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가족 지분 8년째 약 39% 유지…2세 경영 영향력도 지속
실적은 고공행진, 과제는 내부통제…글로벌 성장 속 경영 투명성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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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메카코리아 전경/사진=코스메카코리아 제공 |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코스메카코리아가 K-뷰티 호황을 등에 업고 역대급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비재무적 변수로 인한 리스크에 직면했다. 오너 2세를 둘러싼 과거 주식거래가 뒤늦게 형사재판으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 실적 순항 속 오너 2세 사법리스크 부각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메카코리아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지난해 동기보다 39.8% 증가한 226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321억원으로 39.3% 늘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상반기 누적으로 매출 4112억원, 영업이익 539억원을 기록해 각각 46.8%, 52.8% 증가했다. 순이익 역시 상반기 39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9.4% 뛰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주력으로 국내외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2018년 잉글우드랩 인수를 통해 미국 생산거점까지 갖췄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실적에서 보듯 순조로운 운항을 하고 있는 듯 보였으나 최근 오너 리스크에 직면했다. 최근 글로벌 성장 축이 된 잉글우드랩과 관련해 오너 2세의 사법리스크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는 지난 11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코스닥 상장사 코스메카코리아 조임래 대표이사의 두 형제인 코스메카코리아의 조현석 사장과 잉글우드랩 조현철 대표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8년 미국 화장품 회사의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미공개 정보를 사전에 알고, 자신들이 보유하던 ‘아버지 회사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잉글우드랩 주식을 약 90만주를 매수해 21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조현철 대표는 주식 43만주를 주당 4960원에 매수했고, 조현석 사장은 44만 5000주를 주당 5550원에 샀다. 현재 해당 내용은 검찰의 공소사실로, 유무죄는 향후 재판에서 가려질 사안이다.
2018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내용을 보면 조현석·조현철 형제는 검찰이 문제 삼은 주식 매입이 이뤄진 2018년 10월 각각 자신이 보유한 코스메카코리아 주식 13만5677주와 13만8985주에 대해 NH투자증권과 질권설정계약을 체결했다. 두 사람의 담보주식은 총 27만4662주로 당시 코스메카코리아 발행주식의 2.57%에 해당한다.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은 당시 두 형제가 이미 코스메카코리아 주요 주주였다는 점이다.
2018년 6월 말 기준 코스메카코리아 반기보고서를 보면 조현석·조현철 씨는 각각 32만주, 지분율 3.00%를 보유했다. 박은희 대표는 25.22%, 조임래 대표는 7.73%를 보유해 부부와 두 아들의 지분을 합한 오너 가족 지분은 38.95%에 달했다. 당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전체 지분율은 박선기·이창원·조현대 등 임원 보유분을 포함해 50.95%였다.
더 주목되는 것은 이 같은 오너 가족의 핵심 지분구조가 8년이 지난 현재까지 사실상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2026년 3월 말 현재 박은희 대표가 25.2%, 조임래 대표가 7.7%, 조현석·조현철 씨가 각각 3.0%를 보유하고 있다. 네 사람의 합산 지분은 약 38.9%로 2018년 말 38.95%와 거의 차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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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메카코리아 오너2세 주식 거래 및 지분 구조 요약/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 조현석 사장, 본사와 중국 관할 구조…조현철 대표는 미국 사업
조현석 사장은 현재 코스메카코리아에서 글로벌영업사업부와 경영지원사업부를 총괄하는 상근 미등기임원이다. 2013년부터 코스메카코리아에서 근무했고, 현재도 회사 지분 32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조 사장은 잉글우드랩 기타비상무이사와 코스메카쑤저우 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코스메카쑤저우는 코스메카코리아의 중국 100% 자회사로 현지 화장품 제조·판매를 맡고 있어, 조 사장이 본사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의 핵심 해외 법인 경영에도 동시에 관여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차남 조현철 대표는 현재 코스메카코리아의 미국 사업을 담당하는 핵심 경영진이다. 1982년생으로 성균관대학교 화학과 학·석사를 마친 뒤 2013년 코스메카코리아 스킨케어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합류해 연구개발(R&D) 경력을 쌓았다. 2018년 코스메카코리아의 잉글우드랩 인수를 계기로 경영에 참여했으며, 이후 대표이사를 맡아 미국 일반의약품(OTC) 제품 생산과 북미 고객사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장남 조현석 사장이 코스메카코리아 본사와 중국 사업에 폭넓게 관여하고 있다면, 조현철 대표는 미국 사업을 맡는 형태로 형제 간 역할이 나뉘어져 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올해 3월 기존 감사제도를 폐지하고 사외이사 중심의 감사위원회와 자율준수운영위원회를 새로 설치하는 등 내부통제 체계를 강화했다. 다만 이사회에는 여전히 조임래·박은희 대표 등 오너 일가가 사내이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내부거래통제위원회에도 조임래 대표가 포함돼 있다. 감사를 통해서 내부회계관리제도에 중요한 취약점이 없다고 평가받고 있지만, 오너 2세의 과거 주식거래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만큼 향후에도 오너 일가와 관련된 이해상충과 내부정보 이용 가능성이 얼마나 차단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코스메카코리아가 한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더마 스킨케어와 OTC 선케어 수주를 확대하며 글로벌 사업의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키우고 있는 만큼, 이에 걸맞은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체계의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본사와 미국 잉글우드랩, 중국 코스메카차이나 등 해외 사업 비중이 커지는 상황에서는 성장 성과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할 경영 투명성과 준법 시스템의 실효성도 함께 평가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사업 확장 속도에 맞춰 내부통제와 의사결정 구조의 투명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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