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휴머노이드 센싱·AI 기판 기대감 확대
스마트폰 넘어 AI·로봇·전장 중심 사업 재편 가속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국내 전자부품 시장의 양대산맥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인공지능(AI) 바람을 타고 올해 사상 최대 실적에 도전한다. 두 업체 모두 올해 사상 최대 매출과 함께 4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돌파를 목표로 뛴다.
12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올해 나란히 연간 최대 매출과 함께 조단위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AI 관련 시장이 커지면서 서버용 기판과 반도체 기판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FC-BGA(플립칩 볼그레이드어레이) 등 고성능 반도체 기판 수요가 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단 두 회사 모두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며 올해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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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기, LG이노텍 로고 이미지/사진=AI 생성 이미지(ChatGPT) |
◇ 삼성전기, AI 서버용 FC-BGA 앞세워 성장
삼성전기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2091억원, 영업이익 280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에 비해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40%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기의 실적 개선세는 AI 바람이 본격화한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1조3145억원, 영업이익 9133억원을 올렸는데, 전년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와 24% 증가했다. 매출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였다.
실적 성장세는 반도체 기판이 이끌고 있다. 삼성전기 패키지솔루션 부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725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5%, 전 분기 대비 12% 증가했다. 회사는 글로벌 빅테크용 AI 가속기 서버, 중앙처리장치(CPU), 네트워크용 고부가 기판 공급이 확대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2분기에도 AI 서버와 데이터센터용 하이엔드 기판 제품 수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며 차세대 고다층·대면적 FC-BGA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판배 삼성전기 패키지솔루션사업부 부사장은 지난달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AI 가속기 서버 CPU용 차세대 고다층·대면적 임베디드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고 신규 빅테크 고객을 위한 AI 데이터센터·네트워크용 신제품 공급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기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3조3000억원과 1조50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증권가 분석대로라면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삼성전기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영업이익은 2022년 이후 4년 만에 1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앞서 삼성전기는 2021년 매출 9조6750억원, 영업이익 1조4869억원을 거둬 사상 최대 매출과 2018년 이후 3년 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한 바 있다. 2022년에도 영업이익 1조1828억원으로 2년 연속 1조원을 넘어선 바 있다.
◇ LG이노텍, 휴머노이드·AI 기판 기대감 확대
LG이노텍도 올해 들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5348억원, 영업이익 2953억원을 기록했는데, 작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11.1%, 영업이익은 136% 증가했다. 매출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였다.
앞서 LG이노텍은 지난해 매출 21조8966억원, 영업이익 665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매출은 전년비 3.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8% 줄었었다.
회사는 계절적 비수기에도 모바일 카메라모듈 수요가 견조했고 RF-SiP(주파수 시스템인패키지)와 FC-CSP(플립칩 칩스케일업패키지), FC-BGA 등 고부가 반도체 기판 공급이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차량 카메라와 조명 모듈 등 모빌리티 부품 성장도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LG이노텍 역시 AI 서버 수요 증가로 인해 반도체 기판 사업이 실적을 이끌고 있다. LG이노텍은 고부가 기판 경쟁력을 바탕으로 FC-BGA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2024년부터 PC용 FC-BGA 양산에 들어갔고, 구미 드림팩토리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FC-BGA 사업을 조 단위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 회사는 휴머노이드 로봇용 비전 센싱 모듈 사업까지 추진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비전 센싱 모듈은 로봇이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데 필요한 부품으로, 카메라모듈 기술을 보유한 LG이노텍의 확장 영역으로 거론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LG이노텍의 고부가 반도체 기판 매출은 2025년 400억원에서 2028년 4000억원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도체 기판 공급 부족은 적어도 2027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사업 호조에 힘입어 LG이노텍도 사상 최고 실적에 도전한다. 증권가에서는 LG이노텍이 올해 매출 약 24조2000억원과 영업이익 1조7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매출은 사상 최고치이고, 영업이익은 2022년 이후 4년 만의 1조원을 넘어서는 것이다.
앞서 LG이노텍은 2021년 영업이익 1조2642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1조 시대를 열었고, 2022년 1조2718억원으로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대를 올린 바 있다.
◇ 스마트폰 넘어 AI 인프라 부품 기업으로
두 회사는 모두 스마트폰 중심 부품사에서 AI 인프라 부품 기업으로 체질 전환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와 전장용 MLCC·FC-BGA 공급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반도체 기판과 휴머노이드 비전 센싱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AI 투자 확대와 데이터센터 증설, 자율주행·로봇 시장 성장은 두 회사의 중장기 수요 기반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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