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 실행 전 이용자가 메시지로 확인·승인하는 방식 논의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예약이나 결제 등 실제 업무를 수행하기 전 이용자가 문자로 내용을 확인하고 최종 승인하는 방식의 글로벌 표준화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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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MA RCS 그룹 표준화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사진=SK텔레콤 제공 |
15일 SK텔레콤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부터 18일까지 서울 SKT 타워에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RCS 그룹 대면 표준화 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차세대 메시징 표준인 RCS(Rich Communication Services)와 AI 에이전트를 결합해 메시지를 이용자의 최종 승인 채널로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RCS는 스마트폰 기본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진·동영상 전송 등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차세대 메시징 표준이다.
GSMA RCS 그룹은 글로벌 통신사와 단말·플랫폼 사업자, 비즈 메시징 사업자가 RCS의 기술 표준과 서비스 규격을 논의하는 GSMA 산하 협의체다. SK텔레콤 주최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AT&T, T모바일, 보다폰, 오렌지 등 글로벌 통신사와 애플, 구글, 삼성전자 등 16개사 실무진과 GSMA 사무국 관계자 33명이 참석한다.
이번 회의에는 정규 표준 안건 외에 AI 특별 세션이 추가됐다. SK텔레콤은 GSMA에 AI 의제를 제안해 오는 17일 ‘AI와 메시징의 진화’을 주제로 특별 세션을 편성하는 데 합의했으며 세션 구성과 발표사 섭외를 주도했다.
AI 특별 세션에서는 RCS와 AI 에이전트의 결합 방향을 비롯해 AI에 대한 신뢰와 이용자 통제, AI를 활용한 브랜드 등록 절차 개선, 비즈 메시징의 AI 기반 스팸 대응 등을 다룬다. 참여사들은 각자의 기술과 서비스 경험을 공유하며 AI 시대에 필요한 메시징의 기능과 역할을 논의한다.
AI와 RCS를 연결하는 논의의 핵심은 이용자의 통제권이다. AI 에이전트가 실제 거래를 확정하기 전 이용자가 주문 내용과 결제 금액 등 주요 정보를 직접 확인하고 승인하는 절차를 두는 방식이다.
AI 서비스 안에서 확인 절차까지 이뤄질 경우 오작동이나 외부 조작의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승인 방식이 AI 에이전트마다 다르면 정상적인 요청인지 이용자가 판단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SK텔레콤은 AI 서비스 밖에서 이용자가 판단할 수 있는 별도 채널로 RCS를 활용하는 ‘RCS 기반 AI 에이전트 승인’를 표준 안건으로 제안했다.
RCS를 승인 채널로 활용하면 사전에 등록·검증된 기업만 이름과 로고를 표시할 수 있어 승인을 요청한 기업이 실제 해당 기업인지 확인할 수 있다.
메시지에 상품 이미지와 ‘승인’ 버튼을 함께 넣을 수 있어 별도 애플리케이션으로 이동하지 않고 바로 응답할 수도 있다. 승인 요청 결과는 스마트폰 기본 문자 애플리케이션의 대화 목록에 남아 추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I 에이전트가 상품 결제를 요청하면 이용자는 RCS 메시지에서 주문 내용과 결제 금액을 확인한 뒤 실행을 승인한다. AI가 업무를 대신 처리하되 거래 확정 단계에서는 이용자가 직접 판단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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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CS 기반 AI 에이전트 승인 구조 예시/이미지=SK텔레콤 제공 |
SK텔레콤은 전화와 메시지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번호와 인증으로 서비스 이용을 지원해온 통신의 역할을 AI 시대에는 사람과 AI 에이전트를 연결하는 영역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연결·인증 역량을 AI와 결합해 ‘AI 신뢰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자체 RCS 망과 서비스를 운영하며 국내에서 필요한 기능을 글로벌 표준에 반영해 왔다. 지난해 5월 서울 회의에서 제안한 메시지 서식 표현 기능은 올해 초 RCS 표준 규격에 반영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논의 범위를 RCS와 AI의 결합으로 확대한다.
유경상 SK텔레콤 AI CIC장은 “이용자를 대신해 AI가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날수록 이용자가 중요한 내용을 직접 확인하고 최종 결정하는 접점이 중요해진다”며 “메시징이 AI 에이전트와 이용자를 잇는 신뢰 기반의 채널로 발전할 수 있도록 글로벌 파트너들과 표준 논의를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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