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43억원 규모 신규 수주·펩타이드 기업 인수 추진
송도·미국에 공장 신설 및 인수로 생산거점 확대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실적 성장과 대규모 위탁생산 수주, 신사업 진출을 앞세워 글로벌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기존 항체의약품 중심의 생산 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펩타이드 등 차세대 의약품 생산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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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
◇ 3분기 매출 18.5% 증가…연간 매출 5.5조 전망 나와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4903억원, 영업이익 640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18.5%, 영업이익은 1.0% 증가했다. 기존 생산시설의 안정적인 가동과 신규 생산시설의 매출 기여 등이 실적 성장을 뒷받침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1조2575억원보다 2328억원 증가했다. 직전 분기인 올해 2분기 매출 1조3209억원과 비교해도 12.8% 늘었다. 영업이익은 64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335억원보다 66억원 증가했으며, 전 분기 5864억원 대비 9.1% 늘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391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4964억원 대비 21.2% 감소했다. 전 분기 4307억원과 비교해서도 9.2% 줄었다.
반면 올해 누적 실적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1~3분기 누적 매출은 4조684억원으로 작년 동기 3조2713억원 대비 24.4% 증가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1조80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5410억원보다 17.3% 늘었다. 누적 당기순이익도 1조2910억원으로 작년 동기 1조1613억원 대비 11.2% 증가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4조원을 넘어서면서 연간 매출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실적 성장세를 반영해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를 5조4684억원으로 제시하며 지속적인 외형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는 지난해 매출 4조5570억원 대비 20% 성장을 전제로 산출한 수치다.
◇ 4343억원 규모 위탁생산 계약…2031년까지 장기 공급 기반 확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실적 성장과 함께 대규모 신규 수주를 확보하며 중장기 매출 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일 글로벌 제약사와 4343억2256만원 규모의 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금액은 3억2480만달러로, 11월 2일 최초 매매기준율인 달러당 1337.20원을 적용해 원화로 환산했다.
계약금액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5569억7169만원의 9.53%에 해당한다. 단일 계약만으로도 연간 매출의 약 10%에 달하는 수주 규모를 확보한 것이다. 계약 기간은 올해 11월 2일부터 2031년 12월 31일까지 약 5년 2개월이다.
이번 계약은 글로벌 제약사와 장기적인 의약품 생산·공급 관계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수주금액이 수년에 걸쳐 실제 생산과 납품 실적에 따라 매출로 반영되는 CDMO 사업 특성상 대규모 장기계약은 향후 생산시설 가동률과 매출 안정성을 뒷받침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창립 이후 누적 수주액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223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의약품 공급망 다변화와 안정적인 생산시설 확보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형 계약을 추가하며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기존 고객사와의 장기 협력을 확대하고 신규 고객사를 확보해 글로벌 시장에서 수주 기반을 지속적으로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 글로벌 펩타이드 기업 인수 추진…GLP-1 시장 진출 모색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항체의약품 중심의 CDMO 사업에서 벗어나 차세대 의약품 생산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글로벌 펩타이드 CDMO 기업인 폴리펩타이드그룹(PolyPeptide Group) 인수 추진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7월 스위스에 본사를 둔 폴리펩타이드그룹을 약 14억6000만스위스프랑에 인수하기 위한 공개매수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2일에는 추가 공개매수 기간 종료에 따른 잠정 응모 지분율이 97.99%에 달했다고 발표하며 인수 절차에서 진전을 보였다.
폴리펩타이드그룹은 펩타이드 기반 의약품의 개발과 생산에 특화된 기업으로, 유럽과 미국, 인도 등에 생산 및 사업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수가 완료되면 기존 항체의약품 중심의 생산 포트폴리오를 펩타이드 분야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펩타이드 사업은 최근 글로벌 제약업계에서 주목받는 비만·당뇨병 치료제 시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치료제는 비만과 당뇨병 치료 분야에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대표적인 펩타이드 기반 의약품이다. 관련 치료제 시장이 성장하면서 펩타이드 원료의약품의 안정적인 생산과 대량 제조 역량 확보도 중요한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항체의약품과 항체약물접합체(ADC)에 이어 펩타이드까지 사업 영역을 다각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들의 다양한 위탁개발생산 수요에 대응하고 특정 의약품 유형에 집중된 사업 구조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신사업 진출에 필요한 투자 재원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8월 약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으며, 조달 자금 중 약 2조7100억원을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에, 약 2900억원을 제2바이오캠퍼스 확장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 송도 5공장·미국 생산시설 확대…글로벌 생산 경쟁력 강화
생산능력 확대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중장기 성장 전략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 1~4공장의 안정적인 생산체계를 유지하면서 5공장의 생산 물량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신규 공장의 가동 확대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생산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고객사별 생산 일정에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완공된 송도 5공장은 제2바이오캠퍼스 확장의 출발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향후 6~8공장을 순차적으로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계획이 실현되면 2032년까지 글로벌 생산능력을 총 138만5000리터 수준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5공장의 생산 확대는 기존 공장의 높은 가동률을 보완하고 신규 수주 물량을 수용할 수 있는 생산 여력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미국 현지 생산거점 확보도 글로벌 사업 확장 전략의 한 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월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 생산시설을 인수하며 북미 지역에 생산 기반을 마련했다. 해당 시설은 3분기 실적에 매출이 반영되면서 글로벌 생산거점 다변화에 따른 초기 성과를 나타냈다.
미국 현지 생산시설은 북미 고객사와의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별 생산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있다. 특히 글로벌 제약사들이 의약품 공급망 안정성과 생산거점 다변화를 중요하게 고려하는 상황에서 미국 생산시설 확보는 향후 신규 수주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해외 영업망도 확대를 위해 지난 8월 네덜란드에 유럽 세일즈 오피스를 개소하며 미국과 유럽, 일본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연결하는 글로벌 영업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 확대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글로벌 생산거점 확보를 중심으로 이른바 '3대축 확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대규모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한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의약품 유형과 지역별 생산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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