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200만장·네이버 120만장 돌파하면서 PLCC 앞세워 충성고객 확보 경쟁
멤버십에 할인·적립 더해 재방문 유도…유통·카드사 ‘락인 효과’ 노린다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다이소가 전용 제휴카드를 내놓으며 유통·플랫폼업계의 ‘브랜드 카드’ 경쟁에 뛰어들었다.
쿠팡과 네이버 등 대형 플랫폼을 중심으로 확산됐던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와 제휴카드 경쟁이 패션·생활용품 등으로 빠르게 확장되는 모습이다. PLCC와 제휴카드를 통해 자사 서비스 할인뿐만 아니라 멤버십과 결합해 고객의 재방문과 구매빈도를 높일 수 있는 일명 ‘락인(Lock-in)’ 효과를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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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카드에서 나온 다이소 제휴카드/사진=롯데카드 제공 |
23일 유통·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최근 아성다이소와 손잡고 다이소 이용 고객을 겨냥한 제휴카드 ‘다이소엔로카’를 출시했다. 다이소에서 건당 5000원 이상 결제하면 이용금액의 30%를 할인해준다. 전월 이용금액이 30만원 이상이면 월 최대 1만5000원, 60만원 이상이면 최대 2만50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으며 월 5회 적용된다.
아울러 내년 9월 20일까지 기본 할인에 20% 추가 할인이 적용되면서 다이소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최대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이소 외에도 음식점·배달앱, 영화·여행, 병원·약국 이용금액의 10%,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금액의 30%를 할인한다.
다이소까지 전용카드 경쟁에 뛰어든 배경에는 PLCC와 제휴카드를 활용해 충성고객을 확보하려는 유통업계의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특정 브랜드를 자주 이용하는 고객에게 일반 신용카드보다 높은 할인·적립 혜택을 제공하고, 이를 다시 해당 브랜드에서 사용하도록 유도해 고객을 묶어두는 ‘락인’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기존 충성고객은 더 큰 혜택을 받기 위해, 신규 고객은 향후 해당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이용하며 혜택을 누리기 위해 전용카드를 발급받는다. 카드 이용에 따른 할인과 적립 혜택은 다시 해당 브랜드의 재방문과 재구매로 이어지면서 고객을 장기적으로 확보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실제로 PLCC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BC 등 8개 전업카드사가 2024년 한 해 신규 발급한 PLCC는 316만4639장에 달했다. 2025년에는 상반기에만 186만575장이 신규 발급돼 전년 연간 발급량의 58.8% 수준을 반년 만에 채웠다.
지난해 8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상훈 의원실이 금감원을 통해 현대·KB국민·신한·하나·BC·NH농협·삼성·우리·롯데 등 9개 카드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각 카드사의 PLCC 출시 이후 누적 발급량은 같은 해 6월 말 기준 1397만3431장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7월 기준 773만8677장과 비교해 약 80.6% 증가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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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LCC와 제휴카드로 락인 효과를 얻고 있는 카드들/이미지=AI 생성 이미지(ChatGPT) |
◇ 쿠팡 와우카드 2년 만에 200만장…플랫폼 멤버십과 결합
PLCC의 대표적인 흥행 사례는 쿠팡이다. 쿠팡이 KB국민카드와 손잡고 2023년 10월 출시한 ‘쿠팡 와우카드’는 출시 약 1년 만인 2024년 10월 발급 100만장을 넘어섰다. 이후에도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2025년 9월에는 출시 2년 만에 발급량 200만장을 돌파했다.
쿠팡 와우카드는 쿠팡의 유료 멤버십인 와우 멤버십 가입자만 발급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쿠팡·쿠팡이츠·쿠팡플레이 등 쿠팡 생태계 안에서 높은 적립률을 제공하고 적립된 쿠팡캐시를 다시 쿠팡에서 사용하도록 하는 구조다. 쇼핑과 음식배달, 콘텐츠 등을 하나의 멤버십과 결제수단으로 묶어 고객의 서비스 이탈을 줄였다.
쿠팡 카드는 쿠팡 앱 내에서뿐만 아니라 편의점 등 외부 오프라인 가맹점까지 적립 혜택을 넓히면서 와우카드를 쿠팡 생태계에 고객을 묶어두는 핵심 서비스 중 하나로 키우고 있다.
◇ 네이버 현대카드 120만장…멤버십 결합하니 구매액 1.4배
네이버도 PLCC를 멤버십과 결합해 고객의 쇼핑 활동성을 높이고 있다. 2021년 8월 처음 출시된 ‘네이버 현대카드’는 올해 8월 기준 누적 발급량 120만장을 넘어섰다. 네이버는 지난달 혜택을 개편한 ‘네이버 현대카드 에디션3’를 출시하며 PLCC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네이버 현대카드를 함께 사용하는 고객의 월평균 구매금액은 멤버십만 이용하는 고객보다 1.4배 높았다.
새로 출시한 에디션3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이용 시 결제액의 5%를 N페이 포인트로 기본 적립하며, 프로모션을 적용하면 카드 자체 적립률이 최대 10%로 올라간다. 여기에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쇼핑 적립 혜택을 더하면 최대 15%까지 적립할 수 있다.
◇ 무신사도 일주일 만에 1만장…패션 플랫폼까지 PLCC 경쟁
무신사는 기존 현대카드와의 제휴를 종료하고 삼성카드와 손잡아 지난 4월 ‘무신사 삼성카드’를 출시했다. 출시 일주일 만에 누적 발급량 1만장을 넘어섰는데, 이는 과거 현대카드와 선보인 제휴카드의 출시 초기와 비교해 발급 속도가 4배 이상 빠른 수준이다.
무신사 삼성카드는 무신사 스토어뿐 아니라 29CM, 무신사 엠프티 등 팀무신사의 온·오프라인 플랫폼에서 높은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제휴카드의 5% 수준이었던 적립률을 최대 10%까지 끌어올렸고, 적립한 포인트를 무신사와 29CM 등에서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 편의점도 ‘단골 잡기’ 경쟁
편의점 업계에서도 카드 혜택을 활용한 단골 고객 확보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곳은 GS25다. GS리테일은 2021년 신한카드와 첫 PLCC인 ‘GS Prime 신한카드’를 선보인 데 이어 2025년 7월 두 번째 PLCC ‘GS ALL 신한카드’를 출시했다. GS25에서 5000원 이상 결제하면 이용금액의 10%를 적립하고, GS페이와 연계하면 최대 12%까지 적립받을 수 있다. 기존 PLCC의 2% 적립과 비교하면 혜택이 최대 6배로 확대됐다.
CU와 세븐일레븐, 이마트24 역시 카드사와 제휴해 할인·적립 프로모션을 운영하며 반복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편의점처럼 이용 빈도가 높은 생활밀착형 업종에서도 카드 혜택과 멤버십을 연계해 충성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유통업계에서 전용카드에 공을 들이는 가장 큰 이유는 고객의 구매 데이터를 확보하는 동시에 재방문과 구매빈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 역시 제휴사가 보유한 충성고객을 신규 회원으로 끌어들일 수 있어, 고객의 재방문과 구매를 늘리려는 유통업체와 회원 기반을 확대하려는 카드사 모두에게 ‘윈-윈’할 수 있다.
다이소도 제휴카드 합류한 만큼 앞으로 PLCC·제휴카드를 둘러싼 유통업계의 고객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가격 경쟁력이 강한 다이소가 카드 할인까지 결합하면서 기존 고객의 방문 빈도와 객단가를 얼마나 끌어올릴지도 시장의 주목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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