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밸류=이수용 기자] "이번 명절만 넘기고 얘기하자." 부부심리상담을 찾는 부부들이 자주 하는 말 가운데 하나이다. 그리고 이 말은 대개 다음 해 명절에 다시 등장한다.
명절이 지나면 이혼 상담이 늘어난다는 이야기는 해마다 반복된다. 헬로스마일 심리상담센터가 약 15년 동안 진행한 심리상담 56만 건을 살펴봤다. 이 가운데 가족 단위로 진행된 상담을 따로 추려 보니, 흔히 알려진 이야기와는 조금 다른 신호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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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제공 : 헬로스마일 |
명절은 원인이 아니라 도화선이었다. 명절이 부부 사이의 문제를 처음 만들어 내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오래 미뤄 둔 이야기에 불을 붙이는 쪽에 가깝다.
먼저 눈에 띈 것은 하반기였다. 가족 단위 심리상담은 무려 9년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많았고, 최근 6년만 놓고 보면 한 해도 빠짐없이 하반기가 더 많았다. 많게는 62%, 평균 17% 정도 차이가 났다. 추석이 있는 반기에 부부심리상담과 가족심리상담을 찾는 발길이 부쩍 늘어난 것이다.
더 눈여겨볼 것은 누가 오느냐이다. 가족이 처음으로 함께 하는 심리상담은 추석 다음 달이 8년 동안이나 평균을 웃돌았다. 2022년에는 추석 다음 달 첫 가족상담이 그해 평균보다 47% 많았다. 이미 상담을 받고 있던 가족이 아니라, 그동안 미뤄 두었던 부부와 가족이 명절을 지나며 심리상담센터의 문을 열었다는 이야기이다.
명절에 새로 생긴 문제라기보다, 평소 흩어져 있던 문제가 며칠 사이에 한꺼번에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명절이 갈등을 만들었다기보다, 이미 쌓여 있던 것에 불이 옮겨붙은 셈이다.
갈라선 부부와 남은 부부, 무엇이 달랐을까? 심리상담을 거쳐 관계를 이어간 부부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보였다.
첫째, 사건보다 패턴을 이야기했다. 이번 명절에 누가 무슨 말을 했는지를 따지기보다, 같은 장면이 몇 년째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을 함께 들여다보는 편이었다.
둘째, 너무 늦게 오지 않았다. 관계가 실제로 회복된 쪽은 감정이 가장 높이 올라가기 전에 부부심리상담을 시작한 경우가 많았다. 이미 마음을 정해 두고 확인만 하러 온 부부와는 출발선이 달랐다.
셋째, 상대를 바꾸려고 오지 않는다. "저 사람 좀 고쳐 주세요"로 시작한 심리상담보다, "내가 왜 매번 이렇게 반응하는지 알고 싶다"로 시작한 심리상담에서 변화가 빠른 편이다.
부부심리상담에서 실제로 하는 일은 잘잘못을 가리는 것이 아니다. 대화가 매번 끊기는 지점을 함께 찾고, 요구 뒤에 숨어 있던 기대를 말로 옮겨 보고, 같은 고리로 되돌아가지 않는 방법을 연습한다. 배우자가 함께 오기를 어려워한다면 한 사람만 먼저 시작해도 괜찮다. 실제로 한 사람의 반응이 달라지면 관계의 리듬도 조금씩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헬로스마일 심리상담센터는 "명절이 새로운 부부 문제를 만들어 내는 것보다는, 오래 미뤄 둔 이야기에 불을 붙이는 도화선이 되는 경우가 많다"라며 "관계를 정리할지 이어갈지 결정하기 전에, 무엇이 몇 년째 반복되고 있는지부터 확인해 보는 것이 부부심리상담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헬로스마일 심리상담센터는 부부심리상담과 가족상담, 심리검사를 제공하고 있다. 명절을 앞두고 부부심리상담을 고민하고 있다면 강남심리상담센터와 잠실심리상담센터, 목동심리상담센터, 대구심리상담센터 등 가까운 지역의 심리상담센터에 문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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