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훈 대표 대체투자·이준용 대표 ETF 전략 시너지
TIGER ETF·연금자산·해외법인 성과가 실적 견인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TIGER ETF’로 순자산 100조원을 돌파하며 자산운용업계 내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과 총 운용자산 500조원 돌파를 동시에 달성한 데 이어, 올해는 ETF·연금·글로벌 네트워크·대체투자를 중심으로 성장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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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그룹 전경/사진=미래에셋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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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운용보수·해외법인 덕에 최고 실적…최창훈·이준용 각자대표 시너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영업수익 확대를 바탕으로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당기순이익은 6837억원으로 전년 대비 51.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801억원으로 98.4%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본업 경쟁력을 보여주는 운용보수 수익은 5006억원으로 전년 대비 55.8% 증가했고, 해외 법인 성과가 반영된 지분법이익도 5561억원으로 전년 3946억 원 대비 40.9% 늘어나며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성장에는 최창훈·이준용 각자대표 체제의 역할 분담을 통해 전문성을 발휘하며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높인 점도 주효했다.
최창훈 대표는 부동산과 대체투자 부문에 특화된 인물로, 국내외 실물자산 투자와 대체투자 포트폴리오를 이끌어왔다. 대표적인 성과로는 지난해 판교 테크원타워 매각이 꼽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25년 9월 판교 테크원타워를 약 2조원에 매각하며 대체투자 부문에서 성과를 냈다.
이준용 대표는 ETF와 연금, 운용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집중했다. 특히 2024년 조직개편을 통해 마케팅 조직을 연금ETF플랫폼과 기관 플랫폼으로 나누며 연금·ETF 비즈니스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 4월에는 퇴직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 ‘M-ROBO’를 출시했고, 6월에는 미국 현지에서 그룹 최초의 인공지능(AI) 기반 ETF 상품을 선보였다.
특히 최근 코스피가 7000을 넘어 증시 호황이 이어지면서 ETF 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확대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TIGER ETF를 중심으로 투자자 자금이 꾸준히 몰리며 시장 내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주식형 ETF뿐 아니라 월배당·커버드콜·AI·반도체·연금계좌 활용 상품 등으로 라인업을 넓히며 단기 투자 수요와 장기 자산관리 수요를 동시에 흡수하고 있다.
◇ TIGER ETF 100조 돌파…브랜드 경쟁력 강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1월 TIGER ETF 순자산 총액 100조원을 돌파했다. TIGER ETF는 2006년 6월 첫 상품 출시 이후 20년 만에 100조원을 넘어서면서 TIGER ETF 220종의 순자산 합계는 100조3159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3월 50조원 돌파 이후 약 2년 만에 규모가 두 배로 커졌다.
대표 상품의 장기 성과도 TIGER ETF의 브랜드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는 ‘TIGER 반도체’는 지난 1월 기준 누적수익률 892%를 기록하며 테마형 ETF의 대표적인 장기 투자 사례로 자리 잡았다. 국내 대표 지수에 투자하는 ‘TIGER 200’ 역시 낮은 보수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장기 투자에 적합한 상품으로 평가받으며 2008년 이후 누적수익률 296%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는 국내 ETF 시장에서 TIGER 브랜드가 단순한 상품 수 확대를 넘어 장기 투자 성과와 유동성, 비용 경쟁력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연금계좌를 활용한 장기 투자 수요가 확대되는 흐름과 맞물려 TIGER ETF로의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안정적인 운용보수 기반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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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에셋자산운용 포인트 내용/이미지=사진=AI 생성 이미지(ChatGPT) |
◇ 총 운용자산 500조원 돌파…글로벌 ETF 네트워크 확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총 운용자산(AUM) 50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등 전 세계 16개 지역에서 504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이는 ETF와 펀드 사업을 확대해 온 결과다.
