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추락 사망사고 관련 본사 압수수색…중대재해처벌법 수사 진행
폐배터리 사업 중단에 950억원 투자자 갈등…1125억원 대출금 상환 문제도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GS건설이 아파트 입주민 개인정보 유출과 중대재해 수사,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중단에 따른 투자자 갈등, 재개발 고소전까지 잇단 문제에 휘말리고 있다.
허윤홍 GS건설 대표가 안전과 품질 중심의 경영, 신사업을 통한 성장을 강조해 온 만큼 이같은 문제들로 인한 경영 부담이 무게가 어느 때보다 무거워질 전망이다. 특히 3년 임기의 마지막 해를 맞아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허윤홍 대표로서는 당혹스러운 상황이 처하게 된 것이다. 허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 정기 주총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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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종로구 GS건설 본사 그랑서울/사진=GS건설 제공 |
9일 GS건설에 따르면 지난달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피해 규모는 여전히 조사 중이며, 지난해 건설현장 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한 수사도 이어지고 있다. 폐배터리 재활용 자회사는 공장 가동을 중단한 가운데 재무적투자자의 지분 인수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 자이 아파트 개인정보 유출…피해 규모 여전히 조사 중
GS건설은 지난달 30일 고객 안내문을 통해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 예약관리시스템에 외부인이 무단으로 접근해 입주민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사고는 지난달 28일 오후 10시 15분께 발생했으며, GS건설은 같은 날 오후 11시 29분께 비정상적인 접근 정황을 인지하고 긴급 차단 조치를 취했다.
유출 가능성이 있는 정보는 이름과 생년월일, 연락처, 주소, 비밀번호, 관리자 아이디(ID), 무선주파수(RF)카드번호 등 총 15개 항목이다. RF카드번호는 무선주파수를 이용하는 출입·시설 이용 카드의 식별번호다. 다만 15개 항목이 모두 유출된 것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며, 입주민별 유출 범위도 다를 수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개인정보 유출 범위와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며, 아직 조사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피해 단지 수와 유출 인원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사고 이후 일부 단지에서는 보안 강화 작업으로 커뮤니티 시설 이용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지난 3일 일부 자이 아파트에서 사우나와 골프연습장 예약, 카페테리아 주문 등의 서비스가 제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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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건설 허윤홍 대표가 ‘2026년 임원 워크샵’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GS건설 제공 |
◇ 노동자 추락 사망사고 1년여 만에 본사 압수수색
건설현장 안전관리와 관련한 수사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경찰은 지난해 발생한 근로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최근 서울 종로구 GS건설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해당 사고는 지난해 9월 3일 서울 성동구 용답동 '청계리버뷰자이' 건설현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50대 하청업체 노동자가 아파트 15층 높이에서 외벽 거푸집 관련 작업을 하던 중 추락해 숨졌다.
수사당국은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안전보건 확보 의무 이행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사고 발생 1년여 만에 본사 압수수색이 이뤄졌지만 법 위반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GS건설 관계자는 "현재 고용노동부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어서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허윤홍 대표는 사고 직후 사과문을 발표하고 해당 현장 공사 중단과 전 현장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 폐배터리 사업 중단에 투자자 갈등…1125억원 대출금 상환 문제도
신사업 부문에서는 폐배터리 재활용 자회사 에너지머티리얼즈의 사업 중단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달 28일 경북 포항공장 휴업과 직원 123명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 추진을 결정했다. GS건설이 2020년 설립한 회사로, 폐배터리에서 리튬과 니켈 등 유가금속을 추출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현재 GS건설이 지분 77.6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사모펀드 운용사 제네시스프라이빗에쿼티(PE)가 22.35%를 보유하고 있다. 제네시스PE는 2024년 에너지머티리얼즈에 950억원을 투자했다.
사업 중단 결정 이후 제네시스PE는 주주간계약상 사전 동의 절차가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검토해 왔다. GS건설이 2023년 계획했던 출자금 1100억원 가운데 400억원을 집행하지 않은 점도 갈등의 쟁점으로 거론됐다.
GS건설 관계자는 "에너지머티리얼즈의 사업이 현재 중단된 상태지만, 재무적투자자인 제네시스PE와의 갈등이 실제 소송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제네시스PE가 GS건설의 에너지머티리얼즈 보유 지분 77.65%를 인수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지분 매각을 포함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아직 협의가 진행 중인 단계"고 말했다.
산업은행의 에너지머티리얼즈 대출 잔액은 1125억원이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29일 공장 휴업 등을 이유로 기한이익상실(EOD) 예정 통지를 발송했으며, 오는 10일 확정 절차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확정되면 금융기관은 대출금의 조기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오는 12월 대출 원금 75억원의 상환도 예정돼 있다. 제네시스PE는 산업은행 대출금의 상환 일정 조정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GS건설은 최근 경기 성남시 상대원2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권을 둘러싸고 DL이앤씨에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허윤홍 대표는 올해 1월 부산신항 건설현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 가치로 강조하고 신사업 발굴 등을 주요 경영 방향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중대재해 수사, 신사업 중단에 따른 투자자 갈등, 재개발 고소전이 잇따르면서 허윤홍 GS건설 대표가 연초 제시한 경영 방향이 무색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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