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한국콜마 2분기 최대 실적…3분기도 성장 전망
평택 공장 증설부터 미국 생산기지 확대까지 생산능력 확충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글로벌 K-뷰티 열풍 속에서 국내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중소·인디 브랜드가 소비자 수요에 맞춰 제품 기획과 마케팅에 집중하는 동안 ODM 기업들은 제형 개발부터 생산까지 도맡으며 K-뷰티 수출에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28일 업계와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6년도 3분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소기업 수출액은 334억달러(약 44조2416억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8.8% 증가했다. 3분기 수출액은 2024년 273억달러에서 2025년 307억달러에 이어 올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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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의 건물 및 CI를 활용해 제작한 이미지. 사진을 바탕으로 AI를 활용해 재구성함./사진=AI 생성 이미지(ChatGPT) |
올해 1~9월 누계 수출액도 작년 동기보다 9.5% 늘어난 965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출 중소기업 수는 잠정 기준 9만765개사로 1.6% 증가하며 역대 가장 많았다.
수출 증가를 이끈 품목은 화장품이다. 올해 3분기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액은 27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8.6% 증가했다. 1~9월 누계 수출액도 26.4% 늘어난 76억5000만달러로, 3분기와 누계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 중소 브랜드 수출 늘자…콜마·코스맥스 나란히 최대 실적
과거 대형 브랜드와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했던 K-뷰티는 최근 중소·인디 브랜드를 앞세워 미국과 일본 등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해외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하면서 개성 있는 제품을 내세운 브랜드들의 진출이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특히 SNS에서 유행하는 성분과 제형이 빠르게 바뀌면서 제품을 신속하게 개발하고 다양한 주문에 대응할 수 있는 ODM 기업들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자체 공장을 갖추기 어려운 중소 브랜드는 ODM 기업의 개발·생산 역량을 활용해 제품을 빠르게 출시하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70억달러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0%를 웃돈다.
대표적인 화장품 ODM 기업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도 K-뷰티 수요 확대에 힘입어 올해 2분기 나란히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에도 양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스맥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949억원, 영업이익 73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7.5%, 21.3%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한국콜마의 매출은 17.9% 늘어난 8613억원, 영업이익은 50.2% 증가한 1103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증권은 올해 3분기 코스맥스의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8238억원, 영업이익은 85% 늘어난 79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콜마의 매출은 23% 증가한 8400억원, 영업이익은 54% 늘어난 898억원으로 추정했다.
◇ 로레알도 주목한 K-뷰티 ODM…늘어나는 주문에 생산시설 확대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도 K-뷰티 성장과 함께 국내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들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니콜라 이에로니무스 로레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K-뷰티의 성장은 확실하다”며 한국 브랜드뿐 아니라 로레알에 제품을 공급하는 한국 업체들의 영향력도 크다고 언급했다.
로레알과 코스맥스는 20년 이상 제품 공급 관계를 이어온 가운데 지난 9월 글로벌 신제품과 혁신 원료 공동 개발 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코스맥스는 그동안 랑콤과 맥, 에스티로더 등 글로벌 브랜드에 쿠션 제품을 공급해왔다. 지난해 기준 쿠션 제품의 누적 글로벌 판매량은 8억개를 넘어섰다.
한국콜마 역시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선케어 제품의 개발과 생산을 맡고 있다. 한국콜마와 구다이글로벌이 함께 개발한 조선미녀의 ‘맑은쌀 선크림’을 비롯해 라운드랩의 ‘자작나무 수분 선크림’ 등 양사가 협업한 선케어 제품의 지난 5년간 누적 판매량은 1억개를 넘어섰다.
K-뷰티 브랜드들의 해외 판로가 넓어지면서 이들 제품을 개발·생산하는 ODM 기업들의 생산 물량도 늘고 있다. 코스맥스 국내법인의 올해 상반기 생산실적은 3억8921만개로 전년 동기 대비 3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콜마의 국내 생산실적도 2억9824만개로 21.9% 늘었다.
코스맥스는 지난 6월부터 경기 평택 고렴산업단지 내 평택 1공장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605억원을 투입해 스킨케어 제품 등을 생산하는 기존 공장의 유휴 공간에 생산라인을 추가하는 것이다. 이와 별도로 약 1200억원을 투자하는 평택 3공장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중국 상하이 신좡공업구에 연면적 7만3000㎡ 규모의 신사옥과 스마트 생산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태국 방플리에는 연간 약 2억30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신공장을 건립하고 있고, 인도네시아 신공장은 2027년 2분기 가동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한국콜마는 중국 베이징 공장의 생산설비를 국내로 옮기고 세종시 전의산업단지에 기초화장품 생산시설을 신설하고 있다. 산업통상부는 이를 올해 첫 ‘국내복귀’ 사례로 선정하기도 했다.
해외에서는 지난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제2공장을 준공했다. 기존 미국 1공장이 색조 제품을 중심으로 운영됐다면, 2공장에서는 기초 스킨케어와 선케어 제품도 생산한다. 신공장은 연면적 1만7805㎡ 규모로, 연간 생산능력은 약 1억2000만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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