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다리 팔고 남은 닭가슴살, HMR로 재탄생
교촌은 사업 축소…가맹점 충돌·수요 한계에 희비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집밥 시장까지 공략하려는 치킨 프랜차이즈들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업체별로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다.
가정간편식(HMR)이 신규 수익원은 물론 닭고기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사업으로 주목있지만, BBQ를 제외하고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제너시스BBQ그룹의 올해 1분기 HMR 중심의 유통사업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성장했다. 같은 기간 제품 수도 56.3% 늘어나며 사업 확대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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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신규 성장동력으로 HMR 시장 공략에 나선 가운데 업체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사진=AI 생성 이미지(ChatGPT) |
HMR 판매 채널 역시 지난해 11개에서 올해 18개로 늘었다. 현재 BBQ몰·마켓컬리 등 직매입 채널, 롯데마트·하나로마트 등 대형마트, CJ온스타일·카카오쇼핑라이브 등 라이브커머스까지 다양한 채널에서 만나볼 수 있다.
BBQ는 2017년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HMR 사업에 진출했다. 스모크치킨·통살닭다리구이 등 구이류를 비롯해 삼계탕·닭개장 같은 탕류, 닭갈비·바베큐 양념구이 등 밀키트 제품까지 라인업을 확대했다.
대표 상품인 ‘BBQ 통살 닭다리 구이세트’는 2019년 CJ온스타일을 통해 처음 선보인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기인 2020년까지 방송 판매 8회 연속 완판을 기록하며 누적 매출 20억원 이상을 올렸다. 이 제품은 현재까지도 판매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치킨업계 잇단 HMR 진출…닭가슴살 활용도 높인다
현재 BBQ 외에도 굽네치킨이 HMR 사업에 진출했고, 다이닝브랜즈그룹도 bhc와 창고43 등 주요 브랜드를 활용한 간편식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맘스터치 역시 HMR 브랜드 ‘또잇’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HMR을 신규 수익원인 동시에 원재료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사업으로 평가한다.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닭다리와 날개 위주의 콤보 메뉴 인기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닭가슴살 활용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시기 닭 부분육 수급이 원활하지 않았고, 일부 업체들은 통닭 단위로 원재료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도 있었다”며 “닭가슴살 등 비선호 부위를 활용하기 위해 볶음밥·스테이크·가공식품으로 확대했던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 시장 안착 실패한 교촌…엇갈린 HMR 성적표
다만 모든 치킨 프랜차이즈가 HMR 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것은 아니다.
교촌치킨은 2019년 ‘교촌 닭갈비 볶음밥’을 출시하며 HMR 시장에 진출한 뒤 닭가슴살 가공식품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2020년에는 닭가슴살 브랜드 허닭과 협업해 온라인 판매 채널을 강화하며 사업 확대에 나서기도 했다.
이후 2023년에는 간편식 통합 브랜드 ‘플레버스(Flaverse)’를 론칭하고 시크릿볶음면·직화치킨스테이크·닭가슴살 볶음밥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그러나 현재는 관련 사업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플레버스는 HMR이라기보다 소스 사업 차원에서 운영했던 브랜드”라며 “현재는 활발하게 전개하는 사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HMR 제품을 팝업 행사 등을 통해 선보인 적은 있지만 현재 상시 판매는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통살치킨 등 일부 제품이 가맹점 판매 메뉴와 겹칠 수 있는 만큼 가맹점 중심 사업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HMR 사업의 성패가 소비자 수요를 얼마나 정확히 읽어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특히 국내 소비자들은 닭가슴살을 활용한 가공식품이 일상 식사보다는 다이어트나 건강식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 시장 규모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는 닭가슴살 기반 제품 소비가 활발하지만 국내에서는 주로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식된다”며 “시장 특성에 대한 분석이 충분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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