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 [데스크칼럼] 넥슨그룹이 조세피난처에 설립한 해외법인 수십개는 과연 투자 목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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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넥슨그룹이 조세피난처에 설립한 해외법인 수십개는 과연 투자 목적일까?

김태형 기자 / 기사승인 : 2024-08-23 09: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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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슨 판교 본사/사진=넥슨 제공

 

[소셜밸류=김태형 기자] 국내 1위 게임사 넥슨그룹 회장 일가가 수십 개 해외법인 설립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지만 그중 절반이 넘는 곳이 위장 계열사, 페이퍼컴퍼니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넥슨그룹이 지주사 NXC를 통해 투자한 해외법인 105곳 중 30%에 달하는 30여 곳이 조세피난처로 알려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등 9개 국가에 주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넥슨그룹 회장 일가의 이런 의혹은 이들 해외 종속회사 중 17곳이 서류로만 존재하는 페이퍼컴퍼니로 파악된다는 점인데, 과거 대기업들의 해외 위장 계열사가 비자금 조성과 탈세에 활용된 사례가 있어 넥슨그룹의 조세피난처 소재 특수목적법인(SPC) 형태의 페이퍼컴퍼니도 이와 같은 목적으로 의심될 수 있다.

이와 같은 넥슨그룹의 조세회피 의혹은 이미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다. 지난 2016년 당시 고 김정주 넥슨그룹 회장이 이끄는 일본 상장기업 넥슨 일본법인이 2011년 상장한 후 잦은 변화를 거쳐 주요 주주가 이른바 '검은 머리 외국인'이나 조세회피처의 역외펀드로 대거 채워진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한국에 있는 지주회사 엔엑스씨(NXC)의 보유 지분은 대폭 줄고 유럽에 있는 해외 법인 소유 지분이 급격히 늘었다. 당시 넥슨 일본법인 사업보고서 등을 보면 넥슨그룹 지주사인 NXC가 보유한 넥슨 일본법인의 지분은 2016년 3월 기준 38.61%, 지난 2012년 9월의 54.36%보다 15.75%포인트나 줄었다.

반면 넥슨그룹의 유럽법인 'NXMH B.V.B.A'가 보유한 지분은 같은 기간 8.92%에서 19.26%로 10.34%포인트 높아졌다.

넥슨그룹이 보유한 넥슨 일본법인의 전체적인 우호 지분은 60% 안팎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엔엑스씨가 보유하던 넥슨 일본법인의 지분이 상당 부분 'NXMH B.V.B.A' 등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했다.

투자 및 컨설팅 전문회사 NXMH B.V.B.A는 고 김정주 회장과 아내 유정현 이사가 70%가량의 지분을 소유한 엔엑스씨가 100% 출자한 역외법인이다. 따라서 실제로는 김 회장 부부의 회사나 다름없다. 당시 자산총액은 지난 2009년 134억원에서 2015년 말 1조5377억원으로 6년 만에 115배로 불어났다.

전문가들은 “넥슨그룹의 해외사업이 절세 목적이라면 이렇게 많은 회사를 둘 필요가 없고 절세나 세금 회피 목적보다는 자금세탁이나 경영권 승계 의도가 더 큰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한다.

NXC측은 감사보고서에서 조세피난처의 해외 종속 회사들은 글로벌 최저한세 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글로벌 최저한세는 연결 기준 매출액 약 1조원 이상의 다국적 기업에 최소 15%의 법인세를 매기는 제도다. 한 다국적기업의 종속 회사가 저세율 국가에서 15%보다 낮은 세율을 적용받으면 모회사가 위치한 본국에 차액만큼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NXC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5조원가량이다. 이들 기업이 정상적인 투자활동을 했다면 글로벌 최저한세가 적용돼야 한다. 감사보고서에 나온 대로 글로벌 최저한세 대상이 없다는 것은 조세 피난처에 설립된 해외법인과 펀드가 전혀 거래를 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NXC측은 효율적인 해외 컴퍼니 관리와 투자 목적의 펀드를 위한 법인 설립이라는 원론적인 설명이다. 국내 1위 게임사라는 타이틀의 넥슨그룹이 해외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 해외 법인을 설립하고 펀드를 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고 매우 정상적인 사업 활동이다.

하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고 해외 조세피난처에 의문의 페이퍼컴퍼니 설립 등을 통한 투자활동은 의혹을 받을 수밖에 없다. 넥슨그룹은 이들 해외법인의 사업 활동과 구체적 성과를 공개해 조세회피나 경영권 승계를 위한 편법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야 할 것이다.

한편 최근 고 김정주 회장의 부인 유정현 NXC 이사회 의장 일가가 상속세 납부를 위해 지분 6662억원어치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NXC는 유 의장 지분 6만1746주(3203억3800만원)와 자녀 김정민, 정윤씨로부터 각각 3만1771주(1648억2800만원)씩 자사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또 NXC는 정민, 정윤씨가 50%씩 지분을 보유한 와이즈키즈 지분 3122주(161억9700만원)도 매입했다.

[저작권자ⓒ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소셜밸류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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