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익스프레스 합류…수상작 밀키트 개발·판매 추진
지역 농산물·청년기업 제품 소개…소비자 만나 판로 모색
[소셜밸류/익산(전북)=한시은 기자] 최고의 맛을 겨루며 19년 역사를 이어온 요리경연부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새 출발을 알리는 브랜드 체험, 익산의 먹거리와 청년 창업기업의 신제품까지. 식재료를 손질하는 과정을 눈앞에서 보고, 갓 조리한 음식을 맛보며 식품산업의 현장을 경험하는 축제가 열렸다.
NS홈쇼핑과 익산시는 16일 전북 익산 하림 퍼스트키친에서 ‘NS푸드페스타 2026 in 익산’을 개막했다. 이번 행사는 전국요리경연대회를 중심으로 식품 생산 현장 견학과 지역 농산물 판매, 청년창업기업 전시 등을 한데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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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일 전북 익산 하림 퍼스트키친에서 개막한 ‘NS푸드페스타 2026 in 익산’ 현장 모습./사진=한시은 기자 |
2008년 요리경연대회로 출발한 NS푸드페스타는 2022년 익산으로 무대를 옮겨 기업과 지자체,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식품문화축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하림그룹에 합류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참여하면서 식품 제조부터 유통, 소비까지 연결된 하림의 식품 생태계를 보여줬다.
이날 조항목 NS홈쇼핑 대표는 “K푸드의 경쟁력은 우수한 식품 제조기술뿐 아니라 지역의 음식문화와 다양한 먹거리, 끊임없이 새로운 맛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열정에서 비롯된다”며 “생산자와 기업, 소비자가 함께 식품산업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축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국민들의 공유주방”…생산 현장 열어 소비자 신뢰 쌓는다
행사가 진행된 하림 퍼스트키친은 하림의 종합식품 생산기지다. 가정에서 음식을 만들던 주방의 기능을 식품공장이 대신한다는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구상을 담은 공간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이날 식생활 변화에 따른 식품산업의 역할을 ‘부엌의 가출’에 빗댔다. 과거 집에서 담그던 김치와 직접 짓던 밥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가정의 조리 기능이 공장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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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일 전북 익산 하림 퍼스트키친에서 개막한 ‘NS푸드페스타 2026 in 익산’에서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왼쪽)과 조항목 NS홈쇼핑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한시은 기자 |
그는 “공장은 음식을 조리하는 ‘퍼스트 키친’, 가정의 주방은 만들어진 음식을 데워 먹는 ‘세컨드 키친’으로 역할이 나뉘고 있다”며 “우리는 이 공장을 국민들의 주방이자 공유주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장을 소비자에게 공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신의 식탁에 오를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직접 확인하고 의견을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행사에서도 관람객이 라면과 즉석밥 등의 생산라인을 둘러보는 ‘미식투어’가 운영됐다.
김 회장은 “공유주방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언제든 찾아와 생산 과정을 보고, 맛보고, 잘못된 점을 지적할 수 있어야 한다”며 “공장을 공개하는 것은 소비자 신뢰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바탕에는 ‘최고의 맛은 신선한 재료에서 나온다’는 식품철학이 있다. 김 회장은 “신선하지 않으면 원료가 들어올 수 없고, 최고의 맛이 아니면 제품이 나갈 수 없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익산을 중심으로 한 식품사업 확장 구상도 밝혔다. 그는 “내년 육가공 전문 식품가공공장이 가동되면서 익산에 하림 푸드 트라이앵글이 완성된다”며 “이 삼각편대가 하림그룹의 식품 비즈니스를 이끌고,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 경연장서 매장으로…수상작 밀키트 상품화 추진
이번 전국요리경연대회는 실제 상품화까지 이어진다. 첫날 일반부문에는 60개 팀이 참가해 ‘자연의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밀키트’를 주제로 요리를 선보였다. 심사도 맛뿐 아니라 편의성과 상업성, 창의성을 기준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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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일 전북 익산 하림 퍼스트키친에서 개막한 ‘NS푸드페스타 2026 in 익산’ 현장 모습. 참가자들이 요리경연을 펼치는 가운데 신승주 익산 제1호 김치명인(사진 시계방향 네 번째)이 김치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한시은 기자 |
NS홈쇼핑은 경연 수상작을 밀키트로 개발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오프라인 판매망을 확보한 만큼 경연에서 발굴한 조리법을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 상품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연구개발(R&D) 인력도 심사에 참여해 제품으로 구현할 수 있는지를 살핀다.
NS홈쇼핑 관계자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라는 오프라인 판매 접점이 생긴 만큼 조금 더 자신감 있게 상품을 기획할 수 있게 됐다”며 “경연 메뉴를 밀키트로 만들었을 때 상품성을 갖출 수 있는지도 심사에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의 조리법을 배우는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안유성 조리명장은 초계국수 쿠킹쇼를 통해 재료 손질과 조리 비법을 소개했다. 익산 제1호 김치명인 신승주 명인은 닭가슴살 오이소박이백김치를 만드는 체험 행사를 꾸렸다.
