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빨리 마시기부터 공연까지…2030·5060·외국인 한데 어우러져
주류 소비 줄자 체험형 마케팅 강화…“술 마시는 소비자 직접 찾는다”
[소셜밸류/부산=한시은 기자] “테라 한 잔 더 주세요!”
2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정식 입장 시간인 오후 6시를 2시간가량 앞둔 시각부터 방문객 60여명이 줄을 섰다. 시간이 되자 손목에 파란 입장 밴드를 찬 이들이 현장에서 나눠준 맥주잔을 손에 든 채 입장했고, 테라를 상징하는 초록색 테이블이 하나둘씩 채워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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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개막한 ‘테라와 함께하는 2026 센텀맥주축제’ 현장. 오후 6시 정식 입장이 시작되자 방문객들이 테이블 곳곳에 자리를 잡고 축제를 즐길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한시은 기자 |
최근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초여름 날씨 속에서 부산 대표 맥주 축제인 ‘테라와 함께하는 2026 센텀맥주축제’가 막을 올렸다. 유치원생 자녀와 함께 온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20~30대 커플, 50~60대 중장년층, 외국인 관광객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시원한 맥주와 공연을 즐기며 축제 분위기를 만끽했다.
하이트진로는 오는 31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두레라움광장에서 열리는 ‘테라와 함께하는 2026 센텀맥주축제’에 특별 후원사로 참여한다. 젊은층의 음주 감소와 전체 주류 소비 둔화 속에서도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 손흥민 부스 앞 긴 줄…초록빛으로 물든 축제장
센텀맥주축제는 2013년 시작해 올해 11회째를 맞은 부산 대표 맥주 축제다. 지난해까지 누적 방문객 수는 50만명을 넘어섰고, 그간 소비된 맥주만 약 100만병(500㎖ 기준)에 달한다.
하이트진로는 매년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며 생맥주를 무제한 제공하고 있다. 특히 2019년에는 ‘테라’를, 2023년에는 ‘켈리’를 정식 출시 전 처음 선보이는 등 브랜드 테스트베드 역할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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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개막한 ‘테라와 함께하는 2026 센텀맥주축제’ 현장. 행사장 내 5개 맥주존에서 테라 생맥주가 제공되고 있다./사진=한시은 기자 |
이날은 평일임에도 5000명 이상이 축제장을 찾았다. 입장료는 현장 기준 약 2만원 수준이다. 온라인 얼리버드 티켓은 예정보다 일찍 매진되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무제한 생맥주와 공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행사장 안으로 들어서자 현장은 축제 공식 스폰서인 테라를 상징하는 초록빛으로 물들었다. 테라 모델인 축구선수 손흥민의 얼굴이 그려진 대형 맥주 부스가 중앙을 차지했고, 양옆으로는 음식 부스에서 풍겨오는 냄새가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5000석 규모 야외 테이블 곳곳에는 이미 자리를 잡은 시민들이 맥주잔을 부딪치며 초여름 밤을 즐기고 있었다. 메인 맥주존에는 대형 케그(keg) 15개 이상이 설치됐고, 스태프들은 쉴 새 없이 생맥주를 따랐다. 케그 하나당 약 90잔 분량의 맥주를 제공할 수 있다.
◇ “축제가 가게 알릴 기회”…지역 상권도 웃었다
이 축제는 매년 평균 14개 안팎의 지역 외식업체가 참여해 축제 방문객과 만난다. 이날 행사장에는 부산 전포동 오리고기 전문점 ‘압로’를 비롯해 멕시칸 음식 전문점 ‘올든타코’, 부산 향토 브랜드 ‘삼진어묵’ 등이 부스를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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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개막한 ‘테라와 함께하는 2026 센텀맥주축제’ 현장. F&B존에 참여한 오리고기 전문점 압로의 신광용 사장이 메뉴를 준비하고 있다./사진=한시은 기자 |
부산 전포동에서 오리고기 전문점을 운영하는 신광용 압로 사장은 “센텀맥주축제는 규모가 크고 타지역 방문객도 많아 매장을 알릴 좋은 기회라고 판단해 처음 참여했다”며 “ 주말 기준 하루 150팀 정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전포동 매장은 지역 주민 중심인데, 축제에서 맛을 본 분들이 이후 매장 방문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픈 2개월가량 된 압로는 평소 오리꼬치구이를 주력 메뉴로 판매하지만 축제장에서는 ‘오리 날개 튀김’ 등 맥주와 어울리는 메뉴를 새롭게 선보였다. 오리꼬치튀김·오리 날개 튀김·감자튀김을 묶은 세트 메뉴도 축제 전용으로 구성했다.
기자가 현장에서 맛본 ‘오리 날개 튀김’은 바삭한 식감과 담백한 풍미가 특징으로 맥주와의 궁합이 돋보였다. 축제 환경에 맞춰 기획된 메뉴인 만큼 방문객들의 관심도 높았다. 압로 매장에서는 테라와 켈리 등 하이트진로 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푸드존은 QR코드 기반 스마트 오더 방식을 도입했다. 테이블 위 QR코드를 통해 메뉴를 결제하면 카카오톡 알림이 발송되고, 시간에 맞춰 음식을 찾아가면 된다. 긴 대기 줄을 줄이고 이동 동선을 최소화해 안전과 편의성을 동시에 고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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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테라와 함께하는 2026 센텀맥주축제’에서 방문객들이 ‘쏘맥자격증’ 이벤트 등 체험형 프로그램을 즐기고 있다. /사진=한시은 기자 |
◇ “대학생은 술 덜 마셔요”…축제장으로 간 하이트
일본에서 온 20대 관광객 쿄우나 씨는 “이 축제가 좋아 벌써 다섯 번째 부산을 찾았다”며 “공연과 맥주,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는 분위기가 가장 만족스럽다. 일본에서도 한국 맥주 인기가 꽤 있다”고 말했다.
부산에 거주하는 대학생 송유진 씨는 “원래 테라를 자주 마시진 않았는데 ‘테라 라이트’ 출시 이후 부담 없이 마시게 됐다”며 “부산 20대 사이에서는 라이트 맥주 중 테라를 많이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가 축제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변화한 음주 문화가 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음주량이 줄고, 전체 주류 소비 역시 둔화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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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개막한 ‘테라와 함께하는 2026 센텀맥주축제’ 현장. 방문객들이 무대 앞에서 공연을 즐기며 축제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다./사진=한시은 기자 |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3월 전국 주점(간이주점·호프주점) 수는 2만8178곳으로 전년 동월 대비 2998곳(9.6%) 감소했다. 2024년 주류 전체 출고량은 351만623㎘로 전년 대비 2.9% 줄었고, 맥주 출고량 역시 163만7210㎘로 3.0% 감소했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체험형 마케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주류 소비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축제와 이벤트 등을 통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젊은층과의 접점을 넓혀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지난해 센텀맥주축제에는 6만명 이상이 방문했고 약 11만병(500㎖ 기준)의 맥주가 소비됐다. 같은 해 5월 부산 지역 유흥용 맥주 출고량도 전월 대비 46%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정우 하이트진로 부산지점장은 “과거에는 대학생 대부분이 술을 마셨지만 지금은 안 마시는 사람이 훨씬 많다”며 “중장년층이 여전히 헤비 유저로 남아 있는 상황에서 술을 마시는 소비자를 직접 찾아가는 영업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배너나 포스터를 제작해 모임 장소를 직접 꾸며주거나 어버이날 부모님께 꽃을 전달하는 등의 이벤트도 진행한다. 소비자에게 재미있는 경험을 제공하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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