전 세계 시장에서 가상자산 현물·선물 상품과 전략형 ETF를 운용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스마트 컨트랙트와 온체인 펀드 등 디지털 금융 인프라 분야의 역량도 축적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국내 시장에서도 가상자산과 전통 금융을 잇는 새로운 투자 기회를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한국과 미국·캐나다·호주·일본 등에서 운용 중인 ETF 총 운용자산은 30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수익 구조가 국내 운용보수 중심에서 글로벌 네트워크 수익이 더해지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국내 ETF 시장에서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양강 구도가 뚜렷하다. 올해 삼성자산운용은 162조1584억 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28조7308억 원 규모의 ETF 순자산을 기록하며 두 회사가 전체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ETF를 앞세워 반도체, AI, 월배당, 커버드콜, 연금 특화 상품 등 다양한 라인업을 확대하며 시장 점유율 경쟁에 대응하고 있다. 단순한 순자산 확대를 넘어 장기 투자 성과와 상품 차별화, 글로벌 운용 역량을 결합한 전략이 향후 ETF 시장 내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으로 보여진다.
◇ 연금자산 50조원 돌파…장기 투자 수요 확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DF, 디폴트옵션 전용 펀드, 연금계좌 내 ETF 등을 중심으로 연금자산 규모를 확대했다. 2025년 말 연금자산 수탁고는 순자산 기준 52조63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금자산은 단기 시장 흐름보다 장기 투자 성격이 강한 만큼, ETF와 결합할 경우 안정적인 자금 유입 기반이 될 수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연금계좌 내 ETF 상품을 확대하는 것도 이러한 장기 투자 수요를 선점하기 위함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퇴직연금 위탁운용 분야에서도 다양한 사례를 쌓아가고 있다. 2018년 6월 부산은행과 협업해 부산시내버스조합 소속 법인들의 퇴직연금 DB적립금을 운용하는 사모펀드를 설정했으며, 계약형 구조 안에서도 같은 업종의 적립금을 하나로 묶어 기금형처럼 통합 운용함으로써 운용 규모를 키운 것이 특징이다. 해당 펀드는 현재 약 570억 원 규모로 성장했고, 수익률 측면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이와 함께 신한은행·국민은행과의 협업 및 컨소시엄을 통해 다국적기업의 DB적립금 전액을 위탁운용하는 등 국내외 기업 연금 운용 경험도 확대하고 있다. 연금자산 시장이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러한 위탁운용 경험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장기적인 연금 비즈니스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 인컴형·AI 테마 ETF로 상품 경쟁력 고도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4월 21일 상장한 ‘TIGER 반도체TOP10커버드콜액티브 ETF’가 첫 분배금을 지급한다. 분배금은 주당 170원이며, 분배 기준일은 15일, 지급일은 19일이다. 해당 ETF가 분배금을 지급하는 것은 상장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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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에셋자산운용이 ‘TIGER 반도체TOP10커버드콜액티브 ETF’가 첫 분배금을 지급한다./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
이 상품은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면서 콜옵션 매도로 확보한 옵션 프리미엄을 분배 재원으로 활용하는 상품이다. 특히 분배 재원 중 국내 주식 옵션 프리미엄은 비과세 대상으로,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되지 않으며 금융소득종합과세 합산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또한 5월에는 ‘TIGER 구글밸류체인 ETF’를 상장하며 AI 투자 테마도 강화했다. 해당 상품은 구글과 브로드컴, 광통신 및 AI 인프라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구조로, 기존 엔비디아 중심 AI 투자 흐름에서 벗어나 구글 생태계에 주목한 상품이다.
이처럼 테마형 ETF 상품의 경쟁력을 고도화해 투자자 선택지를 넓히고, AI·반도체·월배당·커버드콜 등 시장 흐름에 맞춘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며 ETF 시장 내 차별화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올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과제는 ETF 시장 경쟁 심화 속에서 수익성을 얼마나 방어하느냐다. 국내 ETF 시장은 순자산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운용보수 인하 경쟁도 동시에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단순히 ETF 순자산을 확대하는 것만으로는 실적 성장을 지속하기 어렵다. 인컴형·월배당 ETF, 커버드콜 ETF, AI·반도체 등 성장 테마형 ETF, 연금계좌 편입 가능 상품 확대가 향후 실적 방어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성장 전략은 최창훈 대표가 이끄는 부동산·대체투자 역량과 이준용 대표가 주도하는 ETF·연금 플랫폼 경쟁력이 결합된 구조다. 지난해 판교 테크원타워 매각과 해외 법인 성과가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면, 올해는 TIGER ETF 100조원 돌파와 연금자산 50조원, AI·인컴형 ETF 확대가 다음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과 강화된 자본 체력을 바탕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 자산운용사를 넘어 글로벌 투자 플랫폼으로 입지를 넓혀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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