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멸균우유 5만톤 돌파…美 이어 EU산도 무관세 적용
매일, 비유업 사업 비중 41%…아몬드브리즈·어메이징 오트 육성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흰 우유 시장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지금 같은 방식으로는...”
유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저출생으로 우유 주 소비층인 영유아와 학생 수가 감소한 데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수입 멸균우유까지 빠르게 시장을 넓히고 있어서다.
유업계는 전통적인 유가공 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단백질 음료와 식물성 음료, 건강기능식품 등 신규 상품군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매일유업은 비유업 사업 비중을 40% 이상으로 확대하며 유업계 '탈우유' 전략의 선두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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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우유가 진열돼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
25일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인당 흰 우유 소비량은 22.9㎏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9.5% 감소한 수치로, 흰 우유 소비가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한 1980년대 후반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내 흰 우유 소비는 최근 수년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1년 26.6㎏이던 1인당 소비량은 2022년 26.2㎏, 2023년 25.9㎏, 2024년 25.3㎏으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에는 감소 폭이 더욱 확대됐다.
흰 우유 소비 감소 배경으로는 저출생에 따른 수요 축소와 수입 멸균우유 확산이 꼽힌다. 우유 소비 핵심층인 영유아와 학생 인구가 줄어드는 가운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수입 멸균우유가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수입 멸균우유 가격은 국산 제품의 약 6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멸균우유 수입량은 2019년 처음으로 1만톤을 넘어선 이후 2021년 2만3119톤, 2022년 3만1385톤, 2023년 3만7361톤, 2024년 4만8671톤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5만740톤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1월부터 미국산 멸균우유에 대한 관세가 전면 철폐된 데 이어 다음달부터 유럽연합(EU)산 멸균우유에도 무관세가 적용된다. 지난 1월 멸균우유 수입량은 3553톤으로 작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관세 인하 효과가 본격 반영되는 하반기부터 수입 물량 증가세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 아몬드브리즈·어메이징 오트…'탈우유' 속도 내는 매일유업
매일유업은 일찌감치 비유업 사업 육성에 공을 들이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섰다. 2015년 식물성 음료 브랜드 '아몬드브리즈'를 선보인 데 이어 2018년 성인 영양식 브랜드 '셀렉스', 2021년 귀리 음료 브랜드 '어메이징 오트'를 출시하며 단백질·식물성 제품군을 늘려왔다.
아몬드브리즈는 아몬드를 갈아 물과 섞어 만든 100% 식물성 음료로, 오리지널과 언스위트, 프로틴, 커피 등 7가지 제품군을 갖췄다. 어메이징 오트는 핀란드산 귀리(오트)를 껍질째 갈아 만든 음료로, 귀리 함량이 12.6%에 달해 국내 귀리 음료 제품 중 가장 높다. 지난해 기준 3년 연속 국내 귀리음료 시장 1위를 유지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식물성 대체유 시장 규모는 2017년 4880억원에서 2022년 6469억원으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7234억원 규모까지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식물성 대체유는 대두와 아몬드, 귀리 등을 원료로 만든 음료를 말한다.
식물성 대체유는 일반 우유보다 칼로리와 포화지방 함량이 낮고 콜레스테롤이 없어 건강 음료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귀리 등이 우유보다 탄소 배출량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환경과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와 맞물리며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매일유업의 올해 1분기 기준 기타 부문 매출(1929억원)은 전체 매출의 41.1%를 차지했다. 유가공 부문(시유·분유·발효유 등) 비중은 58.9%로 집계됐다. 기타 부문은 곡물음료(매일두유·아몬드브리즈·어메이징오트), 커피(바리스타룰스·카페라떼), 주스(썬업) 등이 포함된다.
최근 3년 매일유업의 연결 기준 매출은 2023년 1조7830억원, 2024년 1조8114억원, 2025년 1조8435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반면 유가공 부문 비중은 2023년 61.52%에서 2025년 59.55%로 감소했다.
한 유업계 관계자는 "수입산 유제품 비중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FTA에 따른 관세 인하로 경쟁이 심화되는 만큼 프리미엄·기능성 유제품과 식물성 음료 등 차별화된 제품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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