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밸류=이정근 기자] MBN ‘전설의 사내’가 김수희, 최진희, 이은하의 음악 인생을 후배들의 목소리로 되짚으며 특별한 무대를 완성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MBN ‘전설의 사내’ 10회는 ‘여왕의 후계자’를 주제로 꾸며졌다. 성리, 하루, 장한별, 황윤성, 정연호, 이창민, 이루네로 구성된 톱7에 신성이 합류해 김수희, 최진희, 이은하 앞에서 노래 실력과 끼를 아낌없이 펼쳤다. ‘무명전설’ 톱7과 신성이 가요계 세 여왕의 명곡을 재해석한 가운데 정연호, 장한별, 신성이 각각 후계자로 낙점되며 왕관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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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설의 사내'./사진=MBN |
뜨거운 관심은 시청률로도 이어졌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은 전국 유료방송가구 2부 기준 평균 3.84%를 기록했으며 최고 시청률은 4.3%까지 치솟았다. 이로써 ‘전설의 사내’는 10주 동안 상승세를 이어가며 종편·케이블 음악 프로그램 중 10주 연속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특집의 문을 연 장민호는 세 여왕이 직접 자신의 뒤를 이을 후배를 고른다고 설명했다. 선택을 받은 참가자에게 왕관은 물론 여왕들의 애장품까지 전달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톱7의 승부욕도 한층 뜨거워졌다.
가장 먼저 선택에 나선 이은하 앞에는 성리, 정연호, 이창민이 섰다. 세 사람은 본 무대에 앞서 가창력과 전혀 다른 분야에서 매력을 증명해야 했다. 드라마 ‘상속자들’의 명대사 “나 너 좋아하냐”를 활용한 즉석 연기에 도전한 것.
성리는 눈빛과 표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로맨틱한 장면을 만들었다. 정연호는 눈물까지 동원해 감정 연기를 시도했지만 예상 밖의 웃음을 만들어냈고, 이창민은 아예 만취한 캐릭터로 변신해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웃음으로 시작된 경쟁은 마이크를 잡는 순간 완전히 달라졌다. 이창민은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을 담백하면서도 깊은 감정으로 표현했다. 이은하는 이창민만의 색깔로 노래를 잘 풀어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성리는 ‘아리송해’를 택해 노래와 퍼포먼스를 동시에 앞세웠다. 파워풀한 춤을 결합해 원곡을 새로운 세대의 무대로 변화시켰고, 이은하 역시 현대적인 감각으로 멋지게 재탄생시켰다며 호응했다.
마지막으로 정연호가 ‘바람에 구름 가듯’을 꺼내 들었다. 정통 가요의 정서를 해치지 않으면서 자신의 강점인 트로트 감성을 녹인 무대였다. 이은하는 가요를 존중하는 마음과 트로트의 맛이 함께 담겼다는 점에 주목했고, 결국 정연호에게 자신의 왕관을 물려줬다. 이어 장한별과 최진희가 ‘사랑의 미로’로 호흡을 맞추며 깊어진 분위기를 이어갔다.
김수희의 후계자를 정하는 두 번째 승부에서는 참가자들의 각별한 사연이 쏟아졌다. 하루는 자신이 직접 정리한 ‘김수희 사전’을 준비해 등장부터 남다른 열정을 보여줬다.
그는 김수희가 과거 ‘가요톱텐’에서 서태지와 아이들을 제치고 5주 연속 1위를 차지해 골든컵까지 거머쥔 이력을 소개했다. 그러자 김수희는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딸이 서태지와 아이들이 상을 타지 못했다며 울었던 추억을 소환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루는 그 역사적인 골든컵의 주인공인 ‘애모’를 선곡했다. 원곡과는 다른 청춘의 감성을 담아낸 하루의 노래에 김수희는 첫사랑에 빠진 소년을 보는 것처럼 풋풋하다는 감상을 전했다.
