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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 최성원 부회장, 꼼수 꺼내들며 지배구조 완성 나섰나...정부 당국 코 베일 수도

김완묵 기자 / 기사승인 : 2022-06-21 13:4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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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손현주씨가 광동생활건강의 사내이사로 선임
취약한 지배구조 단숨에 보완할 대책 나설 가능성
▲최성원 광동제약 대표이사 부회장/사진=광동제약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제약사라는 브랜드가 붙어 있지만 제약사인지 식품회사인지 분간이 잘 안 되는 영업행태를 보여온 광동제약이 이번에는 지배구조 꼼수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특히 취약한 지배구조를 다양한 방법을 통해 그중에서도 지주사 체제 전환을 통한 족벌체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자칫하면 영업행태까지 싸잡아서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창업자 고 최수부 회장의 아들인 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53)의 부인 손현주 씨가 가정주부에서 오너의 개인회사 격인 광동생활건강의 사내이사로 선임돼 경영 일선에 진출했다. 

 

그것도 오너의 개인회사나 마찬가지인 회사에서 사내이사라는 중차대한 위치를 점하게 된 만큼 최 부회장이 작정하고 지주회사 전환 등을 통한 승계체제 및 족벌 경영을 강화하려는 시도에 나선 게 아니냐 하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는 가사에만 전념하고 회사 경영과는 거리가 멀었던 부인이 돌연 밖으로 출타하게 된 배경이라는 해석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최 부회장이 취약한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거액의 자금조달의 일환으로 부인을 등장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최 부회장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부인을 자신의 자금줄 역할을 하는 계열사 임원으로 두어 회사 일을 꼼꼼히 챙기도록 결정했다는 분석이다. 

 

광동생활건강은 광동제약의 특수관계기업이다. 최 부회장이 이 회사의 지분 80% 이상을 보유하고 광동제약은 보유지분이 없어 이같이 분류됐다. 사실상 오너 개인 소유회사로 최 부회장 개인 자금줄로 평가된다.

 

그동안 광동생활건강이 빠른 성장을 해온 데에는 광동제약의 지원이 컸다는 분석이다. 광동생활건강의 매출액을 보면 지난 2017년 매출액 178억원, 2018년 233억원으로 해마다 급증세를 보였다. 이 중 광동제약이 광동생활건강을 통해 거둔 매출 거래 규모는 2017년 81억원, 2018년 78억원에 달했다. 높은 내부거래 비율이 유지된 셈이다. 이후 데이터는 확인할 수 없는 상태지만 추정컨대 높은 내부거래를 통한 성장을 이루고 배당도 나름 두둑히 실시했을 가능성이 높다. 

 

광동생활건강의 경영성적은 최 부회장의 개인적인 부의 증대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회사가 많은 돈을 벌어 고배당을 실시하면 최 부회장은 배당금을 독차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앞으로도 최 부회장은 광동생활건강에 일감몰아주기를 지속하면서 그 성과를 최대주주가 고배당으로 가져가는 구조를 더욱 공고히 구축하는 데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일감몰아주기에 의한 사익편취가 최 부회장의 취약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사실 최 부회장은 기업 지배력을 더욱 끌어 올려야 할 입장에 있다. 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 오너일가는 특수관계자 포함 17.6%의 광동제약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오너2세인 최성원 부회장이 6.59%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가산문화재단과 광동생활건강이 각각 5%, 3.05%씩 가지고 있다.

 

일반적 오너기업과 비교해 지배구조가 취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제약업계는 최 부회장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광동제약의 자사주 비율이 21.63%나 되는 점을 활용하면 최 부회장이 지주사 전환을 통해 지배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적분할로 사업회사와 지주사로 나뉘게 될 경우 지주사가 되는 회사는 기존 자사주에 대해 자회사 신주를 배정받아 의결권이 발생한다. 이 경우 오너일가 지배력도 한층 강화될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일약품이 2017년 제일파마홀딩스로 지주사 전환할 당시 14.23%의 자사주를 활용해 27%였던 한승수 회장의 지분율(제일약품)을 57%(제일파마홀딩스)까지 끌어올렸던 사례가 있다"며 "광동제약 오너일가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선 이만한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시행으로 지주사 전환 과세 이연 혜택을 누리지 못하게 된 것은 자사주를 통한 지주사 전환에 장애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기존 대주주가 대규모 현금지출 없이도 지분율을 높일 수 있었던 혜택을 누리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최 부회장은 이 같은 자사주를 통한 지주사 대안으로 광동생활건강의 내부거래 확대에도 주력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어쩌튼 최 부회장이 많은 돈을 가지고 있으면 이 돈으로 가능한 많은 광동제약 지분을 매입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가 가장 신뢰하는 사람이 이 일을 맡으면 금상첨화다. 그래서 최 부회장은 비경영인 출신 부인을 경영에 참여시킨 것으로 보인다. 

 

사실 손 씨의 약력에 비추어 사내이사 선임은 재무구조 개선, 퇴임자 공백 채우기, 기업 감시의무 등과는 거리가 멀다. 최 부회장 아내인 손현주 씨는 73년생으로 광동제약 지분 0.48%(25만주)를 보유하고 있으나 경영에 직접적으로 나선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최 부회장은 손씨를 임원으로 선임했다. 무엇보다도 내부거래 확대에만 주력하도록 하는 주문을 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손씨가 오너 일가라는 점에서 철저한 보안 유지 속에 일감몰아주기에 전력할 수 있는 것은 매력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더욱이 광동생활건강은 자산 규모 등에서 외부감사를 받지 않은 상태다. 게다가 광동제약은 광동생활건강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이유로 광동생활건강을 계열사가 아닌 기타특수관계자로 분류돼 감사보고서를 통한 정보 파악조차 쉽지 않다.

 

손씨가 최 부회장의 자금줄이면서도 사실상 광동제약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고 볼 수 있는 광동생활건강의 사내이사로 선임된 것이 앞으로 광동제약 경영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 것인지, 또한 얼마나 효과적으로 족벌중심의 지배구조를 가져갈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광동제약은 그런 나쁜 전력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초 광동제약 지분 6.8%를 보유하고 있던 고 최 회장이 아들인 최 부회장 등에게 지분을 다 넘기지 않고 가산문화재단에 지분(4.4%)을 넘긴 것도 세금 부담을 덜기 위한 선택으로 볼 수 있다"며 "이번에도 광동제약 오너 일가는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데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한 국세청, 검찰 등 정부 당국이 눈을 똑바로 뜨고 대응을 하지 못한다면 눈 뜨고 코 베인 격이 될지 모르는 일이다.  

 

한편 광동제약 관계자는 "현재 지주사 전환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소셜밸류 김완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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