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BA·L-테아닌 등 천연 유래 원료 배합…2년간 연구개발
와디즈 시작으로 유통 확대…올리브영·편의점 입점 목표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술은 마시기 싫은데 취하고는 싶어요.”
모순적으로 들리는 이 바람이 현실이 됐다. 알코올은 한 방울도 들어있지 않지만, 술을 마신 듯 기분 좋은 취기를 느끼게 하는 ‘대체알코올 맥주’가 국내 시장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면서다.
![]() |
| ▲ 논알콜앤칠에서 선보인 대체알코올 맥주 ‘라거앤칠’./사진=논알콜앤칠 제공 |
14일 업계에 따르면 논알콜앤칠은 전날 오후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대체알코올 맥주 ‘라거앤칠’을 선보였다. 라거앤칠은 프로젝트 오픈 3시간 만에 900여명이 펀딩에 참여해 5600만원이 넘는 금액을 모았다. 당초 목표액 대비 달성률은 11220%를 기록하며 와디즈 푸드 부문 랭킹 1위에 올랐다.
라거앤칠은 논알콜 라거에 알코올을 대신해 이완감을 주는 천연 유래 성분을 배합한 제품이다. 기존 논알콜 맥주가 단순히 알코올을 제거하면서 일반 맥주의 맛을 내는 데 집중했다면, 라거앤칠은 알코올이 빠진 자리에 대체 성분을 더해 음주 때 느끼는 취기를 구현했다.
논알콜앤칠은 포스텍(POSTECH) 선후배인 안영준·윤정현 공동창업자가 설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폭음 중심의 음주 문화가 약해지고 웰니스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술을 적게 마시거나 아예 마시지 않는 소비자가 늘어난 점에 주목했다.
안영준 논알콜앤칠 대표는 “‘가볍고 기분 좋은 취기는 오직 알코올만이 줄 수 있다’는 고정관념에 의문을 품은 것이 창업의 시작이었다”며 “설탕을 대체당이 대체했듯 알코올 역시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 ‘알코올 없는 취기’ 어떻게?…국내 규제 맞춰 2년간 개발
해외에서는 이미 알코올을 사용하지 않고 이완감 등을 구현하는 음료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안 대표는 임파서브루(Impossibrew), 콜라이더(Collider) 등 이른바 ‘어댑토제닉 비어(Adaptogenic Beer)’를 사례로 들었다.
반면 국내에서는 사용할 수 있는 식품 원료가 제한적이라는 점이 시장 진입의 걸림돌이었다. 해외 대체알코올 제품에 활용되는 일부 성분은 국내에서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없어 해외 제품이나 배합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 |
| ▲ 논알콜앤칠에서 선보인 대체알코올 맥주 ‘라거앤칠’./사진=논알콜앤칠 제공 |
이에 논알콜앤칠은 △국내에서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원료 △화학 합성이 아닌 자연 유래 원료 △여러 성분의 배합을 통해 단일 성분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원료라는 세 가지 기준을 세우고 자체 배합 개발에 나섰다.
약 2년간 연구개발을 거쳐 유산균발효추출분말과 유단백가수분해물, L-테아닌을 조합한 독자 배합을 개발했다. 핵심 원료인 유산균발효추출분말에는 신경전달물질인 감마아미노낙산(GABA)이 함유돼 있다. GABA가 신경계에 작용해 긴장을 완화하고 이완감을 느끼게 한다.
유단백가수분해물은 우유에서 유래한 원료로 알파에스1카제인을 함유하고 있고, GABA의 작용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녹차 유래 아미노산인 L-테아닌은 뇌의 알파파 증가를 통해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 완화에 도움을 주는 성분이다.
◇ 논알콜 전용 효모로 라거 풍미 살려…4분기 오프라인 입점 목표
프리미엄 라거의 맛을 구현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 라거앤칠은 논알콜 전문 브루어리 ‘어프리데이’가 생산한다. 일반 수제맥주와 유사한 양조 공정을 거치되 논알콜 전용 효모를 사용해 발효 과정에서 알코올 생성을 억제한다.
이는 합성착향료 등을 이용해 맥주와 비슷한 맛을 내거나 맥주를 만든 뒤 별도의 공정을 통해 알코올을 제거하는 일부 무알콜·논알콜 제품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주세법상 알코올 함량이 1% 미만이면 ‘비알코올’(논알코올), 알코올이 전혀 들어 있지 않으면 ‘무알코올’ 음료로 분류된다. 라거앤칠의 알코올 함량은 0.3~0.4% 미만이다. 논알콜앤칠에 따르면 개인차는 있지만 라거앤칠 2캔을 마셨을 때 일반 맥주 1캔을 마신 것과 유사한 수준의 취기를 체감할 수 있다.
안 대표는 “건강을 위해 수년간 금주했지만 맥주 한 캔의 가벼운 취기가 그리웠다는 분부터 숙취나 피부 트러블 때문에 알코올을 멀리해야 했던 분, 육아 후 스트레스를 풀고 싶어도 편하게 맥주 한 캔을 마시기 어려웠던 부모들까지 다양한 소비자들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라거앤칠’이 단순히 새로운 논알콜 맥주 중 하나가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희망이자 소소한 행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깊이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논알콜앤칠은 이번 와디즈 펀딩을 시작으로 유통 채널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올해 4분기 올리브영과 편의점 등 오프라인 채널 입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 대표는 “알코올을 섭취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사람들도 소외되지 않고 안전하고 기분 좋게 그 분위기와 위로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나아가 우리 사회에 ‘건강하게 취하는’ 새로운 음주 문화를 정착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