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퍼·인식모듈·제어기로 제품군 확대...로보틱스 인력도 두 배로 늘린다
연간 R&D 투자 첫 2조원 돌파 전망...자동차·로봇 아우르는 성장 기반 구축
[소셜밸류=이국열 기자] 현대모비스가 자동차를 넘어 휴머노이드 로봇의 움직임을 만드는 핵심부품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아틀라스에 탑재할 액추에이터 시제품 생산을 시작으로, 로봇용 부품 공급을 위한 준비를 구체화하고 있다. 기존 자동차 부품사업에 로보틱스를 더해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는 행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30일 열린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이달부터 경기 의왕연구소에서 아틀라스용 액추에이터 시제품을 생산한다고 밝혔다. 2028년으로 예상되는 공급 시점에 맞춰 고객사와 함께 성능과 신뢰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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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현대모비스 R&D 테크데이’ 로보틱스 핵심부품존/사진=현대모비스 제공 |
◇ 로봇 움직임 만드는 핵심부품...시제품 생산으로 사업 구체화
액추에이터는 제어기의 신호를 받아 로봇 관절을 움직이는 구동장치로, 휴머노이드 재료비의 60% 안팎을 차지하는 핵심부품이다.
현대모비스는 아틀라스용 액추에이터 수주에 이어 시제품 생산과 공동 검증에 들어가면서 실제 공급을 위한 개발 단계를 밟게 됐다. 제품 표준화와 모듈화를 통해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작업도 함께 추진한다.
시제품 생산은 양산에 앞서 성능과 신뢰성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로봇 시장 진출 선언에 그치지 않고 고객사의 공급 일정에 맞춰 제품을 검증하는 단계로 들어섰다는 점에서, 로보틱스를 구체적인 부품사업으로 발전시키는 출발점이 된다.
그룹의 로봇 활용 계획도 부품 개발의 방향을 뒷받침한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아틀라스를 투입해 부품을 작업 순서에 맞게 분류하는 서열 작업을 맡기고, 2030년부터 부품 조립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현대모비스의 부품 공급 준비와 로봇의 생산현장 투입 계획이 맞물리는 구조다.
◇ 관절에서 손·인식·제어까지...로봇 부품 포트폴리오 확대
현대모비스의 로보틱스 전략은 액추에이터 한 품목에 머물지 않는다. 수주가 확정된 액추에이터를 기반으로 물체를 잡는 핸드그리퍼,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퍼셉션모듈, 로봇 동작을 제어하는 제어기 등 다른 핵심부품 기술도 확보할 방침이다. 제품군을 넓혀 다양한 휴머노이드 기업으로 고객 기반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특정 로봇에 부품을 공급하는 데서 출발해 여러 고객에게 핵심부품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움직임뿐 아니라 물체 조작과 인식·제어까지 기술 확보 범위를 넓혀 로봇 부품기업으로서의 기반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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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그룹은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아틀라스를 투입한다./사진=현대차 제공 |
조직과 인력도 보강한다. 현대모비스는 로보틱스 핵심부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내부 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인력을 기존의 두 배 수준으로 늘릴 예정이다. 제품 개발과 함께 이를 뒷받침할 전담 역량도 확충한다.
◇ 본업 경쟁력에 미래 투자 더한다...연구개발 확대 지속
현대모비스는 기존 사업의 실적 개선과 함께 미래 기술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5조7233억원, 영업이익은 914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4.6%, 17.2% 증가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5984억원으로 35.7% 감소했다.
모듈·핵심부품 부문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전동화 매출이 늘고 제품 구성이 개선되면서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애프터서비스(AS) 부품사업도 글로벌 판매 증가와 우호적인 환율, 일부 관세 부담 완화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회사는 올해 연간 연구개발 투자가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동화와 전장 등 모빌리티 핵심사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로봇 부품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성장 기반을 다지는 모습이다.
로보틱스 사업은 앞으로 시제품 검증과 공급 준비라는 과제를 넘어야 한다. 액추에이터의 구체적인 공급 규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고, 그리퍼·퍼셉션모듈·제어기도 기술 확보를 추진하는 단계다.
그럼에도 현대모비스는 액추에이터라는 구체적인 수주 품목을 손에 쥔 데 이어 제품군·인력·고객 기반을 함께 넓히는 계획을 세웠다. 자동차 부품에서 쌓은 사업 기반 위에 로봇 핵심부품을 더하며, 미래 부품기업으로의 전환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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