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출혈경쟁 대신 사업성 따져 수주전 참여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서울 재개발·재건축 시장에서 '경쟁 입찰'이 사라지고 '단독 응찰'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이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건설 경기 침체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부담마저 커져 건설사들이 수익성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성수와 압구정, 여의도, 목동 등에서 대규모 도시정비사업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대형 먹잇감이 풍부해진 영향도 크다. 굳이 출혈 경쟁을 하지 않아도 나눠져 진행할 일감이 많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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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정비사업에서 건설사들의 선별수주 전략을 시각화한 이미지/사진=AI 생성 이미지(ChatGPT) |
◇ 늘어난 일감에 경쟁 입찰 불성립…단독 응찰 증가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마감된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 재개발 시공사 재입찰에 삼성물산만 참여했다.
1차에 이어 두 번째 단독 응찰로 유찰되면서 성수 제3지구 조합은 삼성물산과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게 됐다. 현행 도시정비법상 2회 이상 유찰될 경우 조합이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성수3지구는 2213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사업비는 약 1조8275억원 규모다.
같은 날 서울 양천구 목동10단지 재건축 입찰에는 현대건설만 참여해 1차 입찰이 유찰됐다. 목동10단지는 기존 2160가구를 최고 40층, 4248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예정 공사비는 2조6135억원이다.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신탁은 조만간 재입찰에 나설 계획이다.
비슷한 흐름은 여의도 정비사업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여의도 목화아파트 재건축은 지난 5월 첫 현장설명회에 삼성물산 등 7개사가 참석했지만 실제 1차 입찰에는 삼성물산만 참여하면서 유찰됐다. 2차 입찰은 내달 4일 예정돼있다.
여의도 광장아파트 38-1구역도 1차 입찰에 현대건설만 참석하면서 경쟁 입찰이 성립되지 않아 이달 27일 2차 입찰을 진행한다.
◇ 하반기 재개발 입찰전도 상황 비슷할 듯…건설사 눈치싸움
건설업계는 앞으로 진행될 서울 시내 주요 재개발 입찰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이 더 좋은 재개발 사업을 수주하기 위한 눈치싸움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달 15일 열린 목동12단지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과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IPARK현대산업개발 등 4개사가 참석했지만, 경쟁 입찰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입찰은 오는 8월 31일 열린다.
목동8단지도 지난 7일 열린 현장설명회에 대우건설과 IPARK현대산업개발, DL이앤씨, GS건설 등 4개사가 참석했지만 내달 22일 본입찰에 몇 군데가 참가할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건설사들이 수익성과 투입 가능한 자원 등을 고려해 사업장을 선별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최근 건설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모든 사업장에 참여하기보다는 규모가 크고 사업성이 확보된 사업을 중심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투입할 수 있는 인력과 자본, 예산이 한정된 만큼 사업장을 전략적으로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높은 12조원으로 잡았다. GS건설도 8조원 규모의 연간 목표를 세운 가운데 상반기에만 7조4694억원을 확보했다. GS건설이 상반기에 확보한 8개 정비사업 역시 모두 단독 수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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