종의 메뉴를 폭넓게 선보였다면, 리뉴얼 후에는 밥·반찬·메인 요리 등 한식 반상에 집중해 메뉴 60여종으로 압축했다.
메뉴는 당일 오전 직접 도정한 여주 쌀로 지은 솥밥을 비롯해 보쌈과 제육볶음 등 메인 요리, 나물과 무침 등 반찬류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디저트 역시 일반적인 뷔페식 디저트보다 뻥튀기와 떡 등 한식과 어울리는 메뉴로 힘을 줬다.
한식은 양식이나 중식과 달리 밥과 여러 반찬을 함께 먹는 특성이 강한 만큼, 메뉴 가짓수를 늘리기보다 고객이 자주 찾는 메뉴에 집중해 한정식에 가까운 '한 끼 식사'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 가격 1만원대로 낮췄다…운영 효율로 가격 경쟁력
과거 자연별곡은 평일 점심 1만9900원, 평일 저녁 2만5900원, 주말·공휴일 2만7900원이었지만, 리뉴얼 이후에는 평일 1만5900원과 주말·공휴일 1만9900원으로 낮췄다. 평일 저녁 기준 1만원, 주말·공휴일 기준 8000원 저렴해진 셈이다.
이용시간도 기존 120분에서 90분으로 줄였다. 한 끼 식사에 집중하는 콘셉트에 맞춰 고객 체류 시간을 단축하고 테이블 회전율을 높여 매장 운영 효율을 끌어올렸다.
가격을 낮출 수 있었던 배경에는 메뉴 효율화와 이랜드이츠의 외식·유통 인프라가 있다. 메뉴를 줄여 식재료와 조리 부담을 줄이는 한편, 계열 브랜드와 식자재를 대량 구매하고 물류를 통합 운영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예컨대 공동 구매한 식자재는 허브센터에 모아 각 점포로 공급한다.
◇ 애슐리로 확인한 '가성비 공식'…자연별곡에도 통할까
이랜드이츠는 과거 애슐리클래식과 애슐리W, 애슐리퀸즈 등으로 가격대별 세분화했던 애슐리 브랜드를 애슐리퀸즈로 통합했다. 이후 2만원대 가격에 200여종의 메뉴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워 고물가 시대 가성비 외식 수요를 공략했다.
애슐리퀸즈 매출은 2021년 1160억원에서 2022년 1600억원, 2023년 2300억원, 2024년 4000억원, 지난해 500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약 60% 증가한 8000억원을 목표로 한다. 매장 수도 현재 120여개에서 연말까지 15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9.77(2020=100)로 지난해 동월보다 2.8% 올랐다. 고물가로 외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가성비 뷔페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자연별곡의 초기 흥행이 지속적인 수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랜드이츠 관계자는 “자연별곡 리뉴얼 모델은 현재 야탑점과 NC송파점 등을 통해 고객 반응과 운영 효율을 확인하는 단계”라며 “과거처럼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대하기보다는, 리뉴얼 모델의 고객 반응과 수익성, 운영 안정성을 충분히 검증한 뒤 신중하게 확산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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