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가능하면 지어야…다음 병목은 소재"
SK하이닉스발 성과급 논란엔 "긍정적 영향도 있어…좀더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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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기자간담회 중인 최태원 상의 회장. / 사진=대한상의 제공 |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인공지능(AI) 쪽으로만 한정해도 올해보다 내년 수요가 최소 60~100% 더 늘어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전체 반도체로 봐도 최소 50~60% 이상 는다고 봐야 합니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최근 제주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 중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메모리 수요 폭증으로 인해 로비와 압력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내년에 늘어나는 공급량이 거의 없는 정도"라며 "그러니 올해보다 내년은 훨씬 더 격차가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뿐만 아니라 각국 정부도 국가 안보 문제가 걸려 있다. 메모리 반도체를 구해 기업에 줘야만 생산이 돌아갈 상황이 된 것"이라며 "이는 꽤 큰 문제로 계속해서 비화할 수 있다. 지금은 기업이지만 앞으로는 정부도 다른 나라 정부로부터 압력을 받기 시작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또 "최선을 다해서 빠른 속도로 (생산을) 늘릴 필요가 있다"며 "스케일도 커야 한다. 지을 수 있는 모든 곳에 지어보려는 것이 지금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호남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가능하다면 지어야 한다고 본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가 슈퍼사이클의 조기 종료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선 '시장의 정상화'라는 답했다.
그는"지금 가격은 비정상이다. 떨어져야 한다"며 "지금도 천정부지로 올랐는데 계속 더 올려서 칩플레이션이 심화하면 무조건 얻어맞는다"고 했다. 이어 "공급을 늘려 가격을 떨어뜨려도 돈을 못 버는 게 아니다"며 "시장을 보호하면서 키워야 한국 반도체 산업도 유지·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모리 반도체 다음 병목 현상이 있을 분야로는 당장의 에너지와 전력장비에 이어 소재와 건설로 예상했다.
최 회장은 "AI가 움직이면 전선과 전선 소재까지 동나는 상황이 올 것이다. 지금도 가격이 들썩이고 있고 해저케이블도 모자란다"며 "건설도 1, 2년마다 스펙이 다 바뀌다 보니 참 힘들다"고 말했다.
3대 메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1000조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에 대해서는 고객사 및 인프라 확보, 자금 조달 등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밝혔다.
이어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에서 시작된 성과급 논란에 대해 "모든 사람이 싫어하면 정말 문제지만 그렇게까지 보진 않는다. 좀 더 지켜보자"고 말했다.
또 "한쪽에선 SK하이닉스 직원이 아닌데도 좋다는 사람도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이게 가져오는 긍정적 영향도 물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신규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 선정을 둘러싼 관치 논란에 대해선 "조건이 충분한지를 계속 따지지만, 대한민국에 필요한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하는 다른 곳은 저희도 못 찾고 있다"며 "인프라는 정부나 지자체가 만들어줘야 하는 것이고 이것을 잘해 주시면 우리는 거기다 짓겠다는 단순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속도전'을 위한 주 52시간제 예외 적용에 대해선 "메가 특구를 만들어서 지방으로 가면 52시간제 유예를 검토한다고 들었다"며 "사업주는 52시간제를 지켜야겠지만 근로자가 더 하겠다면 하게 해야 하는데 그것도 안 되지 않나. 자유의지를 존중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가 제안한 AI 초과이익 배분론에 대해서는 "저희가 내는 세금으로 정부가 알아서 하는 데는 아무 토를 달 이유가 없다"면서도 "이해관계자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 뭔가를 해야겠지만, 그게(초과이익 배분론) 우리가 생각하는 방향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직 개념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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