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체·위성체·위성통신 연결…우주 밸류체인 확보가 핵심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이를 통해 발사체와 위성 제작, 위성통신 서비스를 하나로 묶는 우주 밸류체인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한화는 KAI의 위성체 개발 경험을 결합해 항공·방산을 넘어 우주사업 전반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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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그룹 서울 중구 장교동 빌딩사진=한화그룹 제공 |
◇한화, KAI 2대 주주로 올라서…우주 밸류체인 강화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6일 KAI 지분을 6.50%까지 확대했다고 공시했다. 한화시스템이 보유한 1.53%,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가 보유한 1.01%까지 더하면 한화그룹의 KAI 지분은 총 9.04%로 늘어났다.
한화는 국민연금과 피델리티를 제치고 수출입은행에 이은 2대 주주에 올랐다. KAI의 최대주주는 한국수출입은행으로 지분율은 26.41%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말까지 5000억원을 추가 투입해 KAI 지분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이 계획이 이행되면 한화그룹의 KAI 지분율은 12%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는 최근 KAI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했다. 향후 KAI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한화가 지분 확대에 나선 이유로는 KAI가 보유한 위성 제작 역량 확보에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체계종합기업으로,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에서 누리호 제작 총괄을 맡고 있다.
KAI는 위성체 분야 경험을 갖추고 있다. 차세대중형위성 1단계 사업에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1호를 공동 개발하고, 2호는 KAI 주도로 개발하는 방식으로 민간 주도 위성 개발·양산 체계를 구축해 왔다.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1호부터 2호, 3호, 5호, 3A호, 6호, 7호, 7A호까지 위성 본체 개발에 참여하며 중·대형급 위성 개발 기술도 쌓았다.
한화 입장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를 맡고 KA가 위성체 제작, 한화시스템이 위성통신 서비스와 안테나 기술을 담당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 발사체-위성-위성서비스로 이어지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
◇한화의 큰그림, 스페이스X와 닮은 '발사체+위성+서비스'
한화가 구축하려는 사업 구조는 발사체와 위성, 위성통신 서비스를 하나의 체계로 연결한 스페이스X식 우주사업 모델과 유사한 형태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스페이스X는 로켓 발사체와 저궤도 위성망,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함께 운영하며 발사체 개발부터 위성 운용, 서비스 제공까지 아우르는 사업 구조를 구축했다.
한화가 당장 스페이스X와 같은 완성형 모델을 갖추는 것은 아니다. KAI는 여전히 수출입은행이 최대주주다. 위성통신 역시 외부 저궤도 위성망을 활용하고 있어 독자 위성망을 보유한 스페이스X와는 차이가 있다.
다만 한화는 누리호 사업을 통해 발사체 역량을 확보했고, 한화시스템은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KAI의 위성체 개발 역량이 더해질 경우 발사체-위성-위성서비스를 연결하는 통합 사업 구조가 가능해진다.
업계에서는 이를 국내 민간 우주산업 생태계 확대의 기반으로 보고 있다.
한화가 KAI 지분 확대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정부 우주개발 사업 확대도 있다. 우주항공청의 2026년도 예산은 1조1201억원으로, 2025년보다 1552억원, 16.1% 늘어났다. 예산이 늘어난 만큼 한화와 KAI 등에서 참여할 수 있는 문도 넓어졌다.
글로벌 시장도 성장세여서 한화 입장에서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세계경제포럼과 맥킨지는 글로벌 우주경제 규모가 2023년 6300억달러에서 2035년 1조8000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우주통신, 위치·항법·시각 정보, 지구관측 서비스 등이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한화는 KAI와의 협력을 통해 공동 연구개발, 사업 컨소시엄 구성, 정부 사업 참여, 해외 수출 패키지 확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KAI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 참여로 변경했으며 향후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도 참여할 계획"이라며 "항공우주 산업은 대규모 자본과 장기 투자가 필요한 만큼 사업 규모 확대와 투자 역량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발사체와 위성, 위성통신 서비스를 연결하는 사업 구조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스페이스X 모델도 참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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