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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널뛰기'에 비상 걸린 항공사…친환경 SAF 어디까지 왔나

최연돈 기자 / 기사승인 : 2026-03-11 07: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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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긴장에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항공 연료 시장 변수
탄소 규제 대응 위한 SAF 전략 관심 확대
국내 정유사도 SAF 생산 준비…시장 확대 가능성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이란 전쟁으로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며 국제 유가 변동성이 확대되자 항공업계의 친환경 연료인 지속가능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가 주목받고 있다.

 

국제 유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 한 마디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다가 하루 만에 80달러대로 떨어지는 등 널뛰기를 지속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정유화학, 물류 등 주요 업종이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으며, 유류비 비중이 높은 항공업계는 자칫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친환경 항공 연료인 SAF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 2022년 대한항공이 지속가능 항공연료(SAF) 화물기 시범 운항을 위해 급유하고 있다./사진=대한항공 제공

 

1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제 유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국제 유가는 장중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지만 전략비축유 방출 등 유가 안정 대책 기대감이 반영되며 다시 하락해 80달러대 수준으로 내려오는 등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 유가 변동성에 항공사 연료비 부담 확대

 

항공업계에서는 이란 전쟁으로 유가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연료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항공사 비용 구조에서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30% 수준이다.

 

대한항공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16조1118억원, 영업이익 1조586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828억원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921억원 감소해 수익성이 둔화된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국제 유가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항공사 수익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대한항공의 연간 항공유 소비량은 약 3000만배럴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단순 계산으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상승할 경우 연간 연료비 부담이 약 3억달러(약 4000억원) 늘어날 수 있다. 유가 변동성은 항공사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것이다.

 

◇ 탄소 규제 대응…SAF 도입 논의 확대

 

항공업계에서는 탄소 규제 대응을 위한 중장기 연료 전략으로 SAF 도입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SAF는 폐식용유와 동·식물성 기름, 해조류, 도시 폐기물 가스 등 친환경 원료로 생산되는 항공 연료로 기존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기존 항공유와 물리·화학적 성질이 동일해 항공기 개조 없이 혼합 사용이 가능하며 현재 최대 50%까지 혼합 운항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는 가격이 비싸 항공유에 비해 경제성은 떨어지지만 환경 규제 강화로 인해 양산 시스템 구축 등이 이뤄질 경우 가격 경쟁력도 조금씩 갖춰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전 세계 120여개국이 항공 분야 탄소 감축 노력에 참여하고 있으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회원 항공사들도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 ‘제로’를 목표로 SAF 활용 확대에 합의한 상태다.

 

우리 정부도 2027년부터 국제선 항공편에 SAF 혼합 사용을 단계적으로 의무화할 계획이다. 다만 SAF는 일반 항공유보다 가격이 2배 이상 비싸고 공급량도 제한적이어서 실제 도입 비율은 아직 낮은 수준이다.

 

대한항공은 이미 SAF 도입을 위한 시범 운항을 진행하며 관련 전략을 추진해 왔다. 대한항공은 2023년 인천~파리 노선을 시작으로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장거리·중거리 노선에서 SAF가 혼합된 항공유를 활용한 시범 운항을 실시하며 친환경 항공 연료 도입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SAF 도입 확대와 함께 연료 효율이 높은 차세대 항공기 도입과 운항 효율 개선 등을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이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러한 노력을 통해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SAF 공급망 확보를 위해 에너지 기업들과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삼성E&A 등과 협력을 통해 SAF 생산 및 공급망 구축, 장기 구매 참여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사는 국제 규정과 각국 정책에 맞춰 SAF 관련 기준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며 “대한항공도 연료 효율이 높은 차세대 항공기를 지속적으로 도입하는 등 친환경 운항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 정유사도 SAF 대응 본격화…SAF 도입 논의 확대

 

국내 정유업계도 SAF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폐식용유 등 바이오 원료 기반 SAF 생산 기술 확보와 정유 공정 전환 가능성을 검토하며 항공 연료 시장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정유사 최초로 유럽에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GS칼텍스 역시 바이오 기반 항공연료 생산 기술 개발을 추진하며 SAF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에쓰오일(S-OIL)도 SAF 시장 대응을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하며 향후 정유 공정 전환을 통한 생산 확대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정유사 최초로 일본에 SAF를 수출하는 등 글로벌 친환경 연료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이 연료는 일본 종합상사 마루베니를 통해 공급됐으며 일본 항공사 전일본공수(ANA)가 운항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항공사의 SAF 수요 확대와 탄소 규제 강화가 맞물리면서 국내 정유사들의 SAF 생산 투자도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SAF 시장 성장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글로벌 SAF 생산량은 2023년 약 6억리터 수준에서 2030년 약 200억리터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소셜밸류 최연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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