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인 오피스 월 120만~130만원 수준…3~5년 계약 운영
한샘·현대리바트 경쟁 속 장기 고객 확보 위한 사업 모델 전환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가구를 판매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까지 책임져야 하지 않을까. 그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 '구독'입니다.”
박정희 퍼시스 대표가 29일 서울 영등포구 퍼시스 비즈니스 허브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피스 운영 서비스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이같이 말했다.
퍼시스는 이날 퍼시스 오피스 구독 서비스'를 공개했다. 43년간 축적한 사무환경 구축 경험과 생산·시공 역량을 바탕으로 제품 공급 이후에도 업무환경 운영 전반을 지원하는 서비스 기업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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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희 퍼시스 대표가 29일 서울 영등포구 퍼시스 비즈니스 허브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에서 '퍼시스 오피스 구독 서비스'를 공개했다./사진=한시은 기자 |
오피스 구독 서비스는 필요한 가구를 필요한 기간만큼 이용하고, 이후 운영과 관리까지 퍼시스가 맡는다. 정기 점검과 의자 클리닝, 유지보수, 레이아웃 변경, 계약 종료 후 회수·재순환 관리까지 하나의 서비스로 제공하는 국내 첫 오피스 구독 모델이다.
박 대표는 오피스 구축 이후 기업들이 겪는 운영 부담이 서비스 출시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조직 개편이나 인원 변동으로 좌석 배치를 바꾸거나 사무실을 이전·확장하는 과정에서 기존 가구 처리 부담이 커지고, 이 때문에 업무환경 개선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퍼시스는 좋은 업무환경을 만드는 회사라고 말해왔는데, 그렇다면 가구를 공급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 운영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기업은 본업에 집중하고 가구 운영은 퍼시스가 맡자는 것이 오피스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 이유"라고 말했다.
◇ '사고 버리는 시대 끝'…오피스도 순환 모델로
퍼시스가 이번 서비스를 선보인 것은 AI 도입과 잦은 조직 개편으로 업무환경 변화 주기가 짧아지면서 기업용 자산의 이용 방식이 '소유'에서 '구독'으로 바뀌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수기와 복합기, 클라우드 서비스 등은 이미 구독 모델이 보편화됐지만, 사무가구는 여전히 구매부터 유지관리, 폐기까지 기업이 직접 부담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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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일 서울 영등포구 퍼시스 비즈니스 허브 여의도에서 공개된 '퍼시스 오피스 구독 서비스' 오피스 구현 공간. /사진=한시은 기자 |
퍼시스는 환경 측면에서도 오피스 구독 서비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계약 종료나 사옥 이전 과정에서 회수한 가구는 상태를 점검한 뒤 세척과 수리 등을 거쳐 재사용하거나 재유통하고, 재활용이 어려운 제품만 폐기하는 순환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함철우 퍼시스 부사장은 "가구를 사용한 뒤 폐기하는 과정이 기업들이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부분 중 하나"라며 "유럽의 한 오피스 순환 전문기업에 따르면 유럽에서만 매년 사무가구 4200만 개가 폐기되고, 이 가운데 90%가 소각되거나 매립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폐기 부담은 결국 기업의 비용이자 ESG 리스크로 이어진다"며 "기업은 이제 제품만 판매하고 떠나는 회사가 아니라 오피스 구축부터 운영, 유지관리, 회수까지 함께하는 오피스 라이프사이클 파트너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 오피스 운영 통째로 맡긴다…관리부터 회수까지 '원스톱'
퍼시스는 구독 계약 기간을 3~5년으로 운영한다. 총 이용료는 일시 구매보다 약 20~30% 높다. 하지만, 퍼시스의 구독 서비스는 정기 관리와 의자 클리닝, 수리, 레이아웃 변경, 계약 종료 후 회수 등 운영 서비스가 모두 포함하고 있어 효용성이 높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50인 규모 오피스에는 책상과 의자, 수납장 등을 포함해 약 400~500개 품목의 가구와 비품이 사용된다. 품목 수가 많은 만큼 기업이 직접 유지·관리하기보다 전문 서비스를 이용하는 편이 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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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일 서울 영등포구 퍼시스 비즈니스 허브 여의도에서 공개된 '퍼시스 오피스 구독 서비스' 오피스 구현 공간. /사진=한시은 기자 |
오문용 퍼시스 사업전략팀장은 "50인 규모 오피스를 기준으로 5년간 구독하면 월 이용료는 약 120만~130만원 수준"이라며 "같은 규모의 가구를 일시 구매할 경우에는 약 5000만~6000만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퍼시스는 전국 230개 유통 파트너를 통해 구독 계약과 고객 관리를 진행할 계획이다. 설치와 이전, 유지관리 등 운영 서비스는 그룹사 레터스가 맡는다. 상용화에 앞서 올해 상반기에는 LG전자 등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진행했다.
◇ 한샘·현대리바트 추격에…장기 고객 확보 나선 퍼시스
한샘과 현대리바트 등 종합가구 업체들이 잇달아 오피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회성 가구 판매보다 구독을 통한 반복 수익과 장기 고객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퍼시스 역시 장기적인 고객 관계 구축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해 퍼시스의 매출은 3582억원으로 전년보다 7.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7억원으로 73.3%, 당기순이익은 356억원으로 25.4% 각각 줄었다.
함철우 퍼시스 부사장은 "이번 사업은 단기적인 비즈니스 성과보다 변화하는 고객 니즈에 대응하기 위한 장기적인 플랜"이라며 "고객에게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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