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증시 상승일 비중 비슷하지만 변동성 격차…개별 종목·레버리지 투자 경계
[소셜밸류=변호인 기자]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 보다 변동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15년간 한국 코스피와 미국 S&P500의 상승일 수는 비슷한 흐름을 보였지만, 평균 상승률과 하락률에서는 코스피가 S&P500보다 변동폭이 컸다.
이와 함께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 집중돼 있어 반도체 업황 변화에 따른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도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박근배 신한투자증권 신한프리미어(Premier)패스파인더부 상무는 5일 서울 여의도 신한투자증권 본사에서 열린 기자 대상 자산관리 세미나 ‘프레스 인사이트’에서 한국과 미국 증시의 시장 구조 및 장기 수익률을 비교하면서 한국 증시의 높은 변동성과 종목별 수익률 격차를 고려해 개별 종목에 집중하기보다 국내외 시장에 분산해 장기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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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배 신한투자증권 신한프리미어패스파인더부 상무가 5일 서울 여의도 신한투자증권 본사에서 열린 기자 대상 자산관리 세미나 ‘PRESS INSIGHT’에서 강연하고 있다./사진=변호인 기자 |
박 상무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8.7%, SK하이닉스는 23.0%로 두 기업의 합산 비중이 51.7%에 달했다. 반면 미국 S&P500지수에서 시가총액 상위 2개 기업인 애플과 엔비디아의 합산 비중은 14.5%에 그쳤다.
상위 10개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도 코스피는 64.2%, S&P500은 43.2%로 차이를 보였다. 국내 증시가 소수 대형주에 상대적으로 집중된 구조라는 설명이다.
박 상무는 국내 기업의 이익이 반도체 업종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반도체 산업은 경기 변화에 민감한 만큼 업황이 악화되면 시장 전체의 기업 이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 증시와 비교해 국내 증시의 기업 이익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진단했다.
실제 최근 15년간 한미 증시의 움직임을 비교한 결과, 상승일 비중에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일간 수익률의 변동성에서는 격차가 나타났다.
신한투자증권이 분석한 자료에서 S&P500은 전체 3771거래일 중 2049거래일 상승해 상승일 비중이 54.3%였다. 코스피 역시 3685거래일 중 1966거래일 상승하면서 53.4%를 기록했다. 양국 증시 모두 거래일의 절반을 조금 넘는 기간에 상승한 셈이다.
그러나 상승일 평균 상승률은 코스피가 0.83%로 S&P500의 0.69%보다 높았고, 하락일 평균 하락률도 코스피가 -0.87%로 S&P500의 -0.70%보다 컸다. 일간 수익률의 표준편차는 코스피 1.35%, S&P500 1.05%로 집계됐다. 국내 증시가 상승과 하락 양쪽에서 상대적으로 큰 가격 변동을 보였다는 의미다.
연중 최대 낙폭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2011년부터 2026년까지 분석 대상 16개 연도의 연중 최대 낙폭 평균은 코스피가 -17.9%, S&P500은 -12.6%였다. 박 상무는 장기투자 과정에서 수익률뿐 아니라 투자자가 감당할 수 있는 손실 폭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수 상승이 개별 종목의 수익으로 고르게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도 지적했다. 신한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코스피는 38.78% 상승했지만, 지수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의 비중은 8.4%에 불과했다. 일부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하면서 상당수 종목의 수익률은 지수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이에 박 상무는 "개인투자자들이 개별 종목에 집중하거나 레버리지 상품을 활용하는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자 자산의 가치가 크게 하락할수록 원금을 회복하는 데 필요한 상승률이 더 높아지는 만큼 변동성 관리가 장기 수익률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특히 국내와 미국 주식시장 중 한쪽에만 집중하기보다 두 시장을 함께 활용하는 분산투자를 강조했다. 박 상무는 시장마다 상대적으로 성과가 좋은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특정 시장의 단기 상승세만을 근거로 투자 대상을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투자 기간을 길게 가져가는 전략도 제시했다. 최근 15년간 월말 기준 지수를 비교한 결과 S&P500은 180개월 중 120개월(66.7%), 코스피는 102개월(56.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상무는 단기적인 시장 등락에 지나치게 반응하기보다 투자 목적과 감내 가능한 변동성에 맞춰 꾸준히 자산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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