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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현대·신세계 백화점, 식품관에 승부 건다…집객 전쟁 본격화

한시은 기자 / 기사승인 : 2026-01-21 16:3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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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3사, 식품관 재단장 효과 가시화
전체 매출 둔화 속 식품관만 두 자릿수 증가
“연계구매율 70%…식품관이 몰링 수요 흡수”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최근 백화점 업계가 식음료(F&B)를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으며 식품관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식품관을 체험형 공간으로 재편해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이를 통해 매출 확대를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21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의 백화점 매출 동향에 따르면, 백화점 식품군 매출은 최근 수년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간 기준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22년 12.7%, 2023년 6.5%, 2024년 3.9%를 기록했다. 분기별로는 지난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7.5% 급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3.4% 증가하며 성장 흐름을 유지했다. 

 

▲ 백화점 업계가 식품관을 앞세워 집객과 연계구매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사진=각사

 

실제로 2024년 백화점 주요 3사의 식품관(식당가 매출 포함) 매출은 롯데백화점이 전년 대비 20%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현대백화점이 11.5%, 신세계백화점이 7.5%로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백화점 3사의 전체 매출 합산 증가율이 1.8%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식품관 매출의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는 계산이 나온다.

◇ 롯데백화점, 식품관 재단장 효과 ‘뚜렷’

롯데백화점은 식품관 재단장을 통해 식음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2023년 12월 인천점에 도입한 미래형 식품관 ‘푸드 에비뉴’는 개점 이후 3개월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증가했다. 이는 롯데백화점 전 점포 식품관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프리미엄 식품군 확대도 눈길을 끈다. 롯데백화점은 프리미엄 식료품관 ‘레피세리(Lépicerie)’를 인천점을 시작으로 수도권 주요 점포로 확대 도입했다. 올해 하반기 개점을 앞둔 노원점과 2027년 완공 예정인 잠실점에도 레피세리를 적용할 계획이다.

특히 인천점 레피세리는 프리미엄 미식 경험 제공에 초점을 맞춘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로 성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리뉴얼 이후 식품 전 영역 매출이 이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젊은 세대 고객 매출도 90% 이상 확대됐다.

롯데백화점은 인천점의 성과를 바탕으로 레피세리를 도입한 주요 점포에서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명동본점·동탄점·평촌점·강남점 등 4개 점포는 ‘라이브 콘텐츠’ ‘엘프르미에’ ‘큐레이션’을 핵심 축으로 식품 콘텐츠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라이브 콘텐츠로는 완도산 활전복 손질, 한우 갈비 부위 정형 과정 등 식재료의 품질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시연형 팝업을 월 1~2회 운영한다. 명절 시즌에 한정 판매하던 초프리미엄 식품 브랜드 ‘엘프르미에’는 상시 운영 체제로 전환했고, 쌀·오일·육류 등 국내 전통 식재료부터 수입 프리미엄 식재료까지 전문가가 엄선한 큐레이션 상품군을 폭넓게 구성했다.

◇ 현대백화점, 식음료 팝업으로 승부

국내 백화점 식품관의 대형화 경쟁은 2015년 개점한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판교점 식품관은 영업면적 약 4200평(1만3860㎡)으로 조성되며, 당시 국내 최대 규모였던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보다 약 1.6배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이후 최대 규모 기록은 2021년 개점한 더현대서울로 넘어갔다. 더현대서울 식품관은 4483평(1만4820㎡) 규모로, 축구장 두 개를 합친 면적보다 넓다. 대형 식품관을 전면에 내세운 더현대서울은 식품관을 ‘체험형 미식 공간’으로 구성해 기존 백화점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운영 방식에서도 변화가 두드러진다. 더현대서울 지하 1층 식품관에서는 다양한 미식 팝업스토어가 상시 운영된다. 투썸플레이스, 이치란 라멘, 818 데킬라 등 식사·디저트·주류를 아우르는 브랜드들이 소비자 발길을 끌었다.

실제 더현대서울에서 진행하는 팝업 가운데 식품 관련 콘텐츠 비중은 30~40% 수준이다. 현대백화점은 MZ세대를 중심으로 식음 트렌드 변화 주기가 짧아지고 있는 만큼, 관심도가 높은 콘텐츠를 빠르게 선보이기 위해 팝업 전략을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입점 브랜드 경쟁력 강화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024년 11월 더현대서울에 인기 베이글 프랜차이즈 ‘런던베이글뮤지엄’을 유치한 데 이어, 최근에는 미국 멕시칸 푸드 브랜드 ‘치폴레’의 아시아 첫 매장 입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백회점 넘어 면세점까지…신세계의 식품관 전략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을 중심으로 식품관을 키우고 있다. 강남점은 2009년 이후 15년 만인 2024년부터 식품관 전면 리뉴얼에 착수하며 프리미엄 F&B 전략을 본격화했다.

강남점은 스위트파크(2024년 2월), 하우스 오브 신세계(2024년 6월), 신세계 마켓(2025년 2월)을 잇달아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 8월엔 약 1200평 규모의 프리미엄 델리 전문관을 추가로 열었다. 이들 공간이 모두 완성되면서 강남점 식품관 전체 영업면적은 약 6000평 규모로 확대돼 현재 국내 최대 수준의 식품관을 갖추게 됐다.

신세계백화점은 프리미엄 델리를 중심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각 분야 전문 셰프와의 협업을 통해 고급화 전략을 강화하는 한편, 식품관을 단순 구매 공간이 아닌 체류형 콘텐츠로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대표 입점 사례로 일본 주먹밥 브랜드 ‘교토 오니마루’와 미쉐린 빕구르망에 선정된 레스토랑 ‘원디그리노스’ 등이 꼽힌다. 즉석식품 중심이던 기존 델리 코너에서 차별화를 꾀했다는 평가다.

리뉴얼 효과는 실적으로 이어졌다. 강남점 식품관 매출은 재단장 이후 20% 이상 증가했고, 주말 기준 하루 방문객 수는 10만명을 넘어섰다.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는 개장 1년 만에 누적 방문객 1200만명을 돌파하며 집객력을 입증했다.

이 같은 흐름은 면세점에서도 나타난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7월 명동점에 식품 큐레이션존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를 조성하며 디저트와 식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오픈 이후 6개월간 식품 매출은 이전 대비 30배 성장했고, 식품 구매 고객 수는 4배로 늘었다. 식품 구매를 계기로 화장품·패션 등 다른 카테고리로 소비가 확장하는 교차구매 비중도 10배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 체류 시간 늘리는 식품관…연계구매율 70%

백화점들이 식품관에 힘을 주는 배경에는 오프라인 유통 환경의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과거에는 한정된 공간에서 상품 판매 효율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에는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방문 목적을 만드는 공간으로 식품관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차별화된 경험 요소를 통해 오프라인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특히 식음료(F&B)는 즉각적인 소비를 유도할 수 있어 집객 효과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패션이나 명품 대비 구매 진입 장벽이 낮아 방문 수요를 만들기 쉽고, 이를 계기로 패션·뷰티 등 다른 상품군으로 소비를 확장하는 연계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식품은 식품 구매와 함께 타 상품군을 동시에 구매하는 비중이 70% 수준에 달할 정도로 연계 구매율이 높은 대표 상품군”이라며 “리테일 공간에서 머무는 몰링형 수요를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핵심 콘텐츠로 보고 식품 MD 역량을 지속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소셜밸류 한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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