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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네시스 GV90 테크 브리프에서 제네시스개발담당 허광훈 상무가 발표하는 모습/사진=제네시스 제공 |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제네시스가 브랜드 최초의 초대형 플래그십 전동화 SUV ‘GV90’에 집약한 핵심 기술과 제조 과정을 공개했다. 차체 구조와 안전, 주행 성능부터 울산 EV공장의 생산 공정까지 개발진이 직접 소개하며 “기존 방식을 답습하지 않고 제네시스가 생각하는 럭셔리를 원점에서 다시 설계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제네시스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츠에서 글로벌 주요 미디어를 대상으로 ‘GV90 테크 브리프(Tech Brief)’를 열었다고 23일 밝혔다. 전날인 1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GV90 월드 프리미어’에서 차량의 디자인과 상품성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 데 이어, 이번 행사에서는 차량에 적용된 기술의 개발 배경과 제조 과정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베일 벗은 GV90…네오룬 콘셉트에서 양산 플래그십으로
GV90가 지닌 19일 월드 프리미어에서 첫 모습이 공개됐다. 제네시스는 2024년 공개했던 ‘네오룬(NEOLUN)’ 콘셉트를 양산차로 발전시킨 GV90와 GV90 네오룬을 무대에 올리며 브랜드 최상위 SUV의 등장을 공식화했다.
특히 GV90 네오룬의 앞뒤 문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열리면서 차체 중앙의 B필러가 보이지 않는 ‘네오룬 아치 게이트’가 공개되자 현장에서는 차량의 넓은 개방감에 관심이 집중됐다. 제네시스 공식 발표에 따르면 GV90는 플래그십 전용 eMP 플랫폼과 123.5kWh(킬로와트시) 대용량 배터리, 고성능 모터를 기반으로 하며 듀얼 e-LSD(이-엘에스디·전자식 차동제한장치), 멀티챔버 에어 서스펜션 등을 적용했다. 팝업 방식의 OLED 시네마틱 디스플레이와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 등도 탑재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당시 GV90를 디자인과 AI 기반 소프트웨어·커넥티비티, 안전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럭셔리 모빌리티 비전이라고 소개했다. 제네시스는 GV90를 일반 모델과 ‘GV90 네오룬’, 한정 사양을 강화한 ‘GV90 네오룬 퍼스트 에디션’ 등으로 선보였다.
“제네시스가 만든 가장 어려운 차”…기존 공식 뒤집었다
이어 20일 열린 테크 브리프에서는 GV90가 실제 양산차로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이 공개됐다. 현대차그룹 R&D본부장 만프레드 하러 사장을 비롯해 연구개발과 제조 분야 담당 임원 6명이 개발 철학부터 차체와 안전, 주행 성능, 생산기술을 차례로 설명했다.
제네시스개발담당 허광훈 상무는 GV90를 “제네시스가 지금껏 만든 차 가운데 가장 어려운 차”라고 평가했다. 플랫폼과 배터리, 전원 체계, 차체, 인포테인먼트뿐 아니라 차량을 생산할 공장까지 새로 만들면서 사실상 모든 요소를 원점에서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제네시스는 개발 철학도 ▲수고로움 없는 경험(Effortless) ▲고객 안전 최우선 ▲충실한 기본성능 ▲움직이는 프라이빗 라운지 등 네 가지 방향으로 정했다. 기능을 많이 더하는 방식보다 고객이 기존에 불편함으로 인식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줄이는 것을 플래그십의 가치로 삼았다.
대표적인 결과물이 GV90 네오룬의 ‘네오룬 아치 게이트’다. 일반적인 자동차에서 측면 충돌과 차체 비틀림을 견디는 핵심 구조물인 B필러를 차체에서 없애고 도어 내부로 옮겼다. 여기에 경주차의 롤케이지 원리를 재해석한 보강 구조를 적용했다.
제네시스는 일반 스윙도어를 사용하는 GV90도 높은 차체 강성을 확보했으며, GV90 네오룬은 이보다 다시 12% 높은 수준의 강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안전 부문에서는 세계 최초로 적용한 ‘루프 에어백’을 전면에 내세웠다. 제네시스는 약 3800만건에 달하는 실제 사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복 사고의 발생 빈도는 낮지만 중상 위험이 높다는 점에 주목해 기술 개발에 나섰다고 밝혔다.
행사에서는 시속 110㎞로 주행하던 GV90가 경사로를 타고 전복되는 시험 영상도 공개됐다. 사고 순간 루프 에어백을 포함해 총 12개의 에어백이 전개되며 탑승객을 보호하는 모습이 소개됐다.
주행 성능은 ‘역동성’과 ‘안락함’을 동시에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고성능 차량에 주로 사용되는 e-LSD를 전·후륜에 모두 적용했으며, 서스펜션 압축과 인장을 각각 제어할 수 있는 모노튜브 듀얼 밸브 전자제어 쇽업소버도 탑재했다.
6800톤 프레스부터 시속 160㎞ 바람까지…생산 공정도 새로 설계
GV90를 생산하기 위해 조성한 울산 EV공장의 제조 과정도 처음 공개됐다. 제네시스는 차량 설계뿐 아니라 생산 단계에서도 “장인의 완성도를 모든 양산 차량에 동일하게 구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프레스 공정에는 6800톤급 서보 프레스와 정밀 검사 설비를 도입했다. 한국의 달항아리에서 영감을 얻은 GV90 특유의 곡면을 안정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다.
알루미늄 비중이 높은 차체를 조립하기 위해 알루미늄과 스틸 등 서로 다른 소재를 연결하는 4가지 신공법도 적용했다. 완성된 차체는 사람 눈보다 정밀하게 미세 결함을 찾아내는 자동 검사와 표면 가공 과정을 거친다.
도장 공정에는 고객이 원하는 개별 색상을 적용할 수 있는 맞춤형 컬러 부스를 마련했다. 더 낮은 온도에서 경화되는 새로운 도료를 활용해 기존 대비 탄소배출을 최대 40% 줄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마지막 의장 공정에서는 실제 도로 환경까지 공장 안에 옮겼다. 차량을 요철이 구현된 롤러 위에서 구동하는 동시에 최대 시속 160㎞의 바람을 발생시켜 풍절음과 미세한 잡음을 검사한다. 날씨와 노면 상태에 따라 조건이 바뀌는 실제 시험로와 달리 모든 차량을 동일한 환경에서 검사하기 위한 시설이다.
이날 제네시스는 GV90 제조 과정을 담은 테크 필름 ‘Sanctuary of Fineness(완벽함이 빚어지는 곳)’도 처음 공개했다. 프레스 공정을 시작으로 로봇이 차체를 검사하고 작업자가 미세한 단차와 표면을 직접 확인하는 과정 등을 영상에 담아 첨단 자동화와 사람의 손길이 함께 차량을 완성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제네시스개발담당 허광훈 상무는 “GV90에 담긴 기술은 연구개발뿐 아니라 상품기획과 생산, 품질, 판매까지 전사가 새로운 기준을 세우며 함께 완성한 결과”라며 “고객이 차를 마주하는 모든 순간을 특별한 경험으로 만들기 위한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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