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피스 변압기 이어 미국 전력기기 밸류체인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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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성중공업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 전경/사진=효성 제공 |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조현준 효성 회장이 미국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맞물리며 북미 전력기기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효성중공업은 현지 초고압변압기 생산기지에 이어 초고압차단기 생산 거점까지 확보하며 미국 내 ‘토털 전력 솔루션’ 체제를 강화한다.
효성중공업은 자회사 Hyosung HICO가 북미 에너지 인프라 솔루션 기업 콴타 서비스의 자회사와 GCB, 즉 가스차단기 합작법인 ‘HYOSUNG HICO BREAKER, LLC’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오는 7월 설립되는 합작법인은 10월부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캐논스버그에 있는 콴타 공장에서 72.5kV부터 800kV까지의 초고압차단기 생산에 들어간다. 국내 전력기기 업체가 미국 현지에 초고압차단기 생산기지를 마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합작은 미국 전력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다. 미국에서는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시설 확산으로 대규모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고, 동시에 노후 송전망 현대화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전력설비 납기가 길어지고 공급망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현지 생산 능력은 고객 대응 속도와 수주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효성중공업의 파트너인 콴타는 미국 전역에서 전력·에너지 인프라 EPC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이다. 유틸리티, 발전, 에너지저장장치, 데이터센터, 통신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기반과 고객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자체 전력기기 기술력에 콴타의 현지 인프라 구축 역량을 결합해 미국 시장에서 공급 안정성과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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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전력망에 설치된 효성중공업 초고압차단기/사진=효성 제공 |
이번 계약은 조 회장의 직접적인 미국 현장 경영이 결실을 맺은 사례로 조명되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 3월 미국 현지에서 콴타 최고경영자와 주요 경영진을 만나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최종 합의를 이끌어냈다. 조 회장은 지난해부터 미국 전력시장 확대를 위해 현지 1위권 인프라 기업과의 전략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초고압차단기뿐 아니라 직류송전 솔루션과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효성중공업은 이미 미국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북미 시장 공략의 핵심 거점으로 키워왔다. 공장 인수와 증설에 총 3억 달러, 약 4천400억원을 투자했으며, 현재 진행 중인 증설이 마무리되면 미국 내 최대 수준의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번 초고압차단기 합작법인까지 더해지면 효성중공업은 국내 전력기기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에서 변압기와 차단기 생산 역량을 모두 갖추게 된다.
최근 실적 흐름도 조 회장의 미국 중심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글로벌 전력기기 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초고압변압기와 차단기 등 고부가 전력기기 수요가 미국, 유럽, 중동을 중심으로 늘면서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올해 들어서도 미국 송전망 운영사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전력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북미 시장에서 굵직한 수주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50여 년간 전력기기 연구개발을 지속하며 초고압차단기 분야에서 경쟁력을 쌓아왔다. 전 세계 40여 개국에 차단기를 공급해왔으며, 미국 시장에도 현지 규격과 고객 요구에 맞춘 제품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왔다. 지난해에는 미국 전력회사와 2천600억원대 초고압차단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차단기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조 회장은 “AI 산업의 폭발적 성장으로 전력 인프라 고도화가 가장 필수적인 과제가 됐다”며 “멤피스 공장을 포함한 미국 사업의 현지화 운영 경험과 이번 합작법인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미국 전력시장에서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효성중공업의 미국 사업이 단순 제품 수출에서 현지 생산·공급망 구축 단계로 진화하는 계기로 보고 있다. 변압기와 차단기, 직류송전 솔루션,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까지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가 갖춰질 경우 효성중공업의 북미 시장 지위는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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