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LS일렉트릭 등 전력기기 업계는 상한·지급 기준 논란 지속
카카오 파업투표 가결·LG유플러스 임단협까지…“성과 배분” 새 노사 쟁점 부상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반도체 업계에서 시작된 '성과급 논란'이 조선·전력기기·IT·통신 등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파격적인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는 SK하이닉스발 논란이 산업계를 넘어 우리 사회 전체를 흔드는 모양새다. 기존 성과급과 달리 성과급 재원으로 영업이익을 활용하고, 상한을 없애자는 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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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
앞서 지난 20일 이재명 대통령은 삼성전자 노조를 겨냥해 "(기업의) 이익을 배분받는 것은 투자자, 주주가 하는 것"이라며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제도적으로 나눠 갖는 것은 투자자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일침을 놨다. 특히 "투자자도 세금을 떼고 당기순이익에서 배당받는데, 저로서는 약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20일 노조와 최대 6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파격적인 성과급 지급에 합의하면서 산업계 전반이 '성과급 논란'의 수렁에 빠져들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 노조를 중심으로 성과급 상한 폐지와 영업이익 연동형 보상 확대 등을 핵심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 업계 고성과급 사례가 선례가 되면서 노사 간 갈등도 심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해 초과이익분배금(PS) 상한을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0% 전체를 PS 재원으로 활용하는 내용의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이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부문으로 사태가 확산됐고 속속 비슷한 요구를 제기하는 기업 노조가 늘고 있다.
◆ “반도체처럼 달라”…전력기기·중공업 업계도 성과급 요구 확대
두산에너빌리티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성과급 지급 방식 개편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기존 임금 인상 요구와 별도로 성과급 지급 방식 개선 요구안을 따로 구성하면서 보상 체계 개편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노조는 기본급 월 14만9600원 인상과 함께 성과급 산정 방식 개선 등을 요구안에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원전·가스터빈·풍력 사업 확대와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증가로 업황 기대감이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력기기 업계에서는 HD현대일렉트릭 사례가 대표적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초 선임 이하 직원들에게 약정임금 기준 1195% 수준 성과급을 지급했지만, 책임급 이상 직원은 기본급 1000% 상한이 적용되면서 내부 불만이 제기됐다.
이후 회사는 올해부터 성과급 산정 기준을 기본급이 아닌 실질연봉 기준으로 변경하고, 특별 인센티브 지급 체계도 도입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중공업 역시 변압기 사업 등을 담당하는 전력퍼포먼스유닛(PU)을 중심으로 성과급 확대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해당 사업부 직원들에게는 지난 2월 월 급여 기준 최대 300%대 수준 성과급이 지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LS일렉트릭은 올해 초 기준급여 약 1180% 수준 성과급을 지급했고, 일부 직원은 최대 2600% 수준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전력망 교체와 AI 데이터센터 증설 수요가 맞물리며 전력기기 업황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하자 성과 보상 요구도 커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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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에서 시작된 성과급 논쟁이 조선·전력기기·중공업·IT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노조의 성과 보상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이미지=AI 생성 이미지(ChatGPT) |
◆ 조선업계도 “영업익 공유”…IT 업계서도 비슷한 요구 봇물
조선업계에서도 성과 공유 요구가 커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단체교섭에서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상여금 100% 인상 외에도 ‘영업이익 최소 30% 성과 공유’를 핵심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HD현대중공업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조375억원이다. 단순 계산 시 노조 요구안 기준 성과 배분 재원은 6000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한화오션 노조 역시 올해 단체교섭 요구안에 성과급 지급 기준 개선을 별도 과제로 포함했다. 기본급 인상과 함께 정기상여금 확대, 정년 연장, 임금피크제 폐지 등도 요구안에 담겼다.
조선업계는 최근 LNG운반선과 고부가 선박 중심 수주 확대, 선가 상승 등으로 실적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IT·통신업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LG유플러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과 총액 기준 8% 임금 인상, 주 35시간 근무 등을 요구했다.
카카오 노사 갈등도 격화하는 분위기다. 카카오 노조는 지난 20일 본사를 포함한 5개 법인 파업 찬반투표가 모두 가결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성과 보상 체계 개선과 책임 경영, 고용 안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업종별 수익 구조와 경기 변동성이 다른 만큼 반도체 수준의 성과급 체계를 제조업 전반에 일률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AI와 전력 인프라, 조선 업황 회복으로 일부 산업군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성과급 논쟁 역시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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