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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아이콘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이젠 'ESG' 아이콘으로 주목

황동현 기자 / 기사승인 : 2023-08-25 09: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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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카드업계 ESG 경영 선두 명성
업계 첫 K-택소노미로 2500억원 녹색채권 발행 등 벤치마크 대상
피치, 11년 만에 신용등급 전망 상향으로 이어지며 선순환 구조

[소셜밸류=황동현 기자] 현대카드가 ESG경영에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혁신'의 아이콘으로 알려진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이젠 ESG 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 6월 2500억원의 녹색채권을 발행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ESG채권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으로 발행 목적에 따라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 등으로 분류된다. 현대카드가 ESG 채권을 통해 조달한 자본은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차 구매 고객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활용한다.

 

▲현대카드 사옥 전경/사진=현대카드 제공

 

국내 카드업계 중 ESG 경영의 선두주자는 단연 현대카드다. 현대카드는 지난 2019년 8월 24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녹색채권은 친환경 프로젝트의 투자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특수목적 채권으로 현재 금융권 ESG 활동에 적극 활용되고 있지만, 당시 카드업권내 녹색채권을 발행한 것은 현대카드가 최초였다.

현대카드는 이후 2020년과 2021년에도 각각 45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 2021년 8월과 2022년 10월에는 각각 5000억원, 800억원 규모의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는데, 현재까지 발행한 ESG채권의 누적 발행 실적은 총 1조9700억원에 이른다.

특히 현대카드는 그린워싱(green washing·그린본드 발행사가 금리와 세제 혜택만 받고 애초 계획한 투자 계획을 이행하지 않는 행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자사 홈페이지에 그린본드의 관리 체계를 비롯한 검증보고서와 사후보고서를 모두 공시하는 투명한 ESG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카드의 녹색채권 발행에 대해서는 호평이 이어졌다. 국내 금융기관의 ESG채권 발행 규모가 저조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5월 말까지 국내 금융기관이 발행한 ESG채권은 총 5조1600억원으로 이 중 녹색채권은 6300억원에 그쳤다. 작년부터 이어진 경기 둔화와 고금리 여파에 따른 결과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 개정 가이드라인에 ‘금융서비스’가 포함돼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위한 자금조달이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카드는 현대차그룹의 지속가능발전 목표 달성에 기여하고, 친환경 차량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를 위해 더 나은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현대카드는 매주 수요일 출력물을 없애는 '제로 A4' 캠페인부터, 사내 모든 공간에서 일회용 종이컵을 없애는 '종이컵 제로' 캠페인까지 직원들의 일상에 ESG 가치를 녹여 내고자 다양한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배달의민족'과 함께 친환경 일회용기인 '에코(eco) 용기'를 선보였다. 에코 용기는 폴리프로필렌에 바이오 원료를 첨가한 합성수지로 제작됐다. 처리과정에서 일반 플라스틱 용기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 이상 줄였을 뿐 아니라, 재활용도 가능한 친환경 용기다. 여기에 현대카드의 감각적 디자인도 가미됐다.

현대카드의 이런 행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1년 4월 현대카드는 업사이클링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업사이클링이란 재활용품을 이용해 기존 제품보다 가치가 높은 제품을 만드는 것으로, 주로 유통업권에서 진행하는 친환경 프로젝트다. 현대카드는 친환경 패션 브랜드와 손잡고, 지난해 2월 리사이클링 숄더백을 선보였다. 여의도 본사에 50여 개의 수거함을 비치해 1톤 규모의 페트병을 수거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숄더백은 전용 온라인 쇼핑몰 'M몰'을 통해 성황리에 판매됐다. 

 

이런 독특한 행보는 타 금융사에 벤치마킹 사례가 되고 있다. ESG가 기업 핵심 가치로 부상하면서 각 금융사들은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Fitch)’는 현대카드의 신용등급 전망을 ‘BBB Stable(안정적)’에서 ‘BBB Positive(긍정적)’으로 상향했다. 이로써 현대카드의 신용등급 전망은 2012년 6월 이후 ‘BBB Stable’을 유지해온 이래 11년 만에 상향됐다.

피치는 관련 보고서를 통해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실적 개선에 따른 모기업 지원 가능성이 강화됐고, 현대카드가 현대차·기아의 한국 내 신용카드 매출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요한 전략 파트너인 점을 감안해 전망 상향을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 카드업계 최초로 ‘그린본드’를 조달하는 등 적극적인 ESG채권 발행을 통해 현대차·기아의 친환경 차량 구매에 필요한 양질의 금융 지원를 강화하고 있는 점도 반영됐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사진=현대카드 제공

 

이 같은 성과의 중심에는 정태영 부회장이 자리한다. 지난 2001년 다이너스티카드를 인수하며 설립된 현대카드에는 정 부회장이 2003년 1월 기아자동차에서 현대카드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겨왔고 같은 해 10월 사장 자리에 올랐다. 정 부회장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파격’과 ‘혁신’이다. 상품과 브랜딩, 테크 등 수많은 영역에서 혁신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이를 통해 업계 하위권이었던 현대카드를 상위권 카드사로 끌어 올렸다.

그는 카드업계 최초로 문화 마케팅도 선보였다. 슈퍼콘서트와 슈퍼매치, 슈퍼토크 등 현대카드의 이른바 ‘슈퍼 시리즈’ 역시 그의 아이디어다. 2007년부터 슈퍼콘서트를 열며 비욘세와 빌리 조엘, 스티비 원더, 스팅, 폴 매카트니, 콜드플레이 등 당대 최고 팝스타만 불러 한국 공연계의 수준을 올렸다는 평을 받는다. 지난 6월에는 27번째 슈퍼콘서트 가수로 브루노 마스를 섭외해 흥행에서 대박을 쳤다.

최근 현대카드는 카드사들의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데이터 사업에도 진출했다. 이를 위해 세계 최대 결제 회사 비자(Visa)와도 동맹을 맺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그는 매번 경쟁 카드사들과 차별화된 방식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대박을 터뜨리며, 회사를 ‘금융 테크 기업’으로 진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프리미엄 카드’ ‘상업자 표시 전용카드(PLCC)’ ‘애플페이’가 대표적이다.

정 부회장의 ESG경영 또한 남 다르다. 많은 금융회사들이 ESG 경영에 동참하고 있는데, 기업 이미지 제고 차원의 일환 또는 비슷비슷한 아이디어와 비용으로 형식에 그치는 경우가 많지만 현대카드의 ESG경영은 본업에 충실하면서도 차별화돼 있는 점이 남 다르다.

사회공헌 활동의 경우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의 재능과 역량을 활용해 사회의 부족한 기능을 보완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의 변화를 이루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는 "일회성, 이벤트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모델 제시를 통해 수혜자 스스로 자생, 자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대카드 사회공헌의 궁극적인 목표다"라고 말했다.

현대카드의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의 경우 지키기 위한 변화에서 출발했지만 현대화를 위해 무조건 뜯어 고치지 않고, 전통시장만의 매력을 되살리며 활기를 불어넣어 더 많은 사람들과 시장의 재미를 나눌 방법을 고민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런 방식은 2013년 강원도 봉평장 프로젝트, 2016년 광주 1913송정역시장으로 이어져 옛것과 새것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새로운 시장 생태계를 만들어 냈다.

 

ESG 경영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친환경 및 사회적 책임경영과 투명경영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데, 결국 기업의 가치와 신용등급의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번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인 피치의 등급전망 상향조치도 그 결실로 여겨진다.

[저작권자ⓒ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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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밸류 황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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