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폴레 본사와 첫 해외 합작법인 설립…원재료·조리·주문 방식 그대로
쿠차라·타코벨 등 사업 확대…국내 멕시칸 푸드 시장 경쟁 예고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치폴레가 추구해 온 높은 품질 기준과 브랜드 철학을 그대로 구현하고, 국내 고객의 눈높이에 부응하는 최상의 경험을 제공해 외식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허희수 상미당홀딩스 CVO(최고비전책임자) 사장이 이같이 말하며 미국 멕시칸 패스트캐주얼 브랜드 치폴레의 국내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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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일 치폴레 한국 1호 강남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허희수 상미당홀딩스 CVO(최고비전책임자)가 한국 시장 비전과 사업 운영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상미당홀딩스 제공 |
2일 업계에 따르면 치폴레 한국 운영사 에스앤씨레스토랑홀딩스(S&C)는 이날 서울 강남에 한국 1호점이자 아시아 첫 매장인 ‘치폴레 강남점’을 열었다. 외식 브랜드의 격전지인 강남을 시작으로 국내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한 뒤 싱가포르 등 아시아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치폴레는 1993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시작한 멕시칸 패스트캐주얼 브랜드다. ‘진정성 있는 음식(Food with Integrity)’을 브랜드 철학으로 내세우며 현재 미국·캐나다·영국·프랑스·독일·멕시코·중동 등 10개국에서 42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하루 평균 이용 고객은 200만명 이상이다.
한국 사업은 상미당홀딩스 계열 빅바이트컴퍼니가 맡는다. 빅바이트컴퍼니와 치폴레 본사는 지난해 직접 자본을 출자해 합작법인 S&C를 설립했다. 치폴레가 해외 진출 과정에서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을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미당홀딩스는 앞서 미국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을 국내에 들여와 운영해왔다. 2016년 7월 서울 강남에 국내 1호점을 연 이후 현재 매장을 37개까지 확대했다. 2019년에는 싱가포르에 첫 해외 매장을 열었고 이후 말레이시아까지 사업 지역을 넓혔다. 치폴레를 통해 기존 버거에 이어 멕시칸 푸드로 외식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셈이다.
◇ 본사 품질 기준 그대로…직영으로 ‘치폴레 경험’ 유지
치폴레는 한국 시장에 맞춰 메뉴를 크게 바꾸기보다 본사의 원재료 기준과 조리법, 주문 경험을 최대한 그대로 구현하는 전략을 택했다. 치폴레의 경쟁력을 개별 메뉴뿐 아니라 식재료 선택부터 조리, 주문까지 이어지는 브랜드 경험 전반에 있다고 판단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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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일 에스앤씨레스토랑홀딩스(S&C)가 서울 강남에 한국 1호점이자 아시아 첫 매장인 ‘치폴레 강남점’을 열었다./사진=상미당홀딩스 제공 |
한국 진출 과정에서도 매장 설계나 인테리어보다 치폴레 본사의 품질 기준을 충족하는 식재료와 공급망 확보에 공을 들였다. 고수와 양파, 쌀, 사워크림 등 상당수 식재료는 국내에서 조달하고, 향후 토르티야와 소스 등도 상미당홀딩스와 국내에서 공동 개발해 공급할 계획이다.
매장에서는 오픈키친을 통해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식재료는 매일 아침 공급받아 당일 판매할 물량을 매장에서 손질한다. 음식에는 합성향료와 색소, 보존료를 사용하지 않고, 전문 조리교육을 받은 직원들이 재료를 직접 썰고 굽는 등 전통 방식으로 조리한다.
고객이 취향에 따라 한 끼를 구성하는 커스터마이징 주문 방식도 그대로 적용했다. 부리토·부리토 볼·샐러드·타코·퀘사디아 중 메뉴 형태를 고른 뒤 치킨·바바코아·스테이크·카르니타스·소프리타스·베지 등 단백질을 선택한다. 이후 쌀과 콩, 살사, 파히타 베지, 치즈, 사워크림, 로메인 상추 등을 원하는 대로 조합해 ‘나만의 한끼’를 만드는 것이다.
국내 매장은 가맹점 없이 모두 직영으로 운영한다. 점포별 품질 편차를 줄이고 동일한 원재료와 조리 방식, 고객 경험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S&C는 연내 국내 2·3호점을 추가하고 내년 상반기 싱가포르 1호점을 열 계획이다. 한국에서 구축한 공급망과 운영 모델도 향후 아시아 사업 확대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 타코·부리토 일상식으로…멕시칸 푸드 시장 경쟁 가열
상미당홀딩스가 쉐이크쉑에 이어 치폴레를 새로운 외식 브랜드로 선택한 배경에는 국내 멕시칸 푸드 소비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 과거 상대적으로 생소한 외국 음식이었던 타코와 부리토가 일상적인 외식 메뉴로 자리 잡으면서 소비 접점도 넓어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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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일 에스앤씨레스토랑홀딩스(S&C)가 서울 강남에 한국 1호점이자 아시아 첫 매장인 ‘치폴레 강남점’을 열었다./사진=상미당홀딩스 제공 |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올해 8월 16~31일 멕시칸 푸드 주문 건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42.6% 증가했다. 최근 성수·한남·을지로 등 젊은 소비자가 몰리는 주요 상권에서도 타코 전문점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특히 멕시칸 푸드는 외식시장의 주요 소비층인 2030세대와 접점이 크다. 국내 멕시칸 패스트캐주얼 브랜드 쿠차라의 2025년 주문 데이터를 보면 2030 고객 비중은 72%, 여성 고객 비중은 71%에 달했다.
취향에 따라 재료를 선택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방식도 젊은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정해진 완제품을 제공하는 전통적인 패스트푸드와 달리 채소와 콩, 육류 등을 자신의 식습관과 선호에 맞춰 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국내 멕시칸 푸드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쿠차라가 국내 멕시칸 패스트캐주얼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는 가운데 KFC코리아도 지난해 3월 타코벨의 글로벌 모기업 얌브랜드와 한국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타코벨 사업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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