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 껍데기] - 허상범
까마득하고도 아득한 터널을 걷는다.
나와 당신은, 우리는
뜨거운 뙤약볕 아래를 걸었다.
파도 소리가 우리를 집어삼킬지언정
당신의 눈동자, 향기, 숨결, 목소리.
당신의 모든 것이 나를 집어삼켰다.
한때 그렇게 당신을 갈망했었던 나는.
그렇게 종일 아득한 터널을
하염없이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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