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 [칼럼] 일동제약 우려에 앞서 아픈 과거 살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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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일동제약 우려에 앞서 아픈 과거 살펴봐야

김완묵 기자 / 기사승인 : 2022-04-27 11:3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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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015년 녹십자와 경영권 다툼 벌이며 가슴 쓸어내려
오너가 지분 작기에 씨엠제이씨 통한 옥상옥 구조 불가피
오너가 안정적인 경영 펼칠 수 있게 여러 여건 감안할 필요
▲일동제약 윤웅섭 부회장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아로나민 골드를 판매하며 대중들에게도 낯익은 중견 제약회사인 일동제약이 최근 국세청의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여러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나 필자는 이 문제를 한 기업에 대한 도덕적 해이로만 몰아붙일 일만은 아니라는 견해를 펴고 싶다. 

 

일동제약은 일본 강점기 말쯤인 1941년에 설립된 제약회사로 무려 81년에 달하는 역사를 지니고 있다. 우리에게는 피로 회복제로 잘 알려진 활성 비타민 아로나민 골드를 판매하며 친숙하게 다가오는 회사지만 가끔 구설수에 오르며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오너 지분이 적은 기업으로 분류되면서 순탄하지 않은 길을 걸어오게 된 때문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는 지난 2014~2015년 녹십자와 경영권 다툼을 벌이며 세간에 이름이 오르내렸다. 당시 녹십자는 일동제약 지분을 29.36%까지 확보하면서 2대주주로 등재됐고, 이후 녹십자가 일동제약 인수합병을 하기 위한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 하는 분석도 제기된 바 있다. 

 

당시를 살펴보면 2012년부터 일동제약 지분 15.36%를 보유하기 시작한 녹십자는 2014년 1월 일동제약 지분 14%를 추가 매수하면서 2대주주로 등재됐다. 

 

그때 일동제약의 최대주주는 윤원영 회장으로 윤 회장이 운영하는 씨엠제이씨의 지분8.34%를 포함해 윤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 전부를 합치면 34.16%, 장남인 윤웅섭 부사장 지분은 1.63%였다. 

 

이를 모두 합하면 최대주주 지분으로 분류될 수 있는 게 35.79%로 녹십자 지분에 비해 6.43%p를 앞서는 수준이었다. 

 

결국 녹십자가 이후 지분을 팔면서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되기는 했지만 오너 일가는 한동안 적대적 M&A 두려움에 가슴을 쓸어내렸을 것이다. 더군다나 일동제약은 윤 회장의 장남 윤웅섭 부사장이 보유한 지분이 녹십자에 비해 현저히 낮아 차후 경영승계에 적신호가 켜질 전망도 제기되는 등 경영 안정성에서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감지되기도 했다. 

 

이번에는 국세청의 세무조사건을 살펴보자. 물론 잘못이 있으면 살펴서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게 옳겠지만 이런 일동제약만의 아픈 과거를 참작하는 혜량도 필요해 보인다.

 

즉 오너 일가 챙겨주기를 한 것에 대한 조사로 알려지지만 아픈 M&A 역사를 돌아보면 마냥 돌팔매만 던질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업계에 따르면 2003년 설립된 씨엠제이씨는 일동제약그룹의 지배구조의 정점에 선 회사로 비상장회사다. 

 

녹십자와 치열한 경영권 다툼을 견뎌낸 일동제약그룹은 지난 2016년 씨엠제이씨를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즉 지주회사 일동홀딩스 위에 지배회사인 씨엠제이씨가 위치하는 형태라 옥상옥 구조라는 비판도 받고 있지만 허술하게나마 지배구조 형태를 완성했다고 할 수 있다.

 

작년 말 기준 일동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씨엠제이씨로 지분 17.02%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2대 주주는 윤원영 부회장으로 14.83%의 지분을 갖고 있다. 오너가가 31.85%를 가지고 있는 셈으로 아직도 견고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다만 설립 당시 씨엠제이씨의 지분은 윤웅섭 부회장의 부친인 윤원영 일동제약그룹 회장이 100%를 보유했으나 지난 2015년에 윤원영 회장 보유 지분 중 90%가 윤웅섭 부회장에 넘어간 것으로 알려져 경영승계 작업을 하는 데는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즉 일동제약그룹 창업주인 고 윤용구 회장, 윤원영 일동제약그룹 회장, 손자인 윤웅섭 부회장에 이르기까지 승계작업을 완성한 셈이지만, 아직도 오너가의 일동제약 지분이 32%도 안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언제든 적대적 M&A 등에 다시 휘말릴 여지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일동제약 오너가의 행태를 너무 부도덕한 기업인으로 몰아세우기보다는 효과적인 승계작업을 통해 일관성 있게 안정적인 경영을 펼칠 수 있도록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과거와 같이 국민에게 사랑받는 제약기업으로 지속 성장해 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저작권자ⓒ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소셜밸류 김완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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