장한별은 김수희와 맺었던 특별한 인연을 꺼냈다. 과거 ‘무명전설’에서 ‘잃어버린 정’을 불렀을 당시 김수희에게 직접 연락을 받았고, 자신의 노래를 향한 극찬까지 들었다는 것. 장한별은 그 말을 가수 인생에서 받은 최고의 평가로 간직하고 있다며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장한별의 본 무대는 ‘정거장’이었다. 그는 기존 곡의 분위기에 자신의 개성과 흥을 더해 또 다른 색깔의 무대를 만들었다. 이를 지켜본 김수희는 어떤 노래든 장한별의 것으로 변화시키는 능력이 인상적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루네는 오랜 시간 품어온 꿈으로 승부했다. 중학생 때부터 김수희를 바라보며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는 그는 학창 시절 사람들 앞에서 불렀던 ‘너무 합니다’를 다시 선택했다.
오랜 세월을 돌아 자신의 우상 앞에서 같은 노래를 부르게 된 이루네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진심이 고스란히 묻어난 열창이 끝나자 뜨거운 박수가 이어졌다.
김수희의 최종 선택은 장한별이었다. 과거 자신의 노래를 커버한 후배 가수와 전화로 시작된 인연이 후계자 선정으로 이어지면서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경쟁만큼이나 다채로운 합동 공연도 이어졌다. 김수희는 성리와 ‘지금은 가지 마세요’를 부르며 세대를 뛰어넘는 호흡을 선보였다.
본격적인 듀엣 대결에서는 하루와 장한별이 이은하의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으로 부드러운 감성을 표현했다. 황윤성과 이창민은 김수희의 ‘정열의 꽃’을 선택해 과감한 퍼포먼스와 농염한 분위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루네와 신성은 최진희의 ‘그대는 나의 인생’으로 맞섰다. 탄탄한 가창력을 기반으로 진지함과 유머를 자유롭게 오간 두 사람의 무대가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결국 듀엣전 승리까지 차지했다.
황윤성, 정연호, 하루가 책임진 ‘여왕의 메들리’도 열기를 더했다. 황윤성의 ‘돌이키지마’를 시작으로 정연호의 ‘못 잊겠어요’, 하루의 ‘사랑에 빠졌어’가 연달아 펼쳐지며 세 여왕의 음악 세계를 다채롭게 되살렸다.
마지막 후계자를 결정할 최진희의 차례에는 신곡 무대가 먼저 마련됐다. 최진희는 ‘누구신가요’를 최초 공개하며 본격적인 경쟁에 앞서 자신만의 깊은 감성을 선보였다.
최진희의 선택을 받기 위해 황윤성, 신성, 이창민이 나섰다. 황윤성은 ‘미련 때문에’에 애틋한 감정을 담아 호소력 짙은 무대를 꾸몄고, 신성은 ‘카페에서’로 쓸쓸하면서도 깊이 있는 분위기를 살렸다.
이창민은 ‘가져가’를 자신만의 리듬으로 풀어내며 반전을 안겼다. 최진희는 아이돌 가수인 만큼 트로트 특유의 맛을 살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기대 이상이었다며 이창민의 소화력을 높이 평가했다.
세 사람의 무대를 모두 확인한 최진희는 오랜 고민 끝에 신성을 후계자로 선택했다. 이로써 이은하의 정연호, 김수희의 장한별에 이어 최진희의 신성까지 세 개의 왕관이 모두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방송 후반부에는 여왕과 후배들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다. 이루네와 이은하는 ‘네가 좋아’로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선사했고, 마지막으로 김수희가 신곡 ‘빨간 우체통’을 최초 공개하며 특집의 대미를 장식했다.
‘전설의 사내’는 원곡자와 후배 가수들이 직접 만나 서로의 음악을 나누는 과정으로 의미를 더했다. 여기에 톱7의 예능감과 세 여왕의 숨겨진 이야기, 예상 밖의 후계자 선택까지 어우러지며 웃음과 감동을 모두 잡았다. 선후배 가수들이 어우러져 이색 무대를 꾸밀 기회가 많지 않은 가운데 이 같은 기획은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한편, 후배 가수들의 매력도 전달할 수 있어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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