◇ 눈앞서 닭 한 마리 해체…‘신선함’ 보여준 오드그로서
신선식품 직송 커머스 ‘오드그로서’ 부스에서는 닭 한 마리를 부위별로 나누는 발골쇼가 진행됐다. 발골 기술자가 닭다리와 가슴살, 날개 등 9개 부위로 닭을 나누는 동안 부위별 식감과 활용법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현장 도슨트는 “닭 안심은 갓 도계한 생닭일 때 육회로 맛보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무뼈 닭발은 껍질과 발톱을 제거한 뒤 사람이 직접 뼈를 하나하나 발라내야 완성된다”며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부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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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일 전북 익산 하림 퍼스트키친에서 개막한 ‘NS푸드페스타 2026 in 익산’ 현장 모습. (위) 오드그로서 부스에서 도슨트가 달걀의 신선도를 설명하고 닭 발골 시연이 진행되고 있다. (아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부스에서 사과 할인 판매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한시은 기자 |
지난해 9월 선보인 오드그로서는 ‘남다른(ODD) 식료품상(GROCER)’이라는 의미로, 당일 생산·당일 출고를 핵심 원칙으로 내세운다. 수확이나 도축·도계부터 배송을 거쳐 소비자가 먹는 시점까지 관리하는 ‘C2C(Cut to Consume)’ 모델을 적용한다.
품목별로 가장 맛있는 시점을 달리 설정한 점도 특징이다. 닭고기는 당일 도계, 달걀은 당일 산란, 쌀은 당일 도정 등을 기준으로 삼고,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부위별 최적 숙성을 강조한다. 단순히 생산 직후를 고집하기보다 식재료마다 맛이 살아나는 조건을 찾겠다는 것이다.
◇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집 가까운 신선마켓’ 알린다
사과와 포도 등 신선식품으로 꾸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부스에서는 새로운 상품 운영 방향을 소개했다. ‘산지의 제맛을 우리집 가까이에서’를 슬로건으로, 산지의 먹거리를 생활권 점포와 근거리 배송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신선함은 생산일이나 유통기한만으로 판단하는 개념이 아닌, 과일의 숙도와 채소의 선도, 축산물의 출하·숙성 시점 등 식품 본연의 맛이 가장 잘 살아나는 상태를 뜻한다.
이에 따라 과일은 산지와 품종, 당도를, 축산물은 품종과 사육 방식, 출하·숙성 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보인다. 전국 283개 점포망에 하림그룹의 식품 제조 역량과 NS홈쇼핑의 상품 발굴·콘텐츠 역량을 결합한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지난 4개월간 점포 환경 개선과 상품력 강화에 집중해 왔다”며 “고객들로부터 매장이 밝아지고 신선한 먹거리가 풍성해졌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중심이었던 NS의 유통 역량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라는 오프라인 접점과 결합하면서 고객과 한층 가까운 곳에서 식품철학을 실천할 수 있게 됐다”며 “함께 식품 유통의 새로운 신선함의 기준을 세워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지역 고구마부터 청년의 말차까지…소비자 만나는 판로의 장
익산존과 청년창업페스타에서는 지역 농가, 창업기업이 직접 제품을 소개했다.
지역 농산물 브랜드 ‘탑마루’도 지난해에 이어 행사장을 찾았다. 익산 지역 14개 농협이 공동 출자한 익산탑마루조합공동사업법인은 고구마를 앞세워 지역 농산물의 우수성을 소개했다. 야외무대에서는 탑마루 고구마를 판매하는 현장 홈쇼핑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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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일 전북 익산 하림 퍼스트키친에서 개막한 ‘NS푸드페스타 2026 in 익산’의 청년창업페스타 부스와 지역 농산물 홍보 현장. 손선규 익산탑마루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사진 시계방향 세 번째)가 익산 고구마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한시은 기자 |
손성규 익산탑마루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는 “익산 고구마가 어느 정도 알려져 있지만 더 많은 소비자에게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참여했다”며 “지난해 맥도날드에 공급됐던 고구마라는 점도 적극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농산물의 판매가 확대되면 결국 농가 소득 증대로 이어지는 만큼 소비자들에게 익산 고구마를 지속적으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함께 열린 청년창업페스타에는 청년 창업기업 14개사가 참여했다. 제품 판매와 체험뿐 아니라 NS홈쇼핑 상품기획자(MD)의 입점 상담, 창업 지원기관의 정책 안내와 컨설팅도 마련됐다.
익산에서 60년간 이어온 치킨 가업을 3대째 계승한 솜리에프앤비는 검은깨 닭껍질튀김을 선보였다. 윤지호 솜리에프앤비 대표는 “지난해 전북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시제품을 개발하고 제품화에 성공했다”며 “현재 원재료 관리와 포장 개선, 온·오프라인 판로 개척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성 유기농 말차를 활용한 식품 브랜드 다격은 2024년에 이어 두 번째로 참여했다. 3대째 이어온 차 농가의 가업을 바탕으로 말차 시리얼과 스프레드 등 가공식품을 개발하는 청년창업 기업이다.
다격 관계자는 “2024년 처음 참가했을 때는 사업자등록을 막 마친 시점이었다”며 “당시에는 제품에 대한 시장 반응을 살펴보기 위해 참여했는데, 올해는 더 많은 소비자를 직접 만나기 위해 다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푸드페스타는 오는 17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방문객은 현장 QR코드로 모바일 웹앱에 접속해 부스 위치와 행사 일정, 셔틀버스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익산 석제품전시홍보관(석재문화체험관) 임시주차장과 행사장을 오가는 셔틀버스는 1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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