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건기식 이어 패션 확대…생활밀착형 소비 공략
판매가 먼저 정하는 ‘가격 역설계’로 가격 경쟁력 확보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운동복 한 벌(풀 착장)을 2만원이 채 안 되는 비용으로 맞출 수 있는 다이소 패션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뷰티와 건강기능식품에 이어 패션 영역까지 상품군을 넓힌 다이소가 가성비 소비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소가 최근 스포츠 브랜드 헤드(HEAD)와 협업해 선보인 러닝 의류·용품이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4월 말 출시한 상품은 러닝 조끼와 메시 반팔티, 경량 팬츠, 바람막이, 볼캡, 양말 등 60여종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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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소에서 선보인 헤드(HEAD) 협업 상품/사진=다이소몰 갈무리 |
스포츠 러닝 조끼와 티셔츠, 반바지는 각각 5000원, 볼캡과 헬스 장갑은 3000원, 양말은 1000~2000원 수준이다. 상·하의 의류에 모자와 양말, 러닝용 자외선 차단 마스크 등을 함께 구매해도 총금액은 2만원 안팎이다. 이에 일부 품목은 온·오프라인에서 품절대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같은 가격 경쟁력에 다이소 패션 카테고리 성장세는 가파른 모습이다. 다이소 의류용품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약 70% 증가했고, 올해 1~4월에는 작년 동기 대비 약 140% 늘었다. 특히 스포츠웨어 매출은 약 200% 증가했다. 스포츠밴드와 암밴드, 레저용 타월 등 스포츠 신변용품 매출도 약 40% 성장했다.
의류 카테고리 운영 품목수(SKU)는 지난해 말 약 700종 수준에서 올해 4월 말 기준 1000여종으로 늘었다. 다이소는 헤드에 앞서 르까프와 스케쳐스, 베이직하우스 등과 협업 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속옷·양말 중심이던 상품군도 스포츠웨어와 홈웨어, 기능성 캐주얼 등 생활복 영역으로 확대됐다.
◇ 뷰티 이어 건기식까지…생활용품점의 변신
최근 다이소는 기존 주방용품·사무용품 같은 생활용품 중심에서 뷰티와 건강기능식품 등 신규 카테고리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4월 말 기준 뷰티용품 SKU는 1900여종, 건강기능식품은 160여종이다. 뷰티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약 70% 증가했고, 올해 1~4월에도 약 30% 성장했다.
뷰티 부문에서는 아모레퍼시픽 마몽드와 클리오, 에이블씨엔씨(미샤·어퓨), 고운세상코스메틱 등 주요 브랜드와 협업을 확대했다. 일부 제품은 주요 H&B 스토어 판매 제품 대비 4분의 1 수준 가격에도 성분 구성이 크게 다르지 않아 ‘가성비 화장품’으로 주목받았다.
건강기능식품 역시 지난해 판매를 시작한 이후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동화약품, 종근당건강, 동국제약, 비비랩 등이 잇달아 입점했고, 지난 4월에는 다이소몰 내 뷰티·건강식품 전문관도 열었다.
◇ ‘5000원 이하’ 균일가 전략…가성비 신뢰 쌓였다
다이소의 가격 경쟁력 배경에는 5000원 이하 균일가 정책이 있다. 다이소는 판매 가격을 먼저 정한 뒤 이에 맞춰 상품을 기획·개발한다. 소비자가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가격대를 설정한 후 제조 비용을 조정하고 광고·마케팅 비용과 패키지를 간소화하는 등 ‘가격 역설계’ 방식이다.
일부 기능성 상품은 용량이나 유효 성분 함량을 조정해 가격대를 맞춘다. 예컨대 ‘VT 리들샷’의 경우 일반 유통 채널에서는 본품 기준 2만~3만원대에 판매되지만, 다이소에서는 3000~5000원대 소용량 제품으로 선보인다. 다이소 제품은 용량이 적고 핵심성분인 스피큘 함량을 낮췄다.
전국 1600여개 매장을 기반으로 한 대량 직매입 구조도 원가 절감 요인으로 꼽힌다. 직소싱을 통해 단가를 낮추고 유통 단계를 최소화해 중간 마진 부담을 줄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저가 상품에 대해 품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가격 대비 만족도를 더욱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다”며 “다이소 역시 단순히 가격을 낮추는 데 집중하기보다 생산 효율화와 대량 발주, 유통 구조 개선 등을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을 유지하려고 한 점이 소비자 신뢰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아성다이소는 지난해 연매출 4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4조5363억원으로 전년 대비 14.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424억원으로 19.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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