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라면·모디슈머 레시피까지…외국인 관광객 경험 강화
30~40대 중심 소비층 넘어 10~20대 충성고객 확보 노려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농심이 신라면 출시 40주년을 맞아 MZ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성수동 공략에 나섰다. 현재 30~40대 중심인 신라면 소비층을 10~20대로 넓혀 장기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해외 관광객에게는 글로벌 브랜드 경험을 확산하려는 전략이다.
농심이 오는 16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신라면 브랜드 체험 공간 ‘신라면 분식’을 오픈한다. 해외에서는 페루·일본·베트남·미국 등 4곳에서 운영하지만 국내 매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운영 기간은 11월 말까지 약 6개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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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일 서울 성동구 스테이지엑스성수52에 오픈한 농심의 ‘신라면 분식’ 팝업스토어 현장 모습./사진=한시은 기자 |
12일 정식 개장을 앞두고 찾은 현장은 신라면을 상징하는 붉은색과 한자 ‘신(辛)’으로 가득했다. 건물 내부는 방금 생산된 라면이 생산 라인을 따라 출고되는 듯한 공장 콘셉트로 꾸며졌다. 글로벌 매장과 동일한 브랜드 경험을 구현하기 위해 붉은색을 더했고, 성수 특유의 산업적 분위기를 반영해 공장형 인테리어로 구현했다는 설명했다.
◇ ‘갓 만든 라면’부터 DIY까지…신라면 40주년 체험 공간
매장은 1·2층 합산 약 375㎡(약 120평) 규모에 판매존과 취식존, 브랜드 체험존으로 구성됐다. 우선 1층 판매존에 들어서면 올해 신라면 출시 40돌을 맞아 선보인 캐릭터 ‘신(SHIN)’이 방문객을 맞는다. 이곳에서는 티셔츠·모자·키링을 와펜으로 직접 꾸미는 등 나만의 굿즈를 제작할 수 있다.
성수점에서만 판매하는 한정 상품도 눈에 띈다. 호랑이와 산수 풍경 등 한국 전통 회화 요소를 접목한 신라면 한정 패키지는 국내외 통틀어 이곳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약 1500세트(3개입) 한정 판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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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일 서울 성동구 스테이지엑스성수52에 오픈한 농심의 ‘신라면 분식’ 팝업스토어 현장 모습./사진=한시은 기자 |
특히 매주 금요일에는 안성공장에서 당일 생산한 라면을 선보인다. 초기 물량은 신라면·안성탕면·너구리 등 약 50박스(2000개 미만) 규모지만, 소비자 반응에 따라 판매 요일과 물량 확대 여부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2층 체험존은 ‘내가 만드는 라면’과 ‘함께 만드는 라면’ 체험이 가능한 메인 공간이다. ‘내가 만드는 라면’에서는 방문객이 면·스프·별첨 재료 등 총 17가지 선택지를 직접 조합하고 자신의 사진을 패키지에 넣어 세상에 하나뿐인 신라면을 만들 수 있다. 예컨대 너구리 패키지에 신라면 면발과 후레이크를 조합하는 식의 변형도 가능하다.
‘함께 만드는 라면’ 코너는 신라면 분식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이색 메뉴를 경험하는 공간이다. 연구원이 개발한 메뉴와 SNS에서 화제가 된 모디슈머 레시피를 기반으로 한 ‘SHIN 키친’, 수출 전용 제품을 직접 끓여 먹는 ‘SHIN 월드’로 구성됐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강 라면’ 경험을 한국 여행 콘텐츠로 소비하는 점에 착안해 즉석 조리 체험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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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일 서울 성동구 스테이지엑스성수52에 오픈한 농심의 ‘신라면 분식’ 팝업스토어 현장 모습./사진=한시은 기자 |
‘SHIN 키친’ 메뉴로 신라면 아부라소바·신라면 볶음밥·쿠지라이식 라면 등 기존 신라면을 새롭게 재해석한 메뉴 6종을 만나볼 수 있다. 이날 맛본 ‘신라면 아부라소바’는 국물 없이 비벼 먹는 일본식 비빔면 스타일 메뉴다. 신라면 특유의 매운맛에 고소한 풍미를 더해 자극적이면서도 중독성 있는 맛이 특징이다.
농심은 소비자들의 현장 반응을 신제품 개발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수출 전용 제품이나 현장 레시피의 반응이 좋을 경우 상품화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 “명동은 구매, 성수는 체험”…젊은층·외국인 동시 공략
농심이 신라면 분식 입지로 성수를 택한 배경에는 젊은층 접점 확대 전략이 깔려 있다. 성수는 20~30대 유동인구가 많고 체험형 공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는 문화가 강한 지역이다.
장수 브랜드일수록 젊은층과의 접점을 지속 확보해야 장기 충성고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Z세대가 모이는 성수를 브랜드 거점으로 낙점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장에서 만난 농심 관계자는 “연령별 소비 비중을 정확히 집계하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약 두 달마다 진행하는 온라인 조사에서 신라면 구매·취식 경험을 물어보면 30~40대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난다”며 “그래서 상대적으로 젊은 소비층으로 더 내려가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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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일 서울 성동구 스테이지엑스성수52에 오픈한 농심의 ‘신라면 분식’ 팝업스토어 현장 모습./사진=한시은 기자 |
외국인 관광객 증가도 성수를 택한 배경 중 하나다. 성수는 올리브영·무신사 등 주요 쇼핑 공간이 밀집해 방한 관광객 사이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 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올해 성수 상권의 외국인 방문객 증가율은 강남·명동·홍대 등 주요 상권을 제치고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현장에서 만난 농심 관계자는 “그동안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알리고 싶었는데 성수 지역은 젊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체험을 많이 하는 곳이라고 봤다”며 “명동이 구매 중심이라면 성수는 팝업스토어 등 체험 중심 소비가 활발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브랜드를 좀 더 젊게 보여줄 필요가 있고, 외국 소비자들에게는 한국에서의 경험, 한국에서 체험하고, 돌아가면서 농심 제품도 함께 가져갈 수 있는 그런 경험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심은 하루 방문객을 약 1000명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DIY 라면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은 일부 인원에 한해 사전예약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농심은 2030년까지 매출 7조3000억원, 해외 매출 비중 60% 이상 확대를 목표로 제시한 상태다. 현재 해외 매출 비중은 약 40% 수준이다. 글로벌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4분기에는 수출 전용 생산기지인 부산 녹산2공장 준공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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