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국내외 가격 아직 미정”…22일 언팩서 공개 예정
갤럭시북6 프로 19%·LG 그램 13% 인상…PC로 가격 부담 확산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메모리 가격 폭등으로 이를 부품으로 사용하는 스마트폰이나 PC 등 IT 기기 판매가가 덩달아 오르는 '칩플레이션'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300만원대 스마트폰이 등장할 것으로 예고되고, 주요 브랜드 노트북PC의 경우 대부분 연초 출시 때에 비해 10~20% 이상 올랐다.
이같은 현상은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따른 메모리 공급 부족과 가격 폭등이 IT 산업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칩플레이션'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닫게 만들며 IT 업체들의 부담을 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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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의 2000달러대 출고가 관측과 D램·낸드플래시 가격 급등으로 확산하는 ‘칩플레이션’을 형상화한 이미지/사진=AI 생성(ChatGPT) |
◇ 삼성 폴더블 스마트폰 칩플레이션에 300만원 넘나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2일 영국 런던에서 '갤럭시 언팩 2026'을 갖는다. 이날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선보이는 주력 스마트폰인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와 ‘갤럭시 Z 폴드8’, ‘갤럭시 Z 플립8’ 등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에서 AI 기능을 강화하고, 신규 폼팩터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보다 더 관심을 끄는 대목은 신작 폴더블폰의 가격이다.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라 신작 폴더폴폰의 출고가가 전작에 비해 어느 정도까지 오를지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시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폴드8 울트라 256GB 모델의 미국 출고가는 2099달러, 폴드8 256GB 모델은 1899달러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주력 폴더블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출고가가 2000달러를 넘는 제품이 나오는 것이다. 2099달러를 지난 10일 원·달러 환율인 1달러당 1504원으로 환산하면 315만6896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 가격은 언팩 행사에서 공개될 예정으로, 현재까지 정해진 내용은 없다”며 “국내 출고가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전작 갤럭시 Z 폴드7 256GB의 미국 출고가는 1999.99달러였다. 폴드8 울트라가 2099달러에 출시되면 전작보다 약 100달러 높아진다.
현재 국내 폴더블폰의 가격은 256GB 기준으로 폴드5 209만7700원, 폴드6 222만9700원, 폴드7 237만9300원이다. 신작이 7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비싸질 수 있는 것이다.
◇ 삼성·LG전자, 메모리 가격 부담에 노트북PC 가격 인상
메모리 영향을 받은 IT 기기의 가격 인상은 스마트폰만의 일은 아니다. 메모리를 저장장치로 사용하는 대부분 IT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노트북PC의 경우 시장 주요 제품 기준으로 대부분 50만원 이상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갤럭시북6 시리즈의 출고가를 사양에 따라 17만5000원에서 90만원까지 올렸다. 갤럭시북6 프로 일부 고사양 모델은 1월 출시 당시 351만원에서 419만원으로 68만원, 19.4% 상승했다.
LG전자도 2026년형 그램 16인치 일부 모델 가격을 출시 당시 314만원에서 354만원으로 40만원 올렸다. 인상률은 12.7%다. 지난해 동급 사양 모델의 264만원과 비교하면 90만원, 34.1% 높아졌다.
최근 노트북PC에는 시스템용 D램과 낸드플래시 기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함께 탑재된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가격 급등과 프로세서·물류비 등 원가 부담을 노트북 출고가 인상의 주요 배경으로 꼽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말 D램과 SSD 가격이 전년보다 130% 오를 경우 PC 평균 가격은 17%, 스마트폰은 13%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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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 언팩 2026 초대장 이미지/사진=삼성전자 제공 |
◇ D램·낸드 가격 2분기도 급등…3분기 상승 폭은 둔화
스마트폰과 PC 가격 인상의 주범은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모바일 D램 가격은 전 분기보다 50% 이상, 낸드플래시는 90% 이상 상승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스마트폰의 전체 부품원가도 전 분기보다 20% 이상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2분기에도 메모리 가격은 급등세를 이어갔다. 트렌드포스가 집계한 2분기 D램 가격 상승률은 전 분기 대비 58∼63%, 낸드플래시는 55∼60%였다.
3분기에는 D램 가격이 13∼18%, 낸드플래시는 10∼15%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2분기보다 인상 폭은 줄지만 상승세는 지속하는 것이다. AI 서버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자용 전자제품 수요 약화와 높은 기저가 상승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혔다.
트렌드포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투입되는 웨이퍼가 늘면서 범용 D램 생산능력이 제한되고, 메모리 공급사의 가격 협상력이 유지돼 가격 상승 동력이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부터 메모리 가격 상승률은 낮아질 전망이지만 AI 서버와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서버 D램, 기업용 SSD 수요는 계속 커지고 있다.
특히 메모리 업체들이 수익성이 높은 AI·서버용 제품에 생산능력을 우선 집중하고 있다는 점은 '칩플레이션'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스마트폰과 PC용 메모리 공급이 빠르게 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가격 인상 영향으로 오른 부품 가격이 신제품과 후속 생산 물량에 반영되면서 스마트폰과 PC 등 전자제품의 가격 부